401~500/(451~475)2023. 3. 16. 15:20

(No.456)—1991년 10월 첫째 일요법회 (71분)

 

(1) 약 40분.

 

(2) 약 31분.


(1)------------------

응물허령본주인(應物虛靈本主人)이여  상종출입매사인(相從出入昧斯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경행좌와수천변(經行坐臥雖千變)이나  멱비견래지일인(驀鼻牽來祇一人)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응물허령본주인(應物虛靈本主人)이여  상종출입매사인(相從出入昧斯人)이라.
모든 물건을 응(應)해서 허령(虛靈)해. 걸림이 없고 신령스러운 본주인(本主人)이여. 상종출입매사인(相從出入昧斯人)이다. 눈을 통해서 보고, 귀를 통해서 듣고, 코를 통해서 냄새 맡고, 혀를 통해서 맛을 보고,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느끼고, 생각으로 좋고 나쁜 것을 생각하라. 이 물(物)에 응(應)해서 나가고 들어가고 한 거기에서 사람을 매(昧)해 버리더라.

그렇게 신령스러운 본주인이 있건마는, 나가고 들어가는 데에서 매(昧)해 버려. 한 생각 일어날 때, 그 생각이 없어질 때 매(昧)한다 그 말이여.

경행좌와수천변(經行坐臥雖千變)이나, 걸어가고 앉고 눕고, 보고 듣고 그렇게 조화가 무쌍하고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천리만리도 왔다갔다하고, 수 천년만년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고, 미래로 치달을 수도 있어. 그렇게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신통을 부리지마는, 멱비견래지일인(驀鼻牽來祇一人)이여. 고삐를 잡고 착! 추켜들면 다못 본주인(本主人) 그 한 사람이더라 그 말이여.

그놈이 착한 일도 하고, 악한 일도 하고, 참! 한 생각 잘 돌리면은 천사(天使)와 같기도 하고, 한 생각 어떻게 삐끗 비끄러지면은 찰나간(刹那間)에 독사가 되기도 하고 호랑이가 되기도 하고.
그놈이 터억 한 생각을 원망을 품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면은 찰나간에 지옥으로 떨어지고, 한 생각 터억 용서를 하고 돌이키면은 금방 천당에도 올라간다 그 말이여. 그것을 이 게송에서는 본주인(本主人)이라, 나의 본래(本來) 주인공(主人公)이다.

온 세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고, 마치 도회지(都會地) 한 가운데에 차가 다니고 사람이 다니고 떠들고 웃고 울고 하는 장바닥 속 같애. 한쪽에선 무엇이 좋아서 춤을 추는데, 한쪽에서는 사람이 죽고 망했다고 울고불고한다 그 말이여.
이 삼계(三界)가 온통 죽이고 살고, 죽임을 당하고 망하고 흥하고, 희로애락과 흥망성쇠 속에서 뒤죽박죽이 된 것이 마치 큰 바다에 파도가 잘 날이 없는 거와 같애. 산더미 같은 큰 파도가 일어난가 하면은...
이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옛날이라고 해서 조용하고 지금이라고 해서 꼭 시끄러운 것도 아니여.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화무쌍(變化無雙)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 말이여.

‘무엇 때문에 이렇게 세상이 복잡하고 시끄럽고 힘들고 어려우냐?’
전부가 사람들은 ‘나라가 정치를 잘못해서 그런다, 사람들이 모두가 다 탐심(貪心)을 부리고 욕심을 부리고 진심(瞋心)을 쉬지 못해서 그런다’고 전부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하지, 자기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생각한 사람은 참 드물다 그 말이여.
이러한 모든 허물, 책임을 자기 아닌 다른 사람한테 돌리는 한(限)은 세상은 좋아지지를 안 해. 조용해지지를 않는 법이여.

육도, 삼계육도(三界六道)가 벌어져서 생사윤회(生死輪廻)가 끊임없이 돌고 있는데, 몇 억겁(億劫) 전부터서 시작해 가지고 몇 억겁 뒤까지 처음과 끝이 없어. 순전히 그 책임이 자기한테 있고, 그 원인이 자기한테 있어.

세상이 말세(未世)가 되었다는 둥, 오탁악세(五濁惡世)가 되었다는 둥, 세상이 어쩔라고 이런가 모르겠다고 사람사람이 지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나라 걱정, 사회 걱정, 세계 걱정, 걱정 아니한 사람이 없는데.
모다 미국 소련에서 핵무기를 감축한다는 둥 모다 그러지마는, 그 뭐 참 좋은 소리지. 좋은 소리기는 하나, 온 세계가 다 그렇게 된다면 몰라도 미국하고 소련에서 핵무기를 좀 감축한다고 해서 세계 평화가 금방 오는 것이 아니여.
세계 평화가 오기에는—그 무기를 누가 만들었어? 사람이 만들었거든. 그 무기를 만든 사람, 무기를 만들게 하는 사람, 왜 또 무기를 만들어야 하느냐 그 원인을 잘 생각해보면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그 원인이다 그 말이여.

지금 온통 사치—뭐 ‘과소비(過消費)다’ 또 ‘외제 물품을 서로서로 쓸려고 한다’ 다 야단들이지만 이것이 다 어디에서 그런 것이 일어난 것이냐 그 말이여.
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과소비도 하게 되는 것이고, 사치도 하게 되는 것이고, 향락 풍조가 확산이 되는 것이고, 외제 물품을 선호하는 것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근검하고 절약하고, 그렇게 해 나가면 자연히 건전한 사회 분위기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 말이여.

말로는 다 그리한다고 하면서 조금도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기색이 전혀 없어. 이것이 ‘다른 사람이 다 그런다’고 그러고, 그 ‘책임이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말이여.
우선 나부터 각자(各自), 김가나 이가나 박가나 각자 집집마다 자기부터서 한다면 남보고 이래라저래라 할 것도 없고, 세상을 한탄할 것도 없어. 자기부터 당장 오늘부터 하면 온 나라가 일시에 될 것이다 그 말이여.

원래 속이 가난한 사람은 겉으로 가난한 것을 보이기를 싫어해. 진짜 속이 알부자는 구태여 밖으로 부자인 척 꾸밀 필요가 없는 거고, 지식도 정말 속으로 깊은 지식 있는 사람은 어디 가서 자기가 유식한 체하고 그 뽐내지를 않는 법이여.
별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지식 있는 것처럼 문자 나부래기 쓰고 유식한 척 하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것이 창피하니까 그것을 가리우기 위해서 옷도 일부러 좋은 옷을 사서 입고, 좋은 집을 살라 그러고, 좋은 차를 굴릴라고 그런 것이다 그 말이여.
속 알부자는 넉넉하니까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고, 지식이 속으로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은 구태여 자기가 유식한 척 그럴 필요도 없고, 남을 업신여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거거든.

그런데 실지로 돈이 없어도 구태여 가난한 것이 별로 창피할 것이 없고, 속으로 별로 지식이 없어도 남에게 유식한 척 할 필요가 없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법(正法)을 믿고 ‘이뭣고?’ 참선을 열심히 하면 가난해도,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그렇게 창피할 것도 없고, 별로 유식하지 못해도 무식한 것이 그렇게 창피하지 안 해. 왜 그러냐?

참나를 찾는, 참나를 찾는 사람은 가난한 것도 별로 그렇게 창피할 것이 없어. 항상 마음이 넉넉해. 부자로 산 것도 그렇게 부러울 것도 없고, 가난한 것도 창피할 것이 없고.
마음 닦는 공부, 참선 공부를 아니한 사람은 꾀 부자이면서도 노상 마음이 가난해 가지고 한도 끝도 없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낸다 그 말이여.

우리나라 사람이 한글만 알아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고 편지도 쓰고, 어디서 한글 편지가 오면 읽을만 하면 그만하면 족한데, 그러기 때문에 설사 낫 놓고 기역자를 몰라도 참선을 해서 자기 마음을 닦은 사람은 그것도 별로 창피할 것도 없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한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이라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삼계진로(三界塵勞)가 바다와 같이 넓고 넓고 한이 없어.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이여. 예나 지금 할 것 없이 그 시끄럽고 복잡해. 어리석은 아무것도 아닌 콱 맥힌 사람들이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에 가득차 가지고 떠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 그 말이여.
이 온 세계가 이렇게 말세적인 현상을 노출해 가지고 나라와 나라는 서로 무서운 무기로써 참, 전쟁 준비를 하고, 사회는 온통 탐심으로 자기만 잘살라고 그러고. 이렇게 세상이 남 생각은 안 하고 자기 욕심만을 챙겨 가지고 온 세계가 전쟁, 탐진치 삼독의 전쟁의 도가니 속이다 그 말이여.

그 원인이 다 자기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여.(盡向自家心念生)
한 생각만 돌이키고, 한 생각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해탈 세계가 될 것이다.(一念不生都解脫)


오늘 전강 조실 스님 법문에 활구참선하는 법에 대한 법문을 들었는데, 참선을 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10년 20년 애써서 정진을 하는데 ‘수마(睡魔)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다, 번뇌마(煩惱魔)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다, 몸에 병마(病魔) 때문에 공부를 실컷 못한다, 또 다른 사람 때문에 공부에 장애가 있어서 못한다’
전부 이렇게 공부해 나가는 데 자기는 발심(發心)을 해서 이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해결할라고 무던히 애를 쓰는데 여러 가지 형태의 그 마장(魔障) 때문에 참! 공부를 마음껏 못하고, 도를 통하지 못한다고 많은 도반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참 고민을 하고 한탄을 하고 또 호소를 해옵니다.

원래 마구니, 마(魔)라고 하는 것은 ‘인명(人命)을 죽게 하는 것이다‘ 또는 ’장애다‘ 또는 ’요란하게 한다, 파괴한다’고 하는 범어(梵語) māra 라고 하는 말에서 이 마(魔)라고 하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마(魔)의 왕(王)은 파순(波旬)인데, 마왕 파순이 누구냐 하면은 욕계(欲界) 제육천(第六天)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궁의 왕이 팔만사천 마구니의 왕이여. 그리고 그 마왕 이외의 마왕의 권속들은 그것이 모두 ‘마의 백성’이다 그래서 마민(魔民)이라 그러는데.

그 마(魔)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뭐라고 말씀을 하셨느냐?
우리가 그 마(魔)에 대해서 철저하게 달관(達觀)을 해 버려야 그 마구니를 우리가 조복(調伏)을 받을 수가 있고, 항복을 받을 수가 있고 그래서 우리가 도업(道業)을 참 성취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파사론(破邪論)』에 ‘어떠한 것을 이름하여 마(魔)라고 합니까?’ 여쭈니까, 대답하기를 ‘혜명(慧命)을, 지혜의 목숨을 끊는 것을 마(魔)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마(魔)는, 마에 걸리면은 항상 방일(放逸), 방일을 하고, 그래 가지고 자신을 해치기 때문에 마구니에 걸리면은 방일을 하게 되어. 방일이라 하는 것은 해태(懈怠)거든.
공부하는데 일념으로 해 나가지를 못하고, 이 마(魔)에 걸렸다 하면은 방일하고 해태굴(懈怠窟)에 해태하게 되는 거여. 한눈을 팔게 되아. 그래서 결국은 지혜의 목숨을 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마구니라고 한다.

또 『지도론(智度論)』에는 제법실상(諸法實相), 제법실상의 경지에 머물러 있어야지, 그것에서 어긋나거나 거기에서 벗어나면은 벗어나는 모든 나머지 일체법은 다 그것이 마구니다.
내 도 닦는 것을 방해하는 거, 물론 그 방해하는 것을 분류하자면 사람, 모든 일, 모든 물건, 모든 현상들, 인(人) ・ 사(事) ・ 물(物) ・ 현상이 전부 마(魔)가 될 수가 있는 것이여. 그래서 이 마(魔)는 3마, 4마, 5마, 모다 또는 10마, 광범위하게 말하면은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마구니가 있다 그러는데.

그 대표적인 것을 열 가지만 든다면 (첫째는) 오온마(五蘊魔)거든. 오온마라는 것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우리의 다섯 가지 오음(五陰) 또는 오온에 중악(衆惡)으로 인해서 우리의 정도(正道)를 갖다가 방해하고 혜명(慧命)을 끊는 것이고.
둘째는 번뇌마(煩惱魔)에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과 같은 그런 번뇌, 번뇌에 미혹해 가지고 거기에 빠져 가지고 결국은 정도를 막고 또 혜명을 끊는.
또 셋째는 업마(業魔)여.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사음하고 거짓말하고 하는 그런 업(業)으로, 그러한 등의 악업(惡業)으로 해서 결국은 정도를 장폐(障蔽)하고 혜명을 끊게 되는 거.

넷째는 마음의 마[心魔]여. 아만심(我慢心)! 아만심, ‘내가 잘났다, 내가 옳다, 내가 유식하다, 내가 부자다, 내가 잘났다’ 자기에게 어떤 장점이 있으면 그것을 마음속에 딱! 가지고 남을 업신여기고 짓밟고, 아만심이여. 그것도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마구니다 그 말이여.

아만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좋게 해석을 해서 자기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자기는 참 ‘자존심을 가지고 참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참선하는 사람은 ‘나야말로 참 발심한 사람이요, 나야말로 계행이 청정한 사람이요, 나야말로 공부 밖에는 모르는 청정한 수행인이다’ 그 생각을 떠억 가지고 있으면, 참 그것을 꼭 죄(罪)라고 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그것도 공부에 크게 방해가 되는 것이고, 도를 성취하는데 막대한 마구니가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다섯째는 ‘죽을 사(死)’ 자, 사마(死魔)여. 사람의 목숨은 한계가 있어 가지고 결국은 늙어서 병들어 죽어버리면 도(道)를 닦지 못하고 지혜 목숨을 해롭게 한다 그 말이여.
사람이 죽는 거야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지마는 그 죽음도 십마(十魔) 중에 다섯 번째 꼽히는 무서운 마구니의 하나여.
그래서 죽음을 우리는 면할 수도 없고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지만,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그러한 무상(無常)한 몸뚱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무상을 깨닫고, 지금 이 시간, 이 찰나찰나를 무섭게 그리고 알뜰히 단속해서 공부를 지어 나가야지 잠깐 한눈팔면 이 무상살귀(無常殺鬼)의 침범을 받게 될 것이다 그거거든.

여섯째는 천마(天魔)인데, 아까 말씀한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왕(王)이여. 가지가지 방법으로 착한 사람, 특히 도(道)를 닦고자 하는 사람, 또 도를 머지않아서 도를 성취할 사람, 마지막 도를 성취한 그 찰나 전까지 갖은 방법으로 방해를 치고 유혹을 하고 그런다 그 말이여.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실 때 마왕(魔王) 파순(波旬)이가 얼마나 방해를 쳤냐 그 말이거든. 비단 부처님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 닦는 사람에게 갖은 방법으로 방해를 치는 것이여.

이 타화자재천 그 마왕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도 닦는 사람을 방해를 치고 착한 사람을 방해를 치냐 하면은 도를 이루게 되면, 도인(道人)이 하나 생기고 부처님이 생기게 되면 자기네 설 땅이 없어져. 그러기 때문에 도를 닦지 못하게 방해하고, 도를 성취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는 것이거든.
도둑놈이나 사기꾼은 세상이 질서가 잘 잡히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여. 밝은 낮을 싫어하고, 좀도둑도 낮에는 잘 안 하거든, 밤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와 마찬가지거든.

(일곱째는 선근마善根魔)

여덟째는 삼매마(三昧魔)여. 선정(禪定)의 마(魔).
계행(戒行)을 잘 지키고 여법(如法)하게 화두(話頭)를 참구(參究)해서 공부를 해 나가면 차츰차츰 번뇌 망상이 가라앉고, 마음이 조용해지고 깨끗하고 그렇게 되어 가면 정(定)에 들어가거든.
삼매에 들어가는데, 그 삼매의 그 고요하고 맑고 깨끗하고 편안하고 한 그런 경지에 들어가면 너무 그 경지를 말로써 표현할 수 없게 참 좋으니까 그놈에 탐착(貪着)을 하거든.

그놈에 탐착해 가지고 그 맑고 깨끗하고 편안하고 그런 경지에 집착을 해 가지고 따악 그놈을 들여다보고 그놈을 즐기고 있으면 세상없이도 그 사람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못하는 것이여.
설사 그런 선정에 들어 가지고 오신통(五神通)이 난다 해도 그것은 바른 깨달음이 아니거든. 공부를 해서 이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면은 대부분 사람이 그놈에 빠지거든.

그렇게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고 편안한 경지가 오더라도 거기에서 성성(惺惺)하게 화두를 들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를 해 나가야 하는데, 여간 신심, 여간한 용기가 없고서는 거기에 빠져 버려.
그런 경지에까지도 이르르기도 참 힘든 것인데, 그렇게 애를 써서 거기에까지 와 가지고도 그놈에 집착해 가지고—그 속에서도 화두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다 화두 들기가 싫어. 화두를 들면 그 고요한 경지가 깨지니까, 깨질까봐 두려워서 화두를 안 들고 고요한 데 처박히거든.

앞에 말한 일곱 가지의 마구니보다도 이 여덟 가지의 삼매마(三昧魔)는, 삼매의 마구니는 더! 무서운 것이다 그 말이여.

아홉째는 선지식마(善知識魔)여. 우리가 도를 닦아서 참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서 선지식이 되었다 하더라고 그 자기가 얻은 그 법이 ‘얼마나 애를 써서 그 경지를 얻었고 그 법(法)을 깨달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아까워서 남한테 설할 수가 있느냐’ 이래 가지고 그 자기가 깨달은 그 법에 간탐심(慳貪心)이 나 가지고 입을 꽉 다물고 절대 남에게 일러주지 않고, 자기 혼자 딱! 그것만을 스스로 그걸 지켜가는 거여.

이걸 선지식마라 해서, 이것도—우리가 도를 닦는 것은 일체중생을 제도(濟度)하는 것이 구경(究竟)의 목적이고, 그래서 우선 처음에 자기가 깨닫고, 또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고, 깨달은 사람으로 이 세계가 가득차게 하는 자각(自覺) ・ 각타(覺他) ・ 각만(覺滿)의 대원력(大願力)이 바로 우리 정법(正法)을 믿는 수행자가 가져야 할 원(願)인데, 자기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계도(啓導)하지 않는 이것은 선지식마(善知識魔)라 하는 것이여.

그 열째 번에는 보리심마(菩提心魔)여. 보리심,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에 입각해서 그것을 수행을 해 가지고 지혜를 얻었어. 그 자기의 지혜에 집착하는 거여. 자기만이 이 법을 깨달았다. 자기가 깨달은 그 각견(覺見)에 집착을 해. 이것도 참 무서운 거여.
『금강경』에도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했을 때 「‘내가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하면은 벌써 이것이 아견(我見) ・ 인견(人見) ・ 중생견(衆生見) ・ 수자견(壽者見)에 떨어진 것이라 이것은 아라한이라 할 수가 없다」
보살도 역시 마찬가지여. 우리가 도를 닦아서 깨달았더라도 깨달은 자기의 그 각견(覺見)에 집착을 하면 이것도 참! 찰나간에 이것이 마구니에 포섭이 된 것이다.

이상 말한 팔만사천(八萬四千) 마구니 가운데에 대충 대표적인 것을 골라서 이렇게 열 가지 마[十魔]를, 이것은 『화엄경(華嚴經)』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화엄경』에 이 말씀하신 것인데.
우리 정법을 믿고 공부해 나가는 법보재자(法寶弟子) 여러분은 이 대표적인 것 말고도 팔만사천 가지의 마구니, 그놈을 우리가 항복을 받아야 하고, 그놈의 올가미에 걸려들지 말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이 십마(十魔), 팔만사천 마구니에 걸려들지 않을 수가 있느냐?

이것은 치마법(治魔法), 마구니를 퇴치(退治)하는 방법이라 해서 경전에는 삼귀의(三歸依) 불법승(佛法僧)—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또는 오계(五戒) 모다 이러한 것으로써 자기를 마음을 무장을 하라, 또 반야경(般若經)이나 보살계본(菩薩戒本) 같은 그런 경을 지극정성으로 독송을 해라, 또는 염불(念佛)을 해라, 또는 대승방등(大乘方等) 경전에 있는 마구니를 다스리는 주문을 외워라. 경전에는 여러 가지 그러한 말씀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하는 사람이 언제 반야경을 읽고, 보살계본을 읽고, 대승방등경에 있는 주문을 외우고 있을 겨를이 있느냐 그 말이여.
언제 어디서나 일분일초도 방심을 하지 말고, 방일(放逸)을 하지 말고, 바른 자세로 터억 허리를 쭉 펴고서 심호흡,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면서 ‘이뭣고?’ 탁! 챙기면 그것이 바로 마구니를 퇴치하는 이 세상의 가장 수승한 방법이다 그거거든.

아까 읊은, 처음에 읊은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마구니가 우리를 침범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고삐를 착! 추켜들면 본래 주인(主人)이다. 화두로써 탁!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의단을 일으키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하면 거기에 무슨 마구니가 감히 침범해 들어올 틈이 있겠느냐 이거거든.(처음~39분3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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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니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니, 아까 열가지 대표적인 마(魔)에 대해서 말씀했습니다마는 전부가 우리의 한 생각에서 벌어지는 것이지, 마구니의 집이, 마구니의 무리가 딴 데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여. 편의상 여러 가지로 분류를 했지만 그 근본을 알고 보면 자기의 일념(一念)에서 나타난 거여. 자기의 일념으로 인해서 팔만사천 마구니가 일어난 것이지.

공부가 행부지행(行不知行)하고, 행하되 행한 줄을 아지 못하고, 좌부지좌(坐不知坐)하고, 앉았으되 앉아 있는 중도 모르고 한 이러한, 이렇게 순일무잡하고 한 이러한 경지에 이르르면 이때를 당해서 팔만사천 마구니가 육근문두(六根門頭)에서 타악! 엿보고 있다가 수심생설(隨心生設)하느니라. 마음 일어나는 그 마음 따라서 마구니가 좀을 타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 말이거든.
팔만사천 마구니가 우리의 앞에 육근문두에 억만겁(億萬劫)을 엿보고 있은들 우리가 마음 하나만 일으키지 아니하면 지가 어떻게 할 것이냐 그 말이여.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고 ‘도(道)가 높으면 마구니가 성(盛)한다’는 말이 옛날부터서 전해 내려오는 말인데, 아까 말한 선지식마(善知識魔)라든지 보리심마(菩提心魔)라든지 삼매마(三昧魔)라든지, 도를 열심히 닦아서 경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무서운 마구니가 더 치성(熾盛) 치열(熾烈)하게 침범해 들어오는 법이다 그 말이거든.

어떤 사람은 참선을 해서 상당히 깊은 경지에 들어갔는데, 그 멧돼지, 참선하는 도중에 멧돼지가 나타났어. 그래서 그놈을 콧대를 갖다가 탁! 잡고 막 버티었다 그 말이여.
멧돼지란 놈이 나타나 가지고 막 물고 달라들라고 하니까, 그놈 멧돼지 코를 갖다가 붙잡고 몸부림을 쳤는데 한참 몸부림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까 지가 지 코를 잡고, 자기 코를 잡고 나부댔다 그 말이여.

『능엄경(楞嚴經)』 오십삼 변마장(辨魔障)에 보면 가지가지 그러한 마구니가 전부 그 원인이 자기 마음속에 먹고 있던 그 생각으로 인해서 그렇게 생각에 따라서 가지가지 마구니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 소상히 밝혀져 있어.

뭣한 사람은 식(識)이 맑아지니까, 사람을 보면은 ‘아 저 사람은 전생에 짐승이 사람이 되었다, 전생에 저 사람은 천상에 있다가 되었다’ 그것을 보면은 알아지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그 사람을 요래 보면은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먹고 있다’ 그런 것도 알고, 또 ‘저 사람은 간이 나쁘구나, 허파가 나쁘구나, 위장병이 있구나’ 그런 것도 알고, ‘저 사람은 몇 해 후에 무슨 병으로 죽겠구나’ 그런 것도 알고.

여기에 작년에 행자(行者)로 있다가 딴 데로 간 행자가 있는데, 그이는 사람을 이래 보면 ‘아, 저 사람이 지금 돈을 몇만 몇천 몇백 원 가지고 있구나’ 그것이 환히 보인다 그래. 그것이 보여서 뭐 할 거냐 그 말이여.
쓰리꾼이나 해먹을라면 모를까, 남의 호주머니 속에 돈 몇만 원 있는 걸 알아서 무엇을 할 것이냐 그 말이여. 장의사나 해먹을라면 모를까 그 사람이 몇 해 후에 죽을 것 알아서 뭐 할 거냐 그 말이여.

미래사(未來事)를 훤히 알면 ‘신통이 났다, 숙명통이 열렸다’ 모다 그래 가지고 세상 사람들은 굉장히 그 사람을 참 무슨 큰 도인(道人)이나 된 것처럼 굉장히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뭘 좀 안다 하면은 아주 길이 미어지도록 점을 치러 다니고 모다 그러는데. 알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우리는,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인연 따라서 흥(興)하면 흥한 대로, 망(亡)하면 망한 대로, 성(盛)하면 성한 대로, 쇠(衰)하면 쇠한 대로 인연 따라서 분(分) 따라서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되, 항상 인과법을 믿고 자기의 분을 알아서 형편 따라서 사는 것 뿐이고.
그래도 누구든지 이 세상 사람들이 잘살기를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고 그러지, 누가 가난하기를 바라고 안 되기를 원할 사람은 없겠습니다마는 다 부자 되기를 바라진다고 해서 다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마는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그 말이여.

그래서 그런 허욕(虛慾), 탐욕을 내기보다는 ‘모든 것은 과거에 자기가 지어서 그렇게 받는다’고 하는 것을 철저히 믿고, 세상을 살아가되 옳은 일이면 최선을 다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되, 그 가운데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精進)을 해 나가야 하고, 화두를 들고 정진을 해 나가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인과법(因果法)을 믿지 않고 허욕을 낸 사람은 끝없는 탐심(貪心)과 자기 뜻대로 안 되면은 끝없는 진심(瞋心)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모든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자기 뜻대로 되면 잠시 좋아하나 그것이 영원히 좋은 것도 아니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것은 정말 인과를 믿고, 자기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여. 서로서로 뜻이 같은 사람을 도반(道伴) 삼아서 같이 밀고 끌고 하면서 공부할 것, ‘이뭣고?’ 할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어.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하고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로구나
나무~아미타불~
평생은여의(平生恩與義)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니라
나무~아미타불~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하고, 늙어감에 사람들이 다 귀찮하게 생각하고 천하게 생각해. 누가 이 세상에 늙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 있냐 그 말이여. 자기 뱃속으로 난 자식 손자도, 늙으면 다 냄새나고 잔소리하고 싫다고 다 싫어하거든.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로구나. 늙으면 병들기 마련인데 병들면 친한 사람도 다 멀어져 버려, 소원(疏遠)해진다 그 말이여. 삼 년 병들면 효자도 다 불효자가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늙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고, 늙어서 죽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 말이거든.

평생은여의(平生恩與義)가, 평생에 서로 은혜가 있고 서로 의리를 지킨 사람도 늙어서 병들어서 죽게 되면 다 소용없어.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여. 여기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없이 되어버린다 그 말이여. 평소에 의리가 있는 사람, 평소에 내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도 내가 잘살고 건강해야지, 내가 늙어서 병들어서 별 볼 일 없이 되어버리면 돌아다보지도 않는다 그 말이여.

지금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기동(起動)할 수 있고, 이만큼 살 때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발심(發心)해서 도(道)를 닦아야 한다 그 말이여. 선방(禪房)에 와서 하실만 하게 되면은 어쨌든지 선방에 와서 도반들과 같이 법문을 듣고 공부를 하고.
설사 집안 살림을 다 버리고 오실 형편이 못된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일 보면서 행주좌와, 다닐 때나 머물러 있을 때나 앉었을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을 할 때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항상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선방이고 선불장(選佛場)이다 그거거든.

한 생각을 그럭저럭 지내는 사람은 하루 해가 그럭저럭 지내가고, 하루를 그럭저럭 지내간 사람은 한 달이 그럭저럭 지내가는 법이여. 그래가지고 일 년이 휘딱 지내가거든. 그럭저럭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말이여.


마구니는 머리빡에 뿔을 달고 나오는 것이 아니여. 마구니가 우리에게 침범해 들어올 때는 뭣과 같으냐 하면은—사기꾼이 사기를 칠 때에 ‘나는 사기꾼입니다’ 그러고 오는 법이 없어. 가장 정직한 것처럼, 가장 당신을 내가 도와줄라고 온 사람처럼, 천사처럼 꾸미고 내게 오는 법이여.
그러기 때문에 믿고 그 사람한테 의지하고, 도장을 찍어주고 그 사람 시키는 대로 하다가 큰 재산도 날리고 같이 쇠고랑을 찬 것이 아니냐 그 말이거든.

우리가 도를 닦아 나가는데, 마구니도 무슨 머리에다가 뿔을 달고 나와서 그래 가지고 ‘내가 마구니다’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천사(天使)나 불보살(佛菩薩)의 탈을 쓰고 가장 나를 아껴주고 위해 준 것처럼 그런 탈을 쓰고 내게 오는 것이다 그 말이여. 도 닦다가 마구니에 걸려드는 계기가 역시 그렇다 그 말이여.
그래서 도 닦는 사람은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해라. 일체처에 무심한 사람에게는 그런 마구니가 파고들 틈이 없는 것이다 그거거든.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하고  기인당면변봉이(幾人當面便逢伊)인고
나무~아미타불~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인댄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리요
나무~아미타불~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여, 함께 자고 함께 가고, 밤마다 그놈을 끌어안고 자고 아침마다 같이 일어나고, 걸어갈 때도 그와 같이 걸어가고, 일을 할 때도 그와 같이 일을 하고, 밥을 먹을 때도 그와 같이 밥을 먹고.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그가 바로 내가 찾고 있는 그인 줄을 몰라.
기인(幾人)이 당면변봉이(當面便逢伊)인고. 몇 사람이 당면해서 바로 그를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 그 말이여.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인댄, 하늘을 보나 땅을 내려다보나, 귀로 무슨 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무엇을 보더라도 그 찰나찰나에 매(昧)하지 아니한다면,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냐. 어찌 모름지기 밖을 향해서 그를 찾으러 돌아다닐까 보냐!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 눈으로 무엇을 볼 때, 손으로 무엇을 만질 때, 우리의 생각에 무슨 생각이 일어날 때, 성이 날 때, 슬플 때, 기쁠 때, 그 찰나찰나에 탁! 거기에 속지 말고, 화두를 떠억 본참화두(本參話頭)를 거각(擧却)해 나간다면 새삼스럽게 찾을 것이 무엇이 있어? 무엇을 바래고 무엇을 기다릴 것이 있느냐!

마구니는 우리가 마음의 틈이 생길 때 천사(天使)가 마구니로 변하고, 우리가 한 생각 돌이키면 웬수로 알고 마구니로 알았던 존재들이 전부 다 불보살(佛菩薩)로 변하는 것입니다.

남이 내게 잘해 주기만 바래지 말고, 아들딸 손자가 내게 잘해 주기만 바래지 말고, 잘 해드리면은 좋고 편안한 데에 빠져서 도심(道心)이 해태심(懈怠心)으로 변할 확률이 많지만,
아들이나 며느리나 손자나 형제간이나 내게 잘못하고 섭섭히 해 줄 때 그것을 한탄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 섭섭한 그 생각을 돌이켜서 떠억 화두를 든다면, 그리고 발심(發心)을 해서 시간을 애껴서 분심을 내서 더 편치 않는 마음을 화두로 돌린다면 조금도 원망할 것도 없고 서운할 것도 없고.
‘아! 그래 내가 어서 속히 더 분심(憤心)을 내고 신심(信心)을 내서 도를 닦아야겠다’ 이렇게 한다면 미운 생각도 없어질 것이고 야속한 생각도 없어질 것이고.

세상이 이렇게 온통 시끄럽고 복잡할수록에 더 발심(發心)을 해서 공부를 한다면, 뭐 세상 야당이고 여당이고 누구고 복 짓고 애국심 있는 사람이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되고 국회의원도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해 나가야 할 것이여.

발심해서 도 닦는 사람에게는 온 세상이 꿈이거든. 이 세상이 전부가 꿈속에서 일어나는 한 현상이고, 인간 세상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극장에서 막을 올리고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극하고 있는 것에 지내지 못한 거여.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남의 집 일도 그렇고, 내 집 일도 그렇고, 내 자신의 신세도 알고 보면 잠깐 꿈꾸고 있는 것이고, 무대에서 내가 배우로서 지금 연극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내지 못한 것이여. 왜 그러냐?

하나도 영원성이 있는 것이 아니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잠깐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는 거여, 잘되나 못 되나 흥하나 망하나.
우리나라 역사만 보더라도 단군 이래로 오천 년 동안 흥망성쇠(興亡盛衰)—삼국으로 노나졌다가, 다시 신라 통일이 되었다가, 또 고려 이조(李朝)로 와 가지고 왜정(倭政) 36년을 거쳐서 해방이 되어 가지고 오늘날까지 오는 거 가만히 역사를 뒤적거려 보라 그 말이여. 무엇을 믿을 것이 있느냐 그 말이여.

신라 통일이 되었다고 좋아하지만, 나당 연합군(羅唐聯合軍)으로 힘을 합해서 신라가 통일은 되었지만 그 바람에 압록강 이북 그 넓은 만주가 그때 떨어져 나갔다 그 말이여. 그때 신라가 통일을 안 하고 고구려가 통일을 했다면은 만주까지 전부 대한민국일런지도 모른다 그 말이여.
그때는 잘한 것같지마는 지내 놓고 보면 잘한 것이 끝까지 잘한 것이 아니고, 그때 잘못된 것 같지마는 또 세월이 지내고 보면은 또 그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여. 백만 가지가 다 그렇다 그 말이여.

잠시 회사가 재수가 있어서 잘 되었다도 그거 별로 좋아할 것도 없고, 또 재수가 없어서 회사가 좀 망했으면 망했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참 낙심천만(落心千萬)할 것도 없어. 그럴수록에 정신차려서 잘 살아가면 또 잘될 때가 오는 거고 그런 것이지.

인간 흥망성쇠에 놀아나지 않게 되는 것이 이게 정법(正法)을 믿는 수행자의 자세다 그 말이거든. 우리 자신의 생로병사(生老病死)도 인연 따라서 하지 어떻게 하냐 말이여.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화두를 들고 살아가다 보면, 그래도 병나면 ‘아이고...’ 병나면 또 약도 먹고 침도 맞고 하면서도, 아프면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도 화두를 탁! 들면서 살거든.

죽게 되면 또 죽지, 어떻게 할 것이냐 그 말이여. 죽는 그 찰나에도 떠억 화두를 들고 숨을 거둘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게 죽는 거냐 그 말이여.
죽을 때 ‘내 돈, 내 재산, 내 자식’ 그 눈을 뒤집어깔고 발버둥치면서 애착과 탐착심으로 숨을 거두게 된다면 그 얼마나 처량하고, 그러한 생각으로 마지막 숨을 거둔 사람이 어디를 갈 거냐 그 말이여. 탐착심으로 마지막 눈을 감은 사람이 어디를 갈거냐 그 말이여. 구렁이 아니면은 축생이요 지옥이지.

비록 우리가 오늘날까지는 과거의 업(業)으로 그럭저럭 그렇게 탐심과 진심과 탐착으로 그렇게 살았다 하더라도 오늘 이 법문을 들은 여러 형제자매 도반들은 탁! 다 놔버려. 놔버리고 오직 화두 하나로써 하루하루를 살아가 봐.
그렇다고 해서 살림도 다 팽개치고 자식도 다 웬수라고 생각하고—도 닦는 데 방해친 것은 다 마구니인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느닷없이 오늘부터 부모 형제와 가족을 웬수로 보라는 건 아니여.

다 과거에 인연(因緣)이 있어서 만난 것이니 어떻게 할 거냐 그 말이여. 정성껏 성의껏 인연 따라서 최선을 다 할지언정 그렇게 미워하고 탐착할 것도 없고, 화두(話頭) 드는 마음으로 상대하면 그런 대로 다 불보살(佛菩薩)이요, 다 도반(道伴)인 거여.
세상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온통 도 닦는 도량(道場)이요, 모든 사람들은 다 불보살 화현(化現)이고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전부가 경전이요, 법문이다 그 말이거든.


이제 가을! 중추(仲秋) 시절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서 또, 지금 조석으로는 서늘한데 또 얼마 안 가면 또 찬바람이 불게 될 것입니다. 계절이나 우리 인간의 생로병사나 흥망성쇠가 다 마찬가지여.
이제 모다 설악산이라든지 모다 그런 데는 가을 단풍이 곱다고 그러지만, 가을 단풍이 뭡니까? 그것이 시들어서 다 낙엽 지는 그 바로 직전에 약간 누르고 푸르고 빨간 것 뿐인데 그것이 좋다고 야단이고.

인간도 낳아서 소년기 ・ 청년기를 거쳐서 장년기, 이제 노년기가 되면 그 단풍 시절인데, 왜 산천초목이 단풍이 들면 그렇게 좋다고 하며, 사람이 늙으면은 그렇게 싫어하고 천대하냐 그 말이거든. 하나도 알고 보면 싫어하고 미워하고 할 단계가 아니거든.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인간의 흥망성쇠의 그 쓴맛 단맛을 다 봐가지고 정말 참나를 찾을—인생이 무엇이고, 세상이 무엇이라는 것을 그래도 알게 되었으니 그렇다면 할 것은 일대사(一大事) 문제 해결 밖에 더 있냐 그 말이여.

그러니 알고 보면 노년기야말로, 인자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면 벌써 사십 오십 넘으면 다 희끗희끗해지는데 그때야말로 인생의 맛도 알고, ‘인생으로 태어나서 과연 어떻게 우리가 끝마무리를 해야 할 것인가?’ 그런 자각심을 낼 굉장히 뜻깊은 그런 시절입니다. 흰머리 났다고 자꾸 물들여 쌓고 그래 봤자 별수 없고.

이 소중한 가을, 인생의 가을을 백곡(百穀)이 익어가는 좋은 계절이듯이, 시절이듯이 우리도 인생의 참! 일대사 문제를 결실 맺는 그러한 뜻깊은 계절로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기를 여러 형제자매 도반들에게 간곡히 다같이 다짐을 합시다.(39분34초~1시간10분47초) (끝)





[법문 내용]

(게송)응물허령본주인~ / 삼계육도(三界六道)가 벌어져서 생사윤회(生死輪廻)가 끊임없이 돌고 있는 원인은 자기한테 있다 / 참나를 찾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넉넉해. 부자로 산 것도 그렇게 부러울 것도 없고, 가난한 것도 창피할 것이 없고 / (게송)삼계진로여해활~.

범어(梵語) māra, 마(魔)란 ‘인명(人命)을 죽게 하는 것이다‘ 또는 ’장애다‘ 또는 ’요란하게 한다, 파괴한다’ / 『파사론(破邪論)』에서 마(魔)란 ‘혜명(慧命)을, 지혜의 목숨을 끊는 것‘ 『지도론(智度論)』에는 제법실상(諸法實相)에서 벗어나는 모든 나머지 일체법은 다 그것이 마구니 / 『화엄경(華嚴經)』에서 말씀하신 열 가지 마[十魔]는 ①오온마(五蘊魔). ②번뇌마(煩惱魔). ③업마(業魔). ④심마(心魔). ⑤사마(死魔). ⑥천마(天魔). ⑦선근마(善根魔). ⑧삼매마(三昧魔). 선정(禪定)의 마(魔). ⑨선지식마(善知識魔). ⑩보리심마(菩提心魔) / ‘이뭣고?’ 탁! 챙기면 그것이 바로 마구니를 퇴치하는 이 세상의 가장 수승한 방법.

근본을 알고 보면 자기의 일념(一念)으로 인해서 팔만사천 마구니가 일어난 것 / 도고마성(道高魔盛), 도(道)가 높으면 마구니가 성(盛)한다 /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할 것은 정말 인과를 믿고, 자기 참선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다. ‘이뭣고?’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어.

(게송)노거인지천~ / 지금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기동(起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발심(發心)해서 도(道)를 닦아야 한다 /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항상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선방이고 선불장(選佛場) / 그럭저럭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도 닦는 사람은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해라. 일체처에 무심한 사람에게는 그런 마구니가 파고들 틈이 없는 것이다.
(게송)공좌동행세막지~ / 세상이 이렇게 온통 시끄럽고 복잡할수록에 더 발심(發心)을 해서 공부를 해라 / 인간 흥망성쇠에 놀아나지 않게 되는 것이 이게 정법(正法)을 믿는 수행자의 자세다.


신령스러운 본주인이 있건마는, 나가고 들어가는 데에서 매(昧)해 버려. 한 생각 일어날 때, 그 생각이 없어질 때 매(昧)한다.

참나를 찾는, 참나를 찾는 사람은 가난한 것도 별로 그렇게 창피할 것이 없어. 항상 마음이 넉넉해. 부자로 산 것도 그렇게 부러울 것도 없고, 가난한 것도 창피할 것이 없고.
마음 닦는 공부, 참선 공부를 아니한 사람은 꾀 부자이면서도 노상 마음이 가난해 가지고 한도 끝도 없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낸다 그 말이여.

『파사론(破邪論)』에 ‘어떠한 것을 이름하여 마(魔)라고 합니까?’ 여쭈니까, 대답하기를 ‘혜명(慧命)을, 지혜의 목숨을 끊는 것을 마(魔)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마(魔)는, 마에 걸리면은 항상 방일(放逸)을 하고, 그래 가지고 자신을 해치기 때문에 마구니에 걸리면은 방일을 하게 되어. 방일이라 하는 것은 해태(懈怠)거든.
공부하는데 일념으로 해 나가지를 못하고, 이 마(魔)에 걸렸다 하면은 방일하고 해태굴(懈怠窟)에 해태하게 되는 거여. 한눈을 팔게 되아. 그래서 결국은 지혜의 목숨을 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마구니라고 한다.

죽음을 우리는 면할 수도 없고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지만,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그러한 무상(無常)한 몸뚱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무상을 깨닫고, 지금 이 시간, 이 찰나찰나를 무섭게 그리고 알뜰히 단속해서 공부를 지어 나가야지 잠깐 한눈팔면 이 무상살귀(無常殺鬼)의 침범을 받게 될 것이다 그거거든.

삼매마(三昧魔)여. 선정(禪定)의 마(魔). 선정에 들어가지고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고 편안한 경지가 오더라도 거기에서 성성(惺惺)하게 화두를 들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를 해 나가야 하는데, 여간 신심, 여간한 용기가 없고서는 거기에 빠져 버려.
그런 경지에까지도 이르르기도 참 힘든 것인데, 그렇게 애를 써서 거기에까지 와 가지고도 그놈에 집착해 가지고—그 속에서도 화두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화두를 들면 그 고요한 경지가 깨지니까, 깨질까봐 두려워서 화두를 안 들고 고요한 데 처박히거든.
앞에 말한 일곱 가지의 마구니보다도 이 여덟 째의 삼매마(三昧魔)는, 삼매의 마구니는 더! 무서운 것이다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일분일초도 방심을 하지 말고, 방일(放逸)을 하지 말고, 바른 자세로 터억 허리를 쭉 펴고서 심호흡,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면서 ‘이뭣고?’ 탁! 챙기면 그것이 바로 마구니를 퇴치하는 이 세상의 가장 수승한 방법이다 그거거든.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마구니가 우리를 침범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고삐를 착! 추켜들면 본래 주인[本主人]이다. 화두로써 탁!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의단을 일으키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하면 거기에 무슨 마구니가 감히 침범해 들어올 틈이 있겠느냐 이거거든.

마구니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니, 아까 열가지 대표적인 마(魔)에 대해서 말씀했습니다마는 전부가 우리의 한 생각에서 벌어지는 것이지, 마구니의 집이, 마구니의 무리가 딴 데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여. 편의상 여러 가지로 분류를 했지만 그 근본을 알고 보면 자기의 일념(一念)에서 나타난 거여. 자기의 일념으로 인해서 팔만사천 마구니가 일어난 것이지.

마구니는 머리빡에 뿔을 달고 나오는 것이 아니여. 마구니가 우리에게 침범해 들어올 때는 뭣과 같으냐 하면은—사기꾼이 사기를 칠 때에 ‘나는 사기꾼입니다’ 그러고 오는 법이 없어. 가장 정직한 것처럼, 가장 당신을 내가 도와줄라고 온 사람처럼, 천사처럼 꾸미고 내게 오는 법이여.
그러기 때문에 믿고 그 사람한테 의지하고, 도장을 찍어주고 그 사람 시키는 대로 하다가 큰 재산도 날리고 같이 쇠고랑을 찬 것이 아니냐 그 말이거든.

우리가 도를 닦아 나가는데, 마구니도 무슨 머리에다가 뿔을 달고 나와서 그래 가지고 ‘내가 마구니다’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천사(天使)나 불보살(佛菩薩)의 탈을 쓰고 가장 나를 아껴주고 위해 준 것처럼 그런 탈을 쓰고 내게 오는 것이다 그 말이여. 도 닦다가 마구니에 걸려드는 계기가 역시 그렇다 그 말이여.
그래서 도 닦는 사람은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해라. 일체처에 무심한 사람에게는 그런 마구니가 파고들 틈이 없는 것이다 그거거든.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여, 함께 자고 함께 가고, 밤마다 그놈을 끌어안고 자고 아침마다 같이 일어나고, 걸어갈 때도 그와 같이 걸어가고, 일을 할 때도 그와 같이 일을 하고, 밥을 먹을 때도 그와 같이 밥을 먹고.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그가 바로 내가 찾고 있는 그인 줄을 몰라.
기인(幾人)이 당면변봉이(當面便逢伊)인고. 몇 사람이 당면해서 바로 그를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 그 말이여.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인댄, 하늘을 보나 땅을 내려다보나, 귀로 무슨 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무엇을 보더라도 그 찰나찰나에 매(昧)하지 아니한다면,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냐. 어찌 모름지기 밖을 향해서 그를 찾으러 돌아다닐까 보냐!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 눈으로 무엇을 볼 때, 손으로 무엇을 만질 때, 우리의 생각에 무슨 생각이 일어날 때, 성이 날 때, 슬플 때, 기쁠 때, 그 찰나찰나에 탁! 거기에 속지 말고, 화두를 떠억 본참화두(本參話頭)를 거각(擧却)해 나간다면 새삼스럽게 찾을 것이 무엇이 있어? 무엇을 바래고 무엇을 기다릴 것이 있느냐!

마구니는 우리가 마음의 틈이 생길 때 천사(天使)가 마구니로 변하고, 우리가 한 생각 돌이켜 본참화두(本參話頭)를 거각(擧却)해 나간다면 웬수로 알고 마구니로 알았던 존재들이 전부 다 불보살(佛菩薩)로 변하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오늘날까지는 과거의 업(業)으로 그럭저럭 그렇게 탐심과 진심과 탐착으로 그렇게 살았다 하더라도 오늘 이 법문을 들은 여러 형제자매 도반들은 탁! 다 놔버려. 놔버리고 오직 화두 하나로써 하루하루를 살아가 봐.
그렇다고 해서 살림도 다 팽개치고 자식도 다 웬수라고 생각하고—도 닦는 데 방해친 것은 다 마구니인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느닷없이 오늘부터 부모 형제와 가족을 웬수로 보라는 건 아니여.

다 과거에 인연(因緣)이 있어서 만난 것이니 어떻게 할 거냐 그 말이여. 정성껏 성의껏 인연 따라서 최선을 다 할지언정 그렇게 미워하고 탐착할 것도 없고, 화두(話頭) 드는 마음으로 상대하면 그런 대로 다 불보살(佛菩薩)이요, 다 도반(道伴)인 거여.
세상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온통 도 닦는 도량(道場)이요, 모든 사람들은 다 불보살 화현(化現)이고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전부가 경전이요, 법문이다 그 말이거든.

인간도 낳아서 소년기 ・ 청년기를 거쳐서 장년기, 이제 노년기가 되면 그 단풍 시절인데, 왜 산천초목이 단풍이 들면 그렇게 좋다고 하며, 사람이 늙으면은 그렇게 싫어하고 천대하냐 그 말이거든. 하나도 알고 보면 싫어하고 미워하고 할 단계가 아니거든.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인간의 흥망성쇠의 그 쓴맛 단맛을 다 봐가지고 정말 참나를 찾을—인생이 무엇이고, 세상이 무엇이라는 것을 그래도 알게 되었으니 그렇다면 할 것은 일대사(一大事) 문제 해결 밖에 더 있냐 그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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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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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법 E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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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