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700/(676~700)2018. 4. 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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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83)—2004년 법보재 법회(04.05.04) (38분)

(1) 약 21분. (2) 약 17분.

(1)------------------


제법종인생(諸法從因生)이요  제법종인멸(諸法從因滅)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연진고멸(因緣盡故滅)이라  아작여시설(我作如是說)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부처님께서 법신게(法身偈)를, 법신송(法身頌)을 설하시기를, 제법(諸法)은 종인생(從因生)이요.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 났으며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 멸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났다가 한평생을 살다가 늙어서 병들어 죽는데, 태어난 것을 ‘생(生)’이라 하고, 인연이 다해서 숨을 거두는 것을 ‘죽었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부처님께서는 ‘인연으로 좇아 생한다. 인연이 다하면은 멸한다’ 그 말씀은 「생사(生死)는 본래 없다」고 하는 뜻을 밝히신 것입니다.


왜 분명히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것이 생이고, 숨을 거둔 것을 죽는다고 하는 것인데 어째서 생사가 없다고 하셨느냐?


우리 중생의 생각으로는 조금 납득하기가 어려운 면이 없지 않지마는,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 중생의 눈으로는 새로 생했다고 말할 것이나 사실은 그 근본 자체는 생한 것이 없고, 다맛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의 인연이 모여가지고 새로 태어난 것처럼 보이고,

그 사대가 흩어져 인연이 다하면은 죽은 것처럼 보이나, 다맛 인연이 다해서 우리 중생의 눈에 죽은 것으로 보일 뿐 그 본체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생사는 본래 없는 것이고 그것을 무생(無生)이라고 한다.


중생은 그 본체를 보지 못하고, 껍데기로 보이는 것만 보고 새로 태어났다고 기뻐하고 나중에 일평생을 살다가 인연이 다해서 숨을 거두면 죽었다고 그것을 슬퍼하지마는, 그것은 본체를 보지 못한 탓으로 그런 것이다.

이와 같이 새로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은 그것은 인연이 뭉쳤냐, 인연이 흩어졌느냐 그 문제지 ‘생사는 본래 없다’고 하는 법신(法身) 본체를 우리가 분명히 깨닫는다면은 부처님의 말씀이 조금도 거짓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확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법보재(法寶齋)를 맞이해서 비구, 비구니, 사미, 행자, 청신사, 청신녀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 법요식(法要式)에 참례했습니다.

이 법보재라고 하는 것은 과연 어떠한 뜻으로 인해서 이 법보재가 생겨났느냐? 무슨 목적으로 이 법보재가 생겨났느냐?

여기에 참석하신 여러분은 대부분 다 잘 알고 계시겠지마는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여러분이 보신 바와 같이 법보전(法寶殿) 안에는 오늘 7만9천3백9번까지 위패(位牌) 번호가 나와 있고, 이 위패에 모셔진 영가(靈駕)의 수는 12만2천2백5십5위에 영가가 봉안이 되었습니다.


이 영가 가운데에는 제 1번에 전강 대종사 조실스님의 아버님과 어머님의 위패가 1번에 모셔져 있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인연 있는 청신사 청신녀 또 비구 비구니, 다 이승을 하직한 분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그 가운데는 대통령을 지내신 분도 있고, 장관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도 있고, 교수님 박사님도 있고, 정치가 예술가 학자 농민 상업을 하신 분, 가지각색의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학생도 있고, 그 가운데에는 잘 사시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고, 교통사고로 가신 분, 자살하신 분, 물에 빠져 돌아가신 분, 참 각양각색에 영가들이 모셔져 있습니다마는.


아까 법신 게송에 말씀하신 부처님의 뜻에 입각해서 본다면은 인연이 있어서 이 세상에 왔다가 이 사바세계의 인연이 다해서 숨을 거두신 분들이고,

깨달은 눈으로 보면은 생사는 본래 없다고 볼 때에 슬퍼할 것도 없고 기뻐할 것도 없는 것이다마는, 우리 중생들은 깨닫지를 못했기 때문에 분명히 생(生)도 있고 사(死)도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 만년위패(萬年位牌) 제도를 조실 스님께서 창설하셨냐 하면은 우리의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아들과 딸, 형제자매, 친구, 많은 영가들이 영가의 상태로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거리중천에 고통을 받고 있는 영가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영가로 하여금 첫째,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 나아가서는 그 영가로 하여금 법문(法門)을 듣고 천도(薦度)를 받아서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이나 극락세계(極樂世界)에 왕생(往生)해 드리기 위해서 이런 만년위패 제도를 창설을 하셨습니다.


거기에 그칠 뿐만 아니라 효자 · 효부들, 효도하는 정성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만년위패에 모셔 드림으로 해서 그 인연으로 그 유족들도 정법(正法)을 믿게 되고, 정법에 의해서 열심히 참선을 하고 수행을 함으로 해서 업장(業障)을 소멸하고 결정코 극락세계나 도솔천내원궁에 가시도록,

육도윤회(六途輪廻)를 하지 않고, 생사고해(生死苦海)에 윤회를 하지 않고 해탈도를(解脫道) 증득하게 하려는 그러한 대자비심으로 이 만년위패 제도를 창설하신 것입니다.


어째서 만년위패를 모시면은 영가가 해탈도를 증득하냐?


보통 사람이 죽으면 땅에다가 매장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풍수지리 그런 설에 입각해서 명당(明堂)을 찾아 가지고 좋은 길지(吉地)에다가 모시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종교가 되다시피 되어왔습니다. 현재도 역시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땅에다가 매장을 하면 땅속에도 물이 있고, 불이 있고 그래서 얼마 안 가서 새카맣게 타기도 하고, 물구덩이에 쟁기기도 하고, 나무뿌리 풀뿌리가 들어가서 이 사대삭신과 눈 귀 코로 얽혀가지고 그 흉참(凶慘)하기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무덤 속에 개미가 들끓기도 하고, 심지어는 뱀이 들어가서 살기도 합니다.


명당을 써서 자손이 잘되고 복을 받기 원해서 명당을 썼다가 이러한 차마 말로 하기도 어려운 흉참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그 영가는 자기 가정에 들어가서 ‘내가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으니 나를 다른 데로 옮겨다오. 나를 화장을 해다오’

그렇게 말을 해도 영가와 살아 있는 사람과는 여간해서 언어가 의사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집안에는 우환이 끓고, 비명액사로 가고, 그러한 재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수장법(水葬法)이 있는데, 죽으면 물에다가 갖다가 던지기도 하고, 여러분이 바이킹이라고 하는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습니다마는 배에다가 장작을 쌓고 그 위에다가 시체를 놓고 그래가지고 그 배를 저 바다에다 띄우고 화살에다 불을 붙여서 화살을 쏴가지고 그 배에 명중을 시키면 그 배에서 불이 나가지고 또 시체가 타는, 물 가운데에서 화장을 하는 그러한 화장법도 있고,

아주 물에다가 시체를 던져가지고 물고기들로 하여금 시체를 뜯어먹게 하는 그런 풍속도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풍장(風葬)이라고 하는 방법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숲속에다 갖다가 버립니다.

버리면, 독수리나 산짐승들이 나와서 그걸 다 뜯어먹어서 뼈만 앙상히 남고, 뼈가 남으면은 그것이 풍마우습(風磨雨濕)해서 세월이 지내가면은 삭아서 언젠가는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에 화장(火葬)이 있는데, 화장법은 돌아가시면은 염불을 하면서 화장터에 가서 화장을 하기도 하고 또 스님네들이 돌아가시면은 산중에서 스님네끼리 모여서 장작을 쌓고 화장을 하는 예식도 있습니다.

땅에다가 매장하고, 물에다 수장하고, 산에다가 버려가지고 풍장을 하고, 불로 태워서 화장을 하고, 네 가지 법이 있는데 부처님께서는 화장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왜 화장을 하냐 하면은, 앞에 말한 세 가지 법보다는 훨씬 좋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왜 좋으냐 하면은 땅에다 묻어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흙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까지는 그런 짐승들로 침해를 받고, 풀뿌리에 얽혀서 침해를 받고 그런 일이 없고.


땅에다 묻기로 하면은 병든 사람에 만약에 전염성이 있는 병을 앓다가 죽은 사람을 땅에다 묻으면 그놈이 썩어서 그 균이 지하수로 스며들면 그 균이 다른 사람에게 또 전염이 될 우려성도 있는데, 화장을 하면 거기서 완전히 살균이 되어가지고 그 화장한 그걸로 인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까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죽으면 땅에다 묻거나, 풍장을 하거나, 수장을 하면 영가가 자기가 한평생 의지하던 그 육체가 있는 곳에 가서 거기에 집착을 해가지고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거기에 집착을 해가지고 머물러 있게 되는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장을 해서 물에다 뿌리거나, 산에다 뿌리면 육체에 대한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고, 더군다나 그 영가로 하여금 편안하게 안주할 곳을 마련해 드리면 거기에 계시다가 인연이 돌아오면은 다른 곳으로 탄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용화사 이 만년위패처럼 여기다가 딱 모셔 놓으면 아침마다 축원(祝願)을 해 드리고, 명절 때마다 차례(茶禮)를 봉행을 하고, 법회 때마다 영가로 하여금 법문을 듣게 해서 이생뿐만이 아니라 무량겁을 두면서 오늘날까지, 이생에 올 때까지 수없는 생사윤회 속에서 겪은 원한심, 슬픔, 괴로움, 그러한 영가들도 여기서 그렇게 최상승(最上乘) 법문을 들으면서 영가로서 그 업장이 소멸이 되고 원한심이 다 소멸이 되어서, 그리고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돌아오면은 도솔천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을 하실 것이고,

또 사바세계에 인연이 있으면 다시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하시되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서 자기의 사명을 완성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도 하고, 자기 자신이 못다한 한이 있으면 그 목적을 달성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만년위패에 동참을 하시면은 돌아가신 그 영가도 좋고, 그 영가를 만년위패에 모신 그 유족들도 그 인연으로 정법을 믿고, 좋은 일도 하고 나아가서는 정법에 의해서 참선을 열심히 하신다면은 그분은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생사 문제가 거기서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만년위패 제도는 돌아가신 영가를 위해서도 좋고, 살아있는 사람에도 정법을 믿고 참선을 해서 해탈을 증득을 해가지고 나아가서는 일체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그러한 대도사(大導師)가 될 수 있는 길을 가게 되니 이 만년위패 제도 이것이야말로 조실 스님께서 우리에게 열어놓으시고 창설해 주신 그 자비와 지혜를 정말 뼛속 깊게 감사하게 우리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처음~20분56초)




(2)------------------


그러한 만년위패 제도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는 방방곡곡에서 형제자매 법보가족(法寶家族) 여러분들이 이 한 법당에서 우리는 법요식을 봉행하고 조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그리고 오늘 천도 법요식을 함께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므로 해서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고, 한 도반이 되어서 한 분도 빠짐없이 세세생생에 다시 또 한 가족으로 만나고, 한 같은 도반으로 만나서 결정코 부처님 불회상(佛會上)에 만나고 정법도량(正法道場)에 만나서 우리는 영원히 생사해탈의 길을 가게 되고, 나아가서는 이 법보가족이 못 된, 만년위패 제도가 없는 분도 우리들로 인해서 다 한 가족이 되어서 손에 손을 잡고 해탈의 길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먼 데에서 이렇게 오늘 법보재일을 잊지 않고 동참해주신 여러 형제자매 도반들께 이 원장으로서 대단히 반가운 인사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이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로다

나무~아미타불~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이라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이 게송은 금강경(金剛經)의 게송(偈頌)입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다.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이다. 풀 끝에 이슬과 같고, 번쩍하다 사라지는 번갯불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이니라. 마땅히 이와 같이 달관(達觀)을 할지니다.


우리의 생사고(生死苦)는, 중생은 생사고, 생로병사의 고통으로 해서 무량겁을 생사윤회를 하는데,

그 원인은 모든 법이, ‘함이 있는 법[有爲法]’이 꿈과 같고, 꼭두각시와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고 하는 것을 깨닫지를 못하기 때문에 생사윤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못 외우신 분이 안 계시겠지마는, 반야심경에 근본 뜻이 그 첫 줄에 나오는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이다.

오온(五蘊)이 다 공한 뜻을 비추어보면, 오온이라는 게 무엇이냐 하면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거든. 색(色)은 우리의 가깝게 말하면 육체고, 수상행(受想行)은 우리의 정신 작용이고, 끝터리 식(識)은 정신 작용을 일으키는 그 본체 본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마디로 쉽게 말해서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또 정신작용이 그것이 공(空)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해가지고 거기에 집착을 하는 데에서 모든 슬픔과 고통과 원망이 일어나는 것인데, 그것은 공한 것이다.


이 ‘공했다’고 하는 뜻은 대단히 깨달아야만 확실히 아는 것이지 이론적으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론적으로 알아 갖고는 '비추어 본다, 조견(照見)'이라고 하는 것에 계합(契合)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했다’고 하는 것을 무식하게 쉽게 말하면 그것은 ‘없다’고 한 말과 아주 가깝습니다마는, 조끔 뜻이 다릅니다.


있기는 있으되 사실은 없다고 하는 거여.


그림자도 분명히 있지, 없는 것은 아닌데,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그 본래는 그것이 공한 것이거든.

그림자도 그렇고, 물거품도 그렇고, 꿈도 그렇고, 환(幻)도 그렇고, 그런 것은 우리 중생의 눈에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나 사실은 그것은 공한 것이여.


공한 것을 실지로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 그것이 중생의 소견이고.

확실히 그것은 본래 공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깨닫게 되면은 생사가 없는 도리를 바로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해탈이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참선하는 것도 그 이치와 계합을 하기 위해서 참선을 하는 것이고, 경을 읽는 것도—그 이치와 확실히 그것을 요달(了達)하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셨으니 경을 읽는 것도 그 도리를 깨달아야만 되는 것인데, 무식하거나 유식하거나, 무슨 직업을 가졌거나 간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참선법이여.


‘이 몸뚱이 끌고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앉아서나 서서나, 걸어갈 때나 밥 먹을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미운 생각이 났거나 원망하는 생각이 일어나더라고 바로 그 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 이렇게 함으로 해서 미운 생각도 없어지고 원망하는 생각도 없어지고, 슬픈 생각도 거기에서 없어질 것이다 그말이여.


그것은 열심히 한 사람은 누구라도 그것을 체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열심히 해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고 순일무잡(純一無雜)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결국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참선하는 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못하고, 사무실에서 녹음테이프를 구해가지고 가셔서 댁에서도 열심히 듣고 열 번, 스무 번, 백 번을 들으면서 앉는 자세와 호흡하는 법과 화두를 참구(參究)하는 법을 고대로 열심히 실천을 하시면은 반드시 여러분도 부처님과 조사(祖師)와 같이 깨달음을 얻으시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형제자매 도반 여러분, 법보가족 여러분!

정말 내가 목이 터지도록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한 말씀은 이 말씀 하나뿐입니다. 이것을 실천함으로써만이 모든 고통을 해탈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인생으로써 돈도 벌어야 하고, 명예도 있어야 하고, 권리도 있어야 하고 또 아들딸도 있어야 하나, 그것은 진정한 우리의 구경(究竟)의 목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그것을 추구하다 보면은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원한만 남고 고통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정법을 믿고 이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해야 원수도 없어지고, 미운 사람도 없어지고, 한 가족끼리도 서로 화목을 하게 되고, 이웃과도 화목을 하게 되고,

온 국민이 이것을 하면은 온 국민이 설사 정치를 하더라고 나라가 망한 꼴을 보는 그러한 정치는 안 하게 될 것이고, 온 나라가 이것을 하게 되면은 자기 나라의 재산, 자기 나라만 잘살기 위해서 이웃나라를 침범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남북이 갈라져 있습니다마는 절대로 우리가 적이 되어가지고 싸울 상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단군(檀君)의 한 핏줄을 이어받은 동포인 것입니다.

지금 북한은 용천 폭파사건이 일어나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특히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동포이고 같은 가족이기 때문에 분(分) 따라서 많고 적고 간에 거기에 의연금품(義捐金品)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몇년 전에 이리(裡里)에도 큰 폭파사건이 일어났습니다마는 앞으로 이십 년 내지 삼십 년 안에 울산 지방에 오사카와 고베에 일어났던 6도 내지 7도에 대지진이 일어나리라고 유명한 지질학자들은 과학적 증거에 의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한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지진이 안 일어나기를 바라지마는 권위 있는 지질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발표를 했으니 혹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울산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다 비우고 딴 데로 피난가기도 어려운 일이나 그런 사고가 일어났을 때 동포끼리 서로 모르쇠하고, 이웃나라끼리 모르쇠하고, ‘즈그들이 업(業)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했구나!’ 다 불고(不顧)해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그러한 재난을 안 만나게 될라면은 인과법(因果法)을 철저히 믿고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이 없이, 할 수 있다면은 우리는 이웃을 도우며, 남의 어려운 처지를 항상 자비심(慈悲心)으로 물심양면으로 보살펴 줄줄 아는 그러한 가족이 되어야 마땅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확철대오를 해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우리는 무서운 죽음을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죽음이 꼭 칠팔십 년 후에 오라는 법도 없습니다. 호흡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죽음이고 내생(來生)입니다.


그 죽음을, 생사 속에서 살면서 영원히 육체적인 생사를 면하는 법은 없습니다.

생사는 반드시 오고야만 마는데, 그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으면 생사 속에서 해탈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불법(佛法)이요, 정법이요, 활구참선법입니다.


백 번, 천 번도 목이 쇠도록 산승(山僧)이 여러분에게 법회 때마다 말씀드리는 것은 그것이 바로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법보가족 여러분!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숙세에 깊은 인연으로 인해서 우리가 법보가족이 되었습니다.

법보가족이 되었으니 위패만 모시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인연으로 우리는 정법을 믿고 열심히 생활 속에서 참선을 해가지고 확실히 우리가 생사 없는 이치를 깨달아야 하고 그 진리와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항상 ‘이뭣고?’를 해서 그 의심이 잠시도 떠나지 않도록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그렇게 함으로 해서 반드시 우리는 공안(公案)을 타파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서 우리 자신도 해탈(解脫)을 하고, 일체 중생을 해탈의 길로 안내를 해야 할 우리에게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정말 열심히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주장자(拄杖子)를 한번 내리고 이 법상에서 내려가고자 합니다.


이 천도 법요식이 끝난 뒤에, 정성을 다해서 공양(供養)을 준비했으니 한 분도 빠지시지 마시고 공양을 잘 드시고 무사히 댁에 돌아가시고, 돌아가셔서 열심히 ‘이뭣고?’를 하시고 내년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다 같이 만나시게 되기를 바라면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20분57초~37분54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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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제법종인생(諸法從因生) 제법종인멸(諸法從因滅)' ;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참고]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제48권 '사리목련인연품(舍利目連因緣品) 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爾時 大德阿濕波踰祇多 告優波低沙言 「仁者 我彼大師 說因緣法 談解脫路 我師偈說如是之法」 (摩訶僧祇師作如是說 迦葉惟師又復別說) 「是義云何 仁者 我師說是法句」

諸法從因生 諸法從因滅 如是滅與生 沙門說如是』


그러자 대덕(大德) 아습파유기다(阿濕波踰祇多=馬勝,馬星,阿說示)는 곧 우바저사(優波低沙=舍利弗)에게 말하였다.

"그대여, 우리 큰 스승께서는 인연법을 설하시고 해탈의 길을 말씀하십니다. 우리 스승께서는 다음과 같은 법을 게송으로 설하십니다" (마하승기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가섭유사는 또 다음과 같이 다르게 말하였다) "그 뜻은 무엇인가 하면, 우리 스승께서는 다음과 같은 법의 구절을 설하셨습니다"


『모든 법은 인(因)을 따라 생겨나고, 모든 법은 인을 따라 멸하니, 이렇게 멸하고 또 생기는 것을 사문께서는 이와 같이 말하셨습니다』


爾時 優波低沙波離婆闍迦 善達文字之法 時大德彼阿濕波踰祇多比丘 能解文義 又能攝彼義及文字 是何多耶 「諸法因生者 彼法隨因滅 因緣滅卽道 大師說如是」

時 優波低沙波離婆闍迦 觀見如此法行之時 卽於是處 遠塵離垢 盡諸煩惱 得法眼淨 諸有爲法 皆得滅相 如實觀知


그때 우바저사 파리바사가는 문자의 법에 잘 통달하였고, 당시 대덕 아습파유기다 비구는 글귀의 뜻을 잘 이해하였고, 또 그 뜻과 문자를 아주 잘 이해하여 받아들였으니 무슨 많은 글자가 필요하겠는가.


「인(因)을 따라 생겨난 모든 법은 그 법은 인을 따라 멸하나니, 인연이 멸하면 곧 도(道)라고 큰 스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우바저사 파리바사가는 이런 법행(法行)을 관하여 보고 곧 그 자리에서 티끌과 때[垢]를 멀리 버리고 모든 번뇌를 없애고 청정한 법의 눈을 얻었으며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모두가 멸하는 상(相)임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여 알았다.


*(게송) '인연진고멸(因緣盡故滅) 아작여시설(我作如是說)' ; 『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참고] 『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爾時 世尊 說是偈言 『諸法因緣生 我說是因緣 因緣盡故滅 我作如是說

善男子 如是偈義名佛法身 汝當書寫置彼塔內 何以故 一切因緣 及所生法 性空寂故 是故 我說名爲法身 若有衆生解了如是因緣之義 當知是人卽爲見佛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나는 것이며 내가 이 인연을 설하느니라. 인연이 다한 까닭에 없어지나니 여래는 이렇게 설하노라』


"선남자야, 이 게송의 뜻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이라 이르니, 너는 반드시 이 게송을 서사하여 그 탑 안에 두어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의 인연과 인연으로부터 생기는 법의 성품이 공적(空寂)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법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러한 뜻을 깨달으면 곧 부처를 보는 것이다"


*법신게(法身偈) ; 불교의 근본교설인 사제(四諦) · 연기(緣起)를 함축적으로 시설한 게송.

석가세존의 성도(成道) 후 오비구(五比丘) 중 마승(馬勝) 비구가 사리불에게 설해 준 게송으로 부처님의 몸(사리)와 같은 위상을 갖기에 법신게(法身偈) · 법신사리게(法身舍利偈) · 법신연기게(法身緣起偈) · 법송사리(法頌舍利)라고도 하고, 탑신(塔身) · 복장(腹藏) 등 탑과 불상 내부에 안치한다. 범본 · 티베트본 불전(佛典)의 회향게(回向偈) 끝에, 또는 불상(佛像) 등에 인장(印章)처럼 새겨져 전한다.

또한 첫 번째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한다[諸法從緣生]'라는 구절에 따라 연생게(緣生偈) · 연기게(緣起偈) · 연기법송(緣起法頌) · 연생법송(緣生法頌) 등이라고도 한다.


이 법신게(法身偈)의 내용이 경전상에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참고 ①] 팔리 율장(律藏)의 「마하막가」(大品)

"생겨나는 모든 법의 원인을 여래는 설하셨네, 마찬가지로 그 사라짐을 대사문은 말씀하시네"


[참고 ②]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出家事)』

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 彼法因緣盡 是大沙門說

모든 법은 연(緣)에서 일어나니, 여래께서는 이러한 인(因)을 설하셨노라. 저들 법의 인과 연은 결국 사라지리니, 이것이 대사문의 말씀이라네.


[참고 ③] 『불설초분설경(佛說初分說經)』 권하.

若法因緣生 法亦因緣滅 是生滅因緣 佛大沙門說

만일 어떤 법이 인연으로 일어난다면, 그 법은 또한 인연으로 사라지리라. 일어났다 사라지는 인연 그것은, 깨달으신 대사문의 말씀이라네.


[참고 ④] 『대지도론(大智度論)』 18권 '제30 석초품중반야상의(釋初品中般若相義)'

如佛於四諦中 或說一諦 或二或三 如馬星比丘 爲舍利弗說偈 『諸法從緣生 是法緣及盡 我師大聖王 是義如是說』 此偈但說三諦 當知道諦已在中 不相離故 譬如一人犯事 擧家受罪


부처님께서는 고 · 집 · 멸 · 도의 사제(四諦) 중에서 때로는 하나의 제(諦)만 설하거나 혹은 두 개 혹은 세 개의 제(諦)를 설하셨다. 예를 들면 마성 비구가 사리불에게 설한 게송에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하고 , 이 법의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노라. 우리의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이와 같이 설하셨다네'라고 하였다.

이 게송은 고 · 집 · 멸 등의 삼제만 설한 것이나 도제(道諦)가 이미 그 안에 있어서 나머지 삼제와 떨어지지 않은 줄 알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한 사람이 죄를 범하면 집안 전체가 연루되어 그 죗값을 받는 것과 같다.

*법(法) : [범] dharma [파] dhamma 음을 따라 달마(達磨•達摩) 또는 담무(曇無)로 써 왔다。온갖 것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니, 온갖 일과 모든 물질이며, 온갖 이치와 옳은 것(是), 그른 것(非), 참된 것(眞), 거짓된 것(妄)이 모두 이 「달마」에 들어 있다.

*인연(因緣) ; ①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함. ②연기(緣起)와 같음.

*무생(無生) ; ①생겨남[生]이 없는 것[無]. 일체법이 생겨나고 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것도 자성적 실체를 갖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생겨나거나 멸하는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②성문사과(聲聞四果)의 하나인 아라한(阿羅漢 arhat)의 한역어. 삼계의 번뇌를 여의어 다시 삼계에 목숨을 받아 태어나지 않는다는 뜻에서 무생이라고 한다.

*법신(法身) : [범]  dharma - kaya ‘법 몸’이란 말인데, 법불(法佛) · 이불(理佛) · 실불(實佛) · 법신불(法身佛) · 법성신(法性身) · 자성신(自性身) · 진여불(眞如佛) · 법계성(法界性) 같은 말들이 모두 한뜻이며, 「선가귀감」 첫머리에 있는 ‘한물건’이란 것도 이것이다.

진리 그 자체, 또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우주 그 자체, 진여의 청정한 법계를 가리키며, 비로자나불과 대일여래가 여기에 해당한다.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진여의 본 바탕(眞如本體)’을 이름이니, 중생에 있어서 부족할 것이 없고 부처님이라고 더 특별할 것이 없어, 본래 깨끗하고 빛나고 두렷하여 무한한 공간과 무궁한 시간에 꽉 차 있으되, 네 가지 말로도 설명할 수 없고(離四句) 백 가지 아닌 것으로도 옳게 가르칠 수 없으며(絕百非), 무엇으로나 형용하여 볼 수가 도저히 없는 것이다.

*법보재(法寶齋) ; 매년 음력 3월 16일에 용화사 법보재자(法寶齋者)와 대웅전(舊 법보전) 만년위패에 모신 선망부모 영가들과 인연 있는 영가들의 무량겁으로부터 지은 업장을 참회 소멸하고,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고, 재자와 영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전강 조실스님께서 개설(1963년)하신 합동 천도재(薦度齋).

*법요식(法要式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요긴할·원할·얻을 요/법·제도·의식 식) ; ①법요(法要 : 법法의 요체要諦,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를 닦아 익히는 법식(法式). ②불사(佛事 : 재齋,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의 의식. 법회(法會 : 불법을 강설하거나 불보살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행사 모임).

*위패(位牌) ; 죽은 사람의 위(位)를 모시는 나무패.

*영가(靈駕) ;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등의 의식과 위패(位牌) 등에서 망자(亡者 죽은 사람)의 성명 뒤에 호칭으로 붙인다.

*전강선사(田岡禪師) ; (1898-1974) 법명은 영신(永信), 호는 전강(田岡).

선사는 1898년(戊戌) 11월 16일 전남 곡성군 입면 대장리에서 정해용(鄭海龍)을 아버지로, 황계수(黃桂秀)를 어머니로 태어나셨다.

16세에 인공(印空) 화상을 득도사로, 제산(霽山) 화상을 은사로, 응해(應海) 화상을 계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하여 경을 보다가 도반의 죽음으로 무상함을 느끼고 선방으로 나가 용맹정진하여 23세에 견성하시고 다음의 오도송을 지으셨다.


昨夜月滿樓 (작야월만루)  窓外蘆花秋 (창외노화추) 어젯밤 달빛은 누(樓)에 가득하더니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다.

佛祖喪身命 (불조상신명)  流水過橋來 (유수과교래) 부처와 조사도 신명(身命)을 잃었는데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당시 유명한 육대 선지식 혜월⋅혜봉⋅한암⋅용성⋅보월⋅만공 선사와 법거량을 하여 모두 인가를 받으시고 25세에 만공선사로부터 아래의 전법게를 받으시니 경허-만공으로 이어지는 불조정전(佛祖正傳) 제77대의 법맥을 이으셨다.


佛祖未曾傳 (불조미증전)  我亦無所得 (아역무소득) 불조가 일찍이 전하지 못했는데 나도 또한 얻은 바 없네.

此日秋色暮 (차일추색모)  猿嘯在後峰 (원소재후봉) 이날에 가을빛이 저물었는데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33세의 젊은 나이로 불찰대본산 통도사 보광선원 조실로 추대된 이래 법주사 복천선원⋅경북 수도선원⋅도봉산 망월사⋅부산 범어사⋅대구 동화사 등 여러 선원의 조실을 두루 역임하시었다.


제자 송담선사를 만나 10년 묵언수행을 지도하시자 송담선사는


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정춘설하)  寒雁唳天向北飛 (한안여천향북비)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렸는데, 차운 기러기는 저 장천에 울며 북을 향해서 날아가는구나.

何事十年枉費力 (하사십년왕비력)  月下蟾津大江流 (월하섬진대강류) 무슨 일로 십년 동안을 헛되이 힘을 허비 했던고! 달 아래 섬진대강이 흐르는구나.


이와 같이 오도송을 짓고 선사와 탁마하시니 선사께서는 흔연히 인가하시고 다음의 전법게와 함께 법을 전하시어 송담선사로 하여금 불조 제78대 법맥을 잇게 하셨다.


非法非非法 (비법비비법) 無法亦無心 (무법역무심) 법도 아니요 비법(非法)도 아니니라. 법(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洛陽秋色多 (낙양추색다) 江松白雲飛 (강송백운비) 낙양에는 추색(秋色)이 많고 강송(江松)에 백운(白雲)이 날으니라.


말년에는 천축사 무문관⋅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용주사 중앙선원의 조실로 계시다가 1974년(甲寅) 음력 12월 2일, 인천 용화선원에서,


“여하시생사대사(如何是生死大事)인고? 억! 九九는 번성(翻成) 八十一이니라.”


라는 임종게를 남기시고, 평소 정진하시던 의자에 앉으시어 열반에 드시니 세수 77세, 법랍 61세이셨다. 선사께서는 후학을 위한 칠백 여 시간 분량의 육성 녹음법문을 남기셨다.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만년위패(萬年位牌) ; 전강 조실스님께서 우리들의 선망부모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해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

영가에게 대웅전(舊 법보전) 법보단에 편안한 거처를 마련하여 이 법보단에서 좋은 도반들과 한 가족이 되어, 용화선원이 있는 한 계속 매일 예불시 축원하고 법회 때나 평소에 법문(法門)을 들려드려 영가가 원한심을 내려 놓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거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더라도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스스로 깨닫고 모든 중생을 제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강선사께서 만드신 제도.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욕계 육천(欲界六天)의 넷째 하늘.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석가모니가 입멸한 지 56억 7천만 년 뒤에)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의 뜻은 지족(知足).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 안락국(安樂國),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함.

*왕생(往生) ; 죽어서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남. 이 세상에서 쌓은 공덕으로 죽어서 정토에 태어남. 염불한 공덕으로 죽어서 극락에 태어남.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업장소멸(業障消滅)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생긴 장애[業障]가 사라져 없어짐[消滅]. 죄업소멸(罪業消滅).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생사고해(生死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를 가리킴. 생사와 그 괴로움이 무한한 것을 바다에 비유함.

*해탈도(解脫道) ; ①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이나 수행.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난 경지. ②사도(四道)의 하나.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단계.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 ; 산수의 지형이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관련시켜 죽은 사람을 매장하거나 집을 짓는 데 적당한 장소를 찾는 이론이나 주장.

*명당(明堂 밝을 명/집 당) ; ①필요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 어떤 일에 썩 좋은 자리. ②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터. [비슷한 말] 길지(吉地). 명당자리.

*길지(吉地 길할 길/땅 지) ; 명당(明堂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복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

*흉참하다(凶慘-- 흉할 흉/참혹할 참) ; 흉악(凶惡)하고 참혹(慘酷)하다.

*우환(憂患 근심 우/근심 환) ; ①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나 아픈 사람이 생겨서 나는 걱정이나 근심. ②몸의 온갖 병.

*풍마우습(風磨雨濕) ; 바람에 갈리고 비에 젖음.

*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차례(茶禮) ;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시절인연(時節因緣) ; 시절이 도래(到來)하고 인연이 합쳐지는 기회. [참고]시절(時節)—어떤 시기나 때. 도래(到來)—어떤 기회나 시기가 닥쳐옴. 기회(機會)—어떠한 일,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

*인도환생(人道還生) ; 인간이 사는 세계로 다시 태어남.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해탈(解脫) ; 산스크리트어 Vimoksa 팔리어 Vimutti

①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이 자유 자재한 것. 괴롭고 아픈 세계에서 해방된 평안한 상태. 속세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 ②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 열반의 상태. ③깨달음. ④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선정(禪定)의 상태. 평온한 경지.

*대도사(大導師 큰 대/길·인도하다·이끌다 도/스승 사) ; 불(佛) · 보살(菩薩)의 존칭. '크신[大] 길 인도하는[導] 스승[師]'이라는 말.

도(導)는 「길[道] · 인도(引導)하다 · 이끌다」의 뜻으로, 대도사는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길로 인도하는 큰 스승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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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가족(法寶家族) ; [참고] 89년 설날차례(89.02.06) 법요식에서.

여기 (용화선원 대웅전 법보단) 만년위패에 우리의 조상 여러 영가와 원근 친척의 인연 있는 영가들을 모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여러분은 법보가족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족입니다.

조상의 영가를 한 법당(대웅전 법보단, 舊 법보전)에 모셨으니 우리가 한 가족인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정법(正法)에 의지해서 도를 닦는 또 이 도반(道伴)이면서 또 한 가족인 것입니다.

*불회상(佛會上) ; 부처님(佛)의 회상(會上). 부처님 계시는 곳.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게송) '일체유위법~' ; 『금강경(金剛經)』 '제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게송.

*유위(有爲) ; 위(爲)는 위작(爲作) · 조작(造作: 만들다)의 뜻으로, 유위는 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다수의 요소가 함께 작용된 것, 여러 인연이 함께 모여서 지은 것, 인연으로 말미암아 조작되는 모든 현상을 가리킨다.

또는 이렇게 하여 드러난 생성과 소멸의 세계,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의 세계를 뜻한다.

*달관(達觀 통달할 달/볼 관) ; 인생의 진리를 꿰뚫어 보아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않고 넓고 멀리 바라봄. 또는 그러한 경지.

*오온개공(五蘊皆空) ; 색 · 수 · 상 · 행 · 식(色受想行識) 등 오온이 모두 실체가 아니고 공(空)이라는 뜻.

[참고] 『반야심경약소연주기(般若心經略疏連珠記)』 (하) (중국 화엄종의 제3조인 현수법장 스님이 반야심경을 주석한 『반야심경약소』에 송나라 때 사회師會 스님이 또 주석을 내어 기록한 책)

依此身心 諦觀分明 但見五蘊 求人我相終不可得 名爲人空 若觀一一蘊 皆從緣生 都無自性 求蘊相不可得 則五蘊皆空 名爲法空 是以照五蘊 而二空理現


이 심신에 의지하여 분명하게 관찰하면 오직 오온만 보일 뿐, 인아(人我)의 상(相)을 구해도 끝내 얻을 수 없으니 이를 인공(人空)이라 한다.

만약 각각의 온(蘊)을 관찰하면 모두 인연에 따라 생겨나 자성(自性)이 전혀 없다. 온(蘊)의 상(相)을 구해도 얻을 수 없으니 오온은 모두 공(空)이다. 이것을 법공(法空)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오온을 관조하면 인공과 법공의 두 가지 공의 이치가 드러난다.


[참고] 『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 스님)

凡人臨欲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性亦不來 死時性亦不去 湛然圓寂 心境一如 但能如是 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人也


보통 사람들이 임종할 때에 다만 오온이 모두 공하고 사대는 내가 아님을 보니, 진심(眞心)은 상(相 모양)이 없어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며, 태어날 때에 성품이 또한 오는 것도 아니고 죽을 때 성품이 또한 가는 것도 아니다. 담연히 둥글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일여(一如)하다.

다만 능히 이와 같이 된다면 곧바로 깨달아 요달해 삼세(三世)에 속박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세간을 뛰어넘은 사람이다.

*오온(五蘊) ; 온(蘊)은 무더기 · 모임 · 집합 · 더미를 뜻함. 생멸 · 변화하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오음(五陰) · 오중(五衆) · 오취(五聚) 등이라고도 한다.

①색온(色蘊) : 지 · 수 · 화 · 풍 사대(四大)와 사대로 만들어진 형질의 무더기.

②수온(受蘊) : 괴로움[苦] · 즐거움[樂] · 불고불락(不苦不樂) 등의 느낌의 무더기.

③상온(想蘊) : 대상에 이름을 부여하고, 다양한 개념을 지어내는 생각 · 관념의 무더기.(경계에 대하여 갖가지 차별상을 취하는 것)

④행온(行蘊) : 의도(意圖)하고 지향하는 의지 · 충동 · 의욕의 무더기.

⑤식온(識蘊) : 식별하고 판단하는 인식의 무더기.(대상경계를 분명하게 분별하는 것이 본성인 마음)


오온은 유루(有漏) · 무루(無漏) 등과 선(善) · 불선(不善) · 무기(無記) 등 삼성(三性)에 통하며, 특히 유루의 오온은 오취온(五聚蘊)이라 하는데 이때 취(聚)는 번뇌의 뜻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는 물질과 정신의 전체를 통괄하여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으로 실다운 것인 줄 착각한 것일 뿐이다. 실지는 다 인연 따라 꿈같이 나타나는 빈 것이다.

*계합(契合 맺을 계/합할 합) ; ①(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음. ②진리나 본심을 깨달아 그것과 일체가 되는 것.

*환(幻) ; ①허깨비. 모든 사물은 여러 가지 인연(因緣)이 모여서 생긴 것으로 실체가 없는 것에 비유함. 환(幻)을 실(實)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생의 미혹한 생각임. 환(幻)을 무(無)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승(二乘 : 聲聞,緣覺)의 공(空)에 얽매인 견해, 단공(但空 : 단지 空만을 집착하는 것)임.

환(幻)은 또 화(化)와 거의 같은 뜻이므로 환화(幻化), 꿈과 비슷하므로 환몽(幻夢) · 몽환(夢幻)이라고도 한다. ②신기루, 아지랑이 같은 것.

*요달(了達 마칠·완전히·밝을 료/통달할·이룰 달) ; ①통달해 마침. 완전히 통달함. 밝게 통달함. ②깨달음에 도달하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순일무잡(純一無雜 순수할 순/하나 일/없을 무/섞일 잡) ; 대상 그 자체가 순일(純一)해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雜]이 없음[無].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참구(參究 헤아릴 참/궁구할 구) ; ①다못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것. ②선지식의 지도 아래 참선하여 화두(공안)을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조사(祖師) : 부처님의 바른 종지(宗旨) 곧 조사선법(祖師禪法)을 전하는 스승을 말함이니 종사(宗師)와 같다.

*구경(究竟 궁구할 구/마칠·다할 경) ;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막다른 고비. 그 위에 더 없음. 최고의 경지. 궁극에 도달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단군(檀君) ; 우리 민족의 시조로 받드는 태초의 임금. 단군 신화에 따르면 천제(天帝)인 환인(桓因)의 손자이며 환웅(桓雄)의 아들로 기원전 二三三三년경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朝鮮), 즉 단국(檀國)을 세워 약 2천 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이리(裡里) ; 전라북도에 있던 시. 1995년 5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익산군과 합쳐져 익산시가 신설되면서 폐지되었다.

*모르쇠 ;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으로나 말로나 뜻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불고(不顧 아니 불/돌아볼 고) ; 돌아보지 않음.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자비(慈悲) ; 자(慈)는 ‘우정 · 친애의 생각’라는 원의(原義)로, 남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뜻, 비(悲)는 ‘연민 · 동정’을 원의(原義)로, 남의 괴로움을 덜어준다는 뜻.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주려는 마음.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공안(公案) ; 화두(話頭)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 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 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주장자(拄杖子 버틸 주/지팡이 장/접미사 자) ; 수행승들이 좌선(坐禪)할 때나 설법(說法)할 때에 지니는 지팡이.

*공양(供養) ; ①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음식•옷•꽃•향 등을 바침. ②공경함. 찬탄함. 칭송함. 예배함. ③봉사함. ④절에서 음식을 먹는 일.




[주요 내용]


(게송)제법종인생~ / 법신게 / 무생(無生), 생사는 본래 없다 / 화장(火葬) 권고 / 만년위패 제도의 좋은 점 / (게송)일체유위법~ /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아라.




[주요 문구]


우리는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났다가 한평생을 살다가 늙어서 병들어 죽는데, 태어난 것을 ‘생(生)’이라 하고, 인연이 다해서 숨을 거두는 것을 ‘죽었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부처님께서는 ‘인연으로 좇아 생한다. 인연이 다하면은 멸한다’ 그 말씀은 「생사(生死)는 본래 없다」고 하는 뜻을 밝히신 것입니다.


만년위패 제도는 돌아가신 영가를 위해서도 좋고, 살아있는 사람에도 정법을 믿고 참선을 해서 해탈(解脫)을 증득을 해가지고 나아가서는 일체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그러한 대도사(大導師)가 될 수 있는 길을 가게 되니 이 만년위패 제도 이것이야말로 조실 스님께서 우리에게 열어놓으시고 창설해 주신 그 자비와 지혜를 정말 뼛속 깊게 감사하게 우리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생사 속에서 살면서 영원히 육체적인 생사를 면하는 법은 없습니다. 생사는 반드시 오고야만 마는데, 그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으면 생사 속에서 해탈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불법(佛法)이요, 정법이요, 활구참선법입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