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600/(576~600)2021. 1. 19. 12:54

((No.596))—1997년 11월 첫째일요법회 (61분)

 

596-1:3(1997년 11월 첫째일요법회:약19분).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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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2:3(1997년 11월 첫째일요법회:약21분).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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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3:3(1997년 11월 첫째일요법회:약21분).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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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약 19분. (2/3) 약 21분. (3/3) 약 21분.

(1/3)----------------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하야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니라

나무~아미타불~

세간궁달개여차(世間窮達皆如此)하야  선후수수일양사(先後雖殊一樣思)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하야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이 번영(繁榮)할 때가 있고 또 쇠퇴(衰退)할 때가 있어. 마치 봄, 여름에 잎이 피고 꽃이 피어서 한참 번성해 가지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져서 시들고, 겨울이 되면 앙상한 고목나무만 남는다. 인생도 마찬가지여. 한때, 동서고금(東西古今)에 모든 역사가 다 그렇습니다.

봄에는 난초가 향기를 풍기다가 가을이 되면 모든 꽃들이 다 시들어 버리고 시들어 버리고 국화만이 서리를 이기면서 향내를 풍긴다 그 말인데.

 

세간궁달(世間窮達)도 개여차(皆如此)해서, 세간(世間)에 고생하다가 또 벼슬을 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고 한참 명예와 권리와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또 시절(時節)이 지나가면 참 허망하고 비참하게 그런 권좌(權座)로부터 물러나. 그러한 것을 우리는 과거에 역사 속에서도 숱하게 많이 봐 왔고 현실적으로도 그런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선후수수(先後雖殊)나 일양사(一樣思)다. 시간상으로 또는 공간적으로 차이가 있을지언정, 한때 성(盛)하면 그 고비를 넘기면은 또 운명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고 운세가 바뀌어서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수천 년 만 년 전부터서 파장(波長)을 이루면서 역사가 흘러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 공부를 하면 명예나, 권리나,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달팽이 뿔과 같아서 푸욱 솟아올랐다가 푹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그렇게 믿을 것이 못되고 허망한 것인 줄을 충분히 알 수가 있어서 그까짓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대들만한 가치가 없는 일인데, 그러한 허망하고 비참한 모냥을 번연히 보면서도 그러한 데에 대한 욕망(欲望)과 애착(愛着)을 끊지를 못한 것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형편인 것 같습니다.

 

고인(古人)이 시(詩)를 읊기를,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요, 기러기는 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기러기가 놀다간 모래사장에는 기러기의 발자죽만 남아 있고,

인거황천(人去黃泉)에 명재가(名在家)다. 사람이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저 황천객(黃泉客)이 되었는데 그 이름만 집에 남아 있구나.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에, 일백(一百) 꽃에서 꿀을 따다가, 벌이 꿀을 따다가 떠억 벌집에다가 모아놨는데,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고, 그 벌이 그 날이면 날마다 멀고 가까운 꽃은 꽃은 다 찾아다니고 개천에도 찾아다니고, 심지어는 변소 시궁창까지 다니면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따다가 맨들아논 그 꿀, 그 벌의 고생은 생각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그러한... 누구를 위해서, 누구의 입을 달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벌들이 고생을 하면서 꿀을 만들아놨던가 이 말이여.

 

세상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와 인류를 위해서 공부도 하고, 사업도 하고, 정치도 하고, 학문도 하고 모다 그런 명분을 세워서 일생 동안을 몸과 목숨을 거기다 바칩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그러한 분들의 피땀으로 인(因)해서 이 역사가 이루어졌고 오늘날과 같이 문명사회(文明社會)가 이루어져서 모두가 다 살기가 편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들, 역대(歷代)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피땀 흘려서 애를 쓰셔 가지고 이루어놓은 그것으로 인해서 그 아들과 딸과 손자손녀들이 또 잘살고 그 가문을 전통해 나가고 또 그런 점도 있습니다마는.

 

정말 넓은 의미로 보면, 기러기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린 뒤에 그 발자죽이 모래밭에 남아 있다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그 자죽은 없어져 버리고, 또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 저생(저승)으로 가버린 뒤에는 아무 소용도 없고 이름만 얼마 동안 남아 있는 것뿐이다 그 말이여. 그러한 것을 위해서 정말 목숨과 모든 것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었던가?

 

벌이 그 고생을 하면서 꿀을 모아놓은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따 먹으라고 벌이 꿀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벌은 벌대로 따다 놓아 가지고 겨울에 꽃이 없을 때 그것을 자기들 먹을라고 해 놓은 것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따다가 먹는 것뿐이다 그 말이여.

자손들을 위해서 그 못 먹고 못 입고 재산을 모아놓는데, 그 자손들이 부모가 애써서 모아놓은 그 재산으로 정말 행복하게 꼭 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부모의 유산을 많이 받었다고 해서 그 자손이 행복하라는 법도 없고, 부모가 아무것도 남겨 준 것이 없어도 고생 고생하면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해가지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큰 사업도 하고 큰 정치가도 되고 학자도 되고 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자손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자손을 위해서 무엇을 한다' 하는 그러한 생각보다는, 자손을 위해서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은 재산을 많이 넘겨주기보다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가리켜 주는 것이 정말 부모로서 할 도리고, 정말 자손을 위한 부모의 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고기를 잡어서 갖다가 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리켜 주는 것이 낫다'고 그런 속담도 있습니다마는.

 

 

옛날에 조주(趙州) 스님이라고 하는 큰, 고불화현(古佛化現)이라고 칭찬을 받을 만한 대도사가, 조사(祖師)가 계셨는데, 『전등록(傳燈錄)』이나 『염송(拈頌)』에 보면 조주 스님으로 인해서 나온 공안(公案)이 참 많고, 조주 스님은 참 학자(學者)를 제접(提接)하는데 능소능대(能小能大)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해서 참 대단히 거룩하고 훌륭한 그런 도인(道人)이신데,

아까 녹음을 통해서 법(法)을 설하신 전강 조실 스님께서도 참 조주 스님을 무척 존경하시고, 조실 스님께서 학자를 제접하는 그 가풍(家風)을 보면 조주 스님과 참 많이 닮으신 데가 있다.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주 스님의 시봉(侍奉)에 문원(文遠), '글월 문(文)' 자, '멀 원(遠)' 자, 문원(文遠)이라고 하는 수좌(首座)가 조주 스님의 시자(侍者)로 있었는데, 그 시자하고 노상, 그렇게 훌륭한 큰 도인(道人)이시지만 그 시자하고 서로 어울리고 이야기할 때는 할아버지와 손자와 같이 이렇게 인자 문답(問答)을 하시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시고 그러는데.

어느 날 "우리 그 떡을 내기를 하자. 내기를 하는데 서로 말을 해 가지고 지는 것으로써 이긴 것으로 하자. 예를 들어서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내가 돌(바위)을 내면 저쪽에서 보자기를 내면 저 사람이 이긴 것이지만, 주먹을 (가위 바위 보) 바위를 낸 사람이 졌지마는, 진 사람이 이긴 걸로 하자. 또 내가 가위를 내면 상대방이 보자기를 내면 보자기 낸 사람이 졌지마는, 그 보자기 낸 사람을 이긴 걸로 하기로 하자" 이랬단 말이야. 그래 가지고 떡 내기를 했어.

 

그러니까 문원(文遠)이라고 하는 시자가, "그러면 스님께서 먼저 하십시요"

그래 인자 조주(趙州) 스님이 인자 먼저 말씀을 하시기를, "나는 나귀다. 나는 한 마리 나귀다" 그랬어. 사람도 있고, 뭐 임금님도 있고, 뭐 하늘도 있고, 뭐 좋은 것이 이 세상에 꽉 찼는데, "나는 나귀다" 그러셨단 말이여.

그러니까 그다음에 문원 시자(侍者)는, "저는 나귀의 팔꿈치입니다" 나귀는 온통 한 마리고, 나귀 다리에 팔꿈치는 그 일부분이니까 문원이 말한 것이 좀 더 작아졌다 그 말이여.

 

그다음에 조주 스님이, "그러면 나는 나귀 똥이다" 그랬어. 나귀의 팔꿈치보단 똥은 더 추접하고 작다 그 말이여.

그러니까 그다음에는 문원이, "저는 그 나귀 똥에서 살고 있는 버러지입니다"

 

그런데, 조주 스님이 인자 얘기를 하실 판이라. "너 그러면 그 똥 속에서 무엇을 하노? 하고 있노?" 그러니까, "그 속에서 여름을 지내고 있습니다"

"너 이놈! 떡 가져 와"

 

이거 천칠백... 얘기처럼 되어서 우리는 웃지마는, 사실은 이 속에 웃을 수 없는 무서운 뜻이 이 속에 들어 있어.

 

"나귀다"

"나귀 팔꿈치다"

 

"나는 나귀 똥이다"

"저는 나귀 똥 속에서 살고 있는 버러지입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조주 스님이 얘기를 할 판인데, "너 그 똥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노?" 그러니까, "여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단 말이여.

 

"여러 소리 말고 가 떡 가져오너라"

거기에서 이 '누가 지느냐' 하는 내기를 해서 결국은 그렇게 이 공안(公案)은 끝났지마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된 거냐?' 이것을 내가 여러분 보고 일르라고 말은 하지 않습니다.(처음~18분29초)

 

 

 

 

(2/3)----------------

 

여기에 고인(古人)이 한 게송(偈頌)을 읊었는데,

 

만사무여퇴보휴(萬事無如退步休)헌디  백년허환몽중구(百年虛幻夢中軀)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조주불시쟁호병(趙州不是爭胡餠)이라  요사시인열처구(要使時人劣處求)니라

나무~아미타불~

 

만사무여퇴보휴(萬事無如退步休)요   백년허환몽중구(百年虛幻夢中軀)다.

세상만사가 퇴보(退步)해 가지고 뒤로 물러서서 쉬는 것만 같지 못하다. 왜 그러냐?

백년허환(百年虛幻)은 몽중구(夢中軀)여, 백년, 인생이 아무리 오래 살아봤자, 부귀영화와 명예와 권리를 누리고 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이 살았다 하더라도, 백년 살고는 기러기 발자죽만도 못하고 벌의 신세만도 못한 그러한 허망한 몸뚱이여.

 

조주 스님이 떡이 먹고 싶어서 떡 내기, 시자(侍者) 데리고 떡 내기 수수께끼를 한 것이 아니고,

요사시인열처구(要使時人劣處求)라. 세상 사람들이 너무 서로 지가 잘난 체하고, 지가 옳다고 그러고, 무엇이던지 지가 해야만 되고, 지가 이길라고 그러고, 크고 작은 싸움 · 전쟁 · 시비, 죽이고 죽고,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싸움이 그칠 세가 없고 그러니,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겸손하고, 서로 사양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사람을 추대하고, 이러한 도리(道理)를 가리키기 위해서 시자(侍者)하고 그러한 수수꺼끼와 같은 그런 법담(法談)을 한 것이다 이거거든.

 

산승(山僧)이 이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여간해서 정치 문제 그런 데에는 언급을 하지 않고, 언제나 활구참선(活句參禪)을 권장을 하고, 인과법(因果法)을 믿고 세상이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서 어쨌든지 참나를 깨달라 가지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하고,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받아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우리가 다 같이 참선 공부를 하자. 그런 얘기를 주로 많이 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불과 한달 남짓하면은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대통령 선거는 우리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그러한 중대사입니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서 정치를 잘해야 우리나라가 흥하게 되고, 우리 백성이 모다 잘살게 되고, 우리나라가 세계에 일등국(一等國)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중대한 시기입니다.

 

그러니만큼 오늘은 이런 얘기를 조끔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옛날부터서 불교(佛敎)와 유교(儒敎)를 숭상(崇尙)해 오고, 현재도 역시 불교를 믿는 불교신도가 천육백 내지 이천만 명에 넘는다고 그런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마는, 항상 자기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앞세우고, 자기 몸보다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부처님의 자비사상(慈悲思想)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유교(儒敎)도 인의(仁義)를 역설을 하고 한 것이 모두가 다 중요한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러한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중국의 역사에도 기록될 만큼 우리나라는 그러한 민족성(民族性)을 가지고 내려왔는데, 근자에 민주주의다 해 가지고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무슨 지방장관 선거, 선거 때만 되면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고, 어디 무슨 나라 국적(國籍)을 가진 민족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그러한 양상이 벌어집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정치에 있어서, 옛날에 성현(聖賢)들이 정치를 하는 군주주(君主主) 시대, 그것은 우리 눈으로는 직접 보지 못하고, 동양(東洋) 모다 중국역사를 보면은 요순우탕문무주공(堯舜禹湯文武周公)과 같은 그런 성현(聖賢)이 천자(天子)가 되실 때는 정말 백성이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시대였었고, 성현이 천자나 왕이 되지 못할 때에는 훌륭한 성군(聖君)을 만나기가 대단히 어려웠었습니다.

성인(聖人)이 왕(王)이 되고 천자(天子)가 되기가 어렵다면, 그다음으로 좋은 정치는 민주주의(民主主義)가 제일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도 단점(短點)이 있습니다.

 

세상을 내다볼 줄 알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없는 사람은 몇 사람이 안 되고, 전부가 사리사욕에 눈이 멀고, 자기 개인의 영달(榮達)과 자기 당(黨)에서 정권을 잡어야만 자기도 영달을 할 수가 있으니까 자기 당략(黨略) 당권(黨權) 만을 생각해 가지고, 그런 사람들이 거개(擧皆)가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다수가결(多數可決)로 법(法)을 맨들고 뭔 일을 추진을 하면 그런 사람들 의견으로 다 모든 것이 가결(可決)이 되고 추진이 되어서 정말 국가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그런 훌륭한 사람의 말은 수가 적으니까 마냥 뜻대로 안되는 거, 그것이 민주주의에 단점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그렇다고손 치더라도, 선거 때 자기의 '어떻게 하리라'고 한 자기의 포부를 널리 알려서 자기를 찍어달라고 강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것은 좋지마는, 상대방을 갖은 모략(謀略)과 중상(中傷)으로 상대방을 짓밟고 차고 꼬집어 뜯고, 귀로도 들을 수도 없고 입에도 담을 수도 없고 눈으로도 볼 수 없는 악랄하고도 비겁하고 한 그러한 방법을 써서 상대방을 비난한 거 이것은 참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장관 선거쯤은 또 모르겠는데, 국가와 민족을 대표하는 그런 대통령(大統領)으로 출마한 그런 분들이 나서 가지고는 그렇게 비난하고 헐고 뜯고 욕설을 퍼붓고 한 것은, "저러한 분을 대통령으로 뽑아 갖고 정말 우리가 믿고 정권을 그이한테 맽길 수가 있을 것인가? 저런 비인격적(非人格的)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은 우리나라 운세(運勢)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한 것이 정말 가슴 아프고 한탄스러움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국민(國民)의 권리(權利)요 의무(義務)로써 머지않아서 가서 한 표를 던지셔야 되겠는데, 물론 그분의 과거와 현재와 모든 것을 널리 생각해서 자격도 있고 능력도 있고, 포부도 있고 배짱도 있고 전체를 포섭할 만한 아량도 있고 한 그러한 분을 여러분은 뽑겠지마는, 남을 헐고 뜯고 한 사람은 그 점도 하나를 보아야 한다 이겁니다.

 

자기의, '이렇게 이렇게 잘하겠다. 나는 이렇게 이렇게 잘했다' 그것도 선거 때가 아니면 자기 자랑한 거 별로 인격적으로 챙피한 노릇이지만, 그래도 선거 때는 자기 자랑을 해 주어야 남이 아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더라도, 남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략중상(謀略中傷)한 것은 그건 나는 별로 그 사람 찍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악랄한 방법을 써 가지고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한 것은 대통령이 될 만한—그분이 잘 대통령을 잘해야 우리가 잘살 수 있고 대한민국이 빛날 텐데, 비인격적이고 부도덕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어떻게 나라를 빛내고 백성을 잘살게 할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그래서 이 조주(趙州) 스님처럼, 자기가 잘난 체하고 그래 가지고 이길라고 하기보다는, 자기가 특히 우리 도(道) 닦는 사람은 잘난 체하고 뽐내고 아만통을 부리고 남을 업신여기고 한 것을 대단히 안 좋게 여기고,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남의 좋은 점은 찬양하고 남의 좋은 점은 본받으려고 노력을 하고, 설사 다른 사람이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용서(容恕)를 하고, 아량(雅量)으로 봐주고, 참회(懺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렇게 해서 서로가 화합을 하도록, 이것이 출가한 스님네가 일생 동안에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덕목인데.

 

스님네 뿐만이 아니라, 불법(佛法)을 믿는 청신사(淸信士) 청신녀(淸信女) 여러분들도 가정에서 아내와 남편이 서로 상대방을 좋은 점은 찬양을 하고 안 좋은 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이해해 주고 양보해 주고 위로해 주고, 그렇게 해서 부부간이 화목(和睦)해서 잘 살아야 자녀들도 그 부모님들이 하시는 것을 보고, '야! 부부간은 저렇게 사는구나. 나도 커서 장가가고 시집가면 그렇게 살아야겄다' 그래 가지고 그 자녀들이 성장이 되면 또 행복하게 가정을 이루어 나갈 것이 아니냐 그 말이여.

 

어떻게 된 것인지 연애할 때는 서로 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고 찬양하고 이쁘다고 그러고 서로 결혼을 하는데, 결혼을 해 가지고는 첫날 저녁부터 싸움을 시작을 해. 그래 가지고 첫날 저녁에 이혼한 사람도 있고, 머지않아서 패물을 적게 가져왔다고 싸우고, 살면서 '부부간에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해 가지고 부부간에 싸움은 안 하는 것이 이상(異常)이고 싸움하는 것은 보통이 되었고, 그래 가지고 수없이 이혼을 한다 그 말이여.

이혼을 해서 새로 시집을 간다고 해서 꼭 훌륭한 좋은 남편을 만나리라고 한 보장도 없는 거고, 또 재추(재취) 삼추 간다고 해서 좋은 아내를 얻으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거기서 이혼 가정에 아들과 딸들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고아(孤兒)의 신세가 되는 것이고, 결손 가정(缺損家庭)에 아들들은 대부분 문제아가 되어 가지고 학교에 가서도 문제가 되는 거고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어데서 싸울 데가 없어서, 싸울 사람이 없어서 부부간에 싸우냐 그 말이여. 아내는 자기를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님과 집과 형제자매를 떠나서 시집을 갔습니다. 시집을 가서 그 시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시집에서는 그 들어온 그 며느리를 자기의 정든 부모를 버리고 내 집 식구가 되었으니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잘 봐주고, 위로를 해 주고 따둑거려 주고 용서를 하고, 그래야 할 것이고.

시집에 올 때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왔습니까? 신랑 하나 보고 왔는데 그 신랑이 아내를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고 그래야 할 것을, 그 달달 볶아서 못살게 군다면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 말이여.

 

한 부부간에 문제, 가정의 문제도 그렇고, 형제간에 문제도 그렇고, 사회 국가도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뭐 노론(老論) 소론(少論)이니 동인(東人)이니 서인(西人)이니 해 가지고 자기가 정권을 잡기 위해서 상대방을 역적(逆賊)으로 몰아서 귀양을 보내거나 죽이거나 해 가지고 자기가 정권을 잡고 한 것이 이조(李朝)... 뭐 백 년 이백 년 전에 우리나라 그렇게 하다가 결국은 임진왜란(壬辰倭亂)도 당하고 또 일본에 식민지(植民地)가 되기도 한 역사가 엊그제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민주주의(民主主義) 시대(時代)니까 여당(與黨)도 있고 야당(野黨)도 있고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나, 정책으로 서로 토론을 하고 싸운 것은 그것은 국가 발전을 위하고 마땅히 있어야 할 일이나, 그런 것을 떠나서 인신공격을 해 가지고 악랄한 방법으로 이렇게 서로 싸우다가 나라의 꼬라지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누구 한두 사람의 잘못으로 책임을 몰아붙일 일도 아니고, 정치한 사람들이 전부 자기는 잘못이 없고 다른 사람한테 책임을 몰아붙이지만, 모두가 다 같이 책임(責任)을 절감(切感)을 하고 서로 화합(和合)을 해서 '나라를 어떻게 해야 우리가 건질 수가 있겠는가?' 거기다가 초점을 맞춰서 해 나가야 할 것이고.

 

꼭 정치한 사람한테만 꼭 책임 있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온 국민이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잘살게 될 것인가?' 각자 자기가 있는 자기 위치에서 자기의 직장에서 자기 할 일을 찾어야 합니다.

회사면 회사, 관공서면 관공서, 공장이면 공장 해서, '내 한 사람이 어떻게 해야 이 공장이 살아나고 내 한 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야 이 회사에 보탬이 된가?'

공장일 그만두고 정치에 어쩌고... 그것은 성현들은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있는 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을 최선을 각각 다할 때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되아간다고 그랬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정치를 얘기한 자리가 아니지. 정치 얘기는 우리가 그것을 떠나서 살 수가 없고, 곧 코앞에 우리가 해야 할 권리와 의무를 이행할 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내가 한마디 언급을 한 것이고, 내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것은 게송(偈頌)으로 한마디 읊겠습니다.(18분30초~39분28초)

 

 

 

 

(3/3)----------------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한데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커늘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리오

나무~아미타불~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헌디,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퍼뜩 퍼뜩 퍼뜩 지내가서 흘러가는 물과 같이 급하게 흘러간다 그 말이여.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다. 늙으면, 번듯번듯 날이면 날마다 머리 위로 올라간다 그 말이여. 머리가 자고 나면 허옇고, 자고 나면 허옇고 우시우시 머리가 쏟아진다 그 말이여.

늙은 것이, 속으로 기운이 없어지고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도 하지마는, 제일 쉽게 나타나는 것이 귀밑 머리로부터서 허옇기 시작해 가지고 금방 머리 여기저기서 희끗희끗 흰머리가 솟아 온다 그 말이여.

 

우리가 태어나면 백 년 이백 년 오래오래 살 것 같지만, 뱃속에 포태(胞胎) 되어 가지고 뱃속에서도 죽을 수도 있고, 뱃속에서 몇 달 안 되어서 유산(流産)할 수도 있고, 태어나다가 죽을 수도 있고, 태어나서 며칠 안 있다 죽기도 하고 몇 달 안 되다 죽기도 하고, 열 살 안에도 죽고 스무 살 안에도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 병으로 죽고, 싸우다가 죽고, 친구 칼에 맞아 죽기도 하고, 도둑한테 죽기도 하고, 인생의 목숨이라는 게 도무지 파리 목숨만도 못해. 언제 어떻게 죽을는지도 모른다 그 말이여.

정말 무상(無常)을 깨달라야 하고 정말 믿을 것이 없어. 믿을 것이 없이 허망(虛妄)하고도 무상(無常)한 줄을 확실히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해야 지나친 탐욕심(貪慾心)도 안 부리게 되고, 자기의 욕심을 챙기기 위해서 남을 죽이고 해롭게 하는 일을 안 할 것이다 그 말이여.

얼마 안 있으면 죽을 사람이 남을 죽이고 돈을 뺏겠습니까? 남을 죽이고 돈을 뺏을 때는 그것 갖고 잘먹고 잘살 줄 알고 그러지만, 정말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야 지나친 탐욕심(貪慾心)을 안 일으키게 되는 것이고.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여. 알고 보면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니여.

우리는 이것을 '내 몸이다' 생각해 가지고 음식을 보면 맛있는 거, 영양 있는 것 많이 먹으려고 그러고, 다른 사람보다도 우선 제 입에 먼저 넣으려고 그러고, 좋다고 하면은 마구 먹어대고, 그리고 그 피부가 좋아진다고 하면은 온갖 것을 얼굴에다 처바르고 비싼 화장품을 사 가지고 얼굴에다 찍어 바르고 토닥거리는데, 그래봤자 내나 늙는 것은 마찬가지고, 그런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이 몸뚱이는 흙기운과 물기운과 불기운과 바람기운과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 사대(四大), 뭐 요새 여러 가지 원소(元素)는 수백 수십 가지 원소가 되겠지만, 인도(印度)에서는 네 가지로 크게 분류를 했어. 중국(中國)에서는 수화금목토(水火金木土) 다섯 가지로 분류를 했고, 인도에서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네 가지로 분류를 했는데. 그야 분류를 하기에 달린 건데.

 

그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육체(肉體)는 몽쳐지고, 또 오온(五蘊)이라 해 가지고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물질적(物質的)인 것과 정신적(精神的)인 것으로 요렇게 또 두 가지로 노누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렇게 분류하면 노나져 버리는데, 그러면 '내'라는 게 어디가 있느냐? 하면 죽음에도 없어.

지금 요새 과학적으로 해부를 하고 분류를 해서 다 분석을 하면 여러 가지 원소(元素)가 나오겠지마는 '내'라 하는 놈 찾아보면 원자현미경으로 봐도 '내'라는 놈은 없다 그 말이여. 그러니 이것을, '내'가 없는데 '내 것'이 어디가 있겠느냐 그 말이여.

 

내가 내 앞으로 등기(登記)를 해 놓은 집이나 땅이나, 모다 그런 통장이나 그걸 '자기 소유다. 내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건 자기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잠시 관리(管理)를 맡고 있는 것뿐이지, 자기 것은 사실은 아닌 거여. '내 개인 소유다. 내 것이다' 그러지만 자기 것은 아닌 거여. 관리만 하고 있다가 그냥 죽을 때면 그냥 고대로 놓고 가는 거여.

자손한테 남겨주기 위해서 그 못 먹고 못 입고 애끼고 그러지만, 그것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서양에서는 자손한테 준 것은 세금을 많이 뜯어가지고, 주어봤자 세금 물다 보면은 별로 자손한테 돌아갈 것이 없으니까 차라리 공익 단체에다가 기증을 하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는데, 그건 대단히 우리도 본받아야 할 만한 좋은 법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내 이 한 몸뚱이도 내것이 아닌데, 무엇을 구(求)하려고 하느냐 그 말이여.(休休身外更何求)

 

정치도 자기가 아니면 대통령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마는, 서로 험담을 하고 피투성이가 되어서 싸우고, 과거에는 상대와 맞수가 되면은 죽이고 자기가 하는 그런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확실히 증명이 안 되고 있지마는, 그래 가지고 해 봤자 무엇입니까 그게. 결국은 자기도 제 명(命)에 못 죽는 거고.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아들들에게 정치하라고 시키지 말고, 첫째는 불법(佛法)을 믿어라. 그리고 무엇이든지 너에게 소질(素質)이 있는 거, 니가 하고 싶은 거, 음악이면 음악, 뭐 그림이면 그림, 또 학문이면 학문, 꼭 나가서 권리를 잡으려고 하는 그런 데로만 가야만 좋은 것으로 그렇게 억지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전생(前生)에 정치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정치라고 하면 아주 이가 갈립니다.멀쩡한 사람이 출마만 하면 정신병자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에 '나도 혹 출마를 하면 저렇게 될까?'

나도 과거에 정치했을 때—내가 숙명통(宿命通)이 안 나서 전생에 내가 왕 노릇을 했는가 어쨌는가, 내가 확실히는 몰라도 언젠가는 왕도 한번은 했지 않을까 속으로 짐작이 그렇게 가요. 왜 그러냐?

그런 거 하기 싫은 것을 보면은 내가 과거에 했지 않은가 싶어요. 젊어서 어려서 보리밥을 너무 많이 먹어 가지고 신물이 나면 보리밥을 보면 아주 정떨어져 보기도 싫다고 그러거든요? 그런 것을 보아서 정치를 별로 안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면, 과거에 전생에 임금 노릇도 몇 번 쯤은 해봤지 않을까?

 

임금님을 했다면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또 거기서 장관도 하고 대신도 하고, 또 임금이 되면 많은 처첩을, 궁녀를 거느리고 후궁을 거느리고 하니까 또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말이거든.

그래서 여러분들도, 정치하면은 명예가 올라가고 권리가 생기고 그러니까 그런 맛으로 서로 하려고 그러고, 한번 잡으면 안 내놓으려고 그러거든.

그게 사실은 별로 좋은 것도 아니고 그 할 짓이 못되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잘한다'고 한 사람은 일부분이고 대부분 '잘못했다'고 한 사람이 더 많다 그 말이여. 어떻게 아무리 임금 노릇을 잘하고 대통령 노릇을 잘하기로서니 온 국민을 다 좋게 해 줄 수가 있는 문제냐 그 말이여.

이것을 법을 이렇게 제정하면 일부에서는 좋다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손해 본 사람은 다 싫다고 하는 거여.

 

그래서 정치를 이미 손을 대 가지고 손을 뗄 수가 없고, 그것 아니면은 해 묵을 것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또 해야지, 여태까지 여당이다 야당이다 하다가 이 법문(法門) 듣고 '아이고, 내 그거 그만두어야 겄다' 할 사람 한 사람도 있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하기는 하되 정당(正當)하게 하고, 일단 하게 되면 정말 사심(私心)없이 해야 하고, 이 몸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바친다는 그러한 마음으로 보살(菩薩)의 정신(精神)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 말이여.

그렇다면 거기에 사욕(私慾)이 있을 수가 없고, '어떻게 하면 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잘할 수가 있을까?' 그렇게 대통령을 하고 나오면, 대통령 하고 나오면은 호위하는 사람이 없어도 가는 곳마다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대통령 할아버지' 이렇게 할 것이 아니냐 그 말이여. 그러한 대통령을 해야 하고.

 

정말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없고, 자기에게 경륜(經綸)이 있어서 이 침체된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모든 교육과 모든 것을 정말 잘할 수 있을 만한 그러한 경륜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원력(願力)을 세우고 한번 해 볼 만하는데, 그거 그런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겄습니까?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나 보현보살(普賢菩薩)과 같은 그러한 대원력(大願力)과 대자비(大慈悲)와 대지혜(大智慧)를 갖춘 사람이 할 일이 바로 대통령이고 왕(王)이다 그 말이여. 그렇지 않으면은 할 짓이 못돼.

 

여러분은 (IMF 경제 위기)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뉴스를 듣고, 그러한 속에서 귀를 막고 살 수는 없고, 그런 흐름 속에도 우리도 다 같이 이렇게 국가의 운명과 우리의 운명도 같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그래도 이 자리에 모이신, 또 산승(山僧)의 이러한 간곡한 말을 들으신 인연(因緣) 있는 분은, 정치를 하되 자기의 위치에서 사욕과 사심이 없이 성실히 하고, 인연이 있어서 관여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그만 둘 때는 깨끗하게 미련없이 놓아 버리고, 니아까를 끌던지 운전사를 하던지 농사를 짓던지 장사를 하든지, 영국에 윌슨 수상은 옥스포든가 켐브리진가 그 영국에 좋은 대학을 나와 가지고 영국에 수상이 되었는데, 아직 임기가 아직 남아 있어도 후배들을 위해서 미리 사표를 내고 나와 가지고 그 이튿날 운전사로 취직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쯤 되어야 하거든. 할 때는 멋들어지게 하고, 그만둘 때는 깨끗이 끝내고.

우리나라 이조(李朝) 동안에도, 그 이름은 내가 잊어버렸는데, 훌륭한 정승(政丞)이 있었는데 구십구 칸이나 되는 큰 건물 집을 짓고 많은 권속을 들이고 그렇게 참 권리를 누리고 정치를 하다가, 인연이 돌아와서 그만두게 되니까, 그것 다 고대로 버리고 자기가 키우고 있는 학 한 마리와 개나리 봇짐만 짊어지고 저 시골 고향 농촌으로 돌아간 그러한 훌륭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치라는 게 권리(權利)를 잡을 때는 명예와 권리가 따르고, 내놓을 때는 비참한 것입니다. 예나 이제나 마찬가집니다. 할 때는 열심히 하고 멋지게 하고, 내놓을 때는 깨끗하게 내놓고 전원(田園)으로 돌아가고, 이렇게 그러한 멋있는 장부(丈夫)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이라야, 그런 각오가 있어야 탁! 현재 가정에 살림도 하고 사업도 하고 직장도 있지만 딱! 법회(法會) 때가 돌아오면 법회에 와 가지고 법문(法門)을 따악 듣고 '이 뭣고?'를 하고.

 

'이 뭣고?'를 해야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그말이여.

왜 '이뭣고?'를 해야 그렇게 되냐 하면, 한 생각으로 억만 겁 일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억만 겁 미래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천금 만냥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목숨도 놓아 버릴 수가 있거든. 오욕락(五慾樂) 부귀영화(富貴榮華) 그까짓 것이 탁! 놓아 버릴 수가 있는 거여.

'이 뭣고?' 한마디면은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업장(業障)이 탁! 소멸(消滅)이 되어 버리는데 무엇을 아낄 것이 있느냐 그 말이여.

 

그래서 이 '이뭣고?'를 한 사람은 궁극(窮極)에 어디에 도달하냐 하면 무쟁삼매(無諍三昧)에 들어가, 다툼이 없는 삼매에 들어가는 거여.

우리는 무한경쟁(無限競爭) 시대라 해 가지고 노상 경쟁, 경쟁, 경쟁 속에서 이렇게 해서 한시도 방심을 할 수가 없고, 회사에 들어가도 경쟁, 학교에 가도 경쟁, 정치를 해도 경쟁, 우두거니 있다가는 내가 쫓겨나고 내가 짓밟히고 하니까 그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자기가 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뇌물을 쓰고 모략중상(謀略中傷)을 하고 그러는데, 그러한 동안에는 사회는 좋아지지 않습니다. 세계는 평화가 오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 진정한 평화는, '탁! 놓아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여. 놓는 공부가 '이 뭣고?'여.

번뇌(煩惱)와 망상(妄想), 욕심(慾心) 탐심(貪心), 정신적인 것 물질적인 것, 개인적인 것 가정적인 것 사회적인 것, 탁! 생각을 돌이키고 자기 본심(本心)으로 돌아올 줄을 알어야 한다 그 말이여. 돌아오는 방법이 '이 뭣고?'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뭣고?'

또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뭣고?'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놈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프며, 이렇게 외로우며, 이렇게 괴로우며, 이렇게 원망스러울까, 이렇게 억울허까?' 그러한 생각 속에 시달리고 있는 동안에는 날 새기를 하고 잠을 안 자도 안 없어집니다.

숨을 들어마셨다 내쉬면서 '이 뭣고?' 자꾸 하다 보면 스르르르~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다같이, 숨을 들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 뭣고?'

(대중) '이 뭣고?'

 

다시 한 번, '이 뭣고?'

(대중) '이 뭣고?'

 

우리가 참사람 되는 길이 여기에 있고, 개인의 평화, 가정의 평화, 세계의 평화가 바로 이 '한 생각' 돌이키는 데에 있습니다. 이것으로써 오늘 말을 맺고자 합니다.

 

벌써 날씨가 추워져서 겨울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모두 건강에 조심하시고 어떠한 어려운 일을 당해도 '이 뭣고?'로써 우선 자기 중심(中心)을 딱! 잡고서, 그리고서 모든 일을 느긋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연구하면 반드시 지혜(智慧)와 자비(慈悲)가 떠오를 것입니다. (39분29초~60분59초) (끝)

 

 

 

 

[법문 내용]

 

(게송)만물영고자유시~ / 명예 · 권리 ·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달팽이 뿔과 같다 / (게송)안비천말적유사~ / 조주 스님과 시자 문원의 떡 내기(지는 것으로써 이기는 것, 못나기 내기). 『선문염송(禪門拈頌)』 제439칙. 「투열(鬪劣)」

 

(게송)만사무여퇴보휴~ .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의 '투열화(鬪劣話)' / 온 국민이 자기 있는 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을 최선을 각각 다할 때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잘된다(1997년 11월은 대한민국이 외환 위기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12월에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지원받은 어려운 시기)

 

(게송)행년홀홀급여류~ / 정말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 탐욕심(貪慾心)을 버려야 / 정치는 정말 사심(私心)없이 보살(菩薩)의 정신(精神)을 가지고 해야 한다 / '이 뭣고?' 한마디면은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업장(業障)이 탁! 소멸(消滅)이 되어 버린다 / '이뭣고?'를 한 사람은 궁극(窮極)에 무쟁삼매(無諍三昧), 다툼이 없는 삼매에 들어간다 / 진정한 행복, 평화는, '탁! 놓아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놓는 공부가 '이 뭣고?'여. 탁! 한 생각을 돌이키고 자기 본심(本心)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이 뭣고?'

 

 

역사 공부를 하면 명예나, 권리나,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달팽이 뿔과 같아서 푸욱 솟아올랐다가 푹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그렇게 믿을 것이 못되고 허망한 것인 줄을 충분히 알 수가 있어서 그까짓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대들만한 가치가 없는 일인데, 그러한 허망하고 비참한 모냥을 번연히 보면서도 그러한 데에 대한 욕망(欲望)과 애착(愛着)을 끊지를 못한 것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형편인 것 같습니다.

 

산승(山僧)이 이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여간해서 정치 문제 그런 데에는 언급을 하지 않고, 언제나 활구참선(活句參禪)을 권장을 하고, 인과법(因果法)을 믿고 세상이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서 어쨌든지 참나를 깨달라 가지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하고,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받아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우리가 다 같이 참선 공부를 하자. 그런 얘기를 주로 많이 해 왔습니다.

 

조주(趙州) 스님처럼, 자기가 잘난 체하고 그래 가지고 이길라고 하기보다는, 자기가 특히 우리 도(道) 닦는 사람은 잘난 체하고 뽐내고 아만통을 부리고 남을 업신여기고 한 것을 대단히 안 좋게 여기고,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남의 좋은 점은 찬양하고 남의 좋은 점은 본받으려고 노력을 하고, 설사 다른 사람이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용서(容恕)를 하고, 아량(雅量)으로 봐주고, 참회(懺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렇게 해서 서로가 화합을 하도록, 이것이 출가한 스님네가 일생 동안에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덕목인데.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나 보현보살(普賢菩薩)과 같은 그러한 대원력(大願力)과 대자비(大慈悲)와 대지혜(大智慧)를 갖춘 사람이 할 일이 바로 대통령이고 왕(王)이다 그 말이여. 그렇지 않으면은 할 짓이 못돼.

 

'이 뭣고?'를 해야 한 생각으로 억만 겁 일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억만 겁 미래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천금 만냥도 놓아 버릴 수도 있고, 목숨도 놓아 버릴 수가 있거든. 오욕락(五慾樂) 부귀영화(富貴榮華) 그까짓 것이 탁! 놓아 버릴 수가 있는 거여.

'이 뭣고?' 한마디면은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업장(業障)이 탁! 소멸(消滅)이 되어 버리는데 무엇을 아낄 것이 있느냐. 그래서 이 '이뭣고?'를 한 사람은 궁극(窮極)에 어디에 도달하냐 하면 무쟁삼매(無諍三昧)에 들어가, 다툼이 없는 삼매에 들어가는 거여.

 

진정한 행복, 진정한 평화는, '탁! 놓아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여. 놓는 공부가 '이 뭣고?'여.

번뇌(煩惱)와 망상(妄想), 욕심(慾心) 탐심(貪心), 정신적인 것 물질적인 것, 개인적인 것 가정적인 것 사회적인 것, 탁! 생각을 돌이키고 자기 본심(本心)으로 돌아올 줄을 알어야 한다 그 말이여. 돌아오는 방법이 '이 뭣고?'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뭣고?'

또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뭣고?'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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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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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