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400/(376~400)2023. 8. 17. 16:55

(No.387)—1989년 법보재(89.4.21) (65분)

 

(1) 약 33분.

 

(2) 약 32분.



(1)------------------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하야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하고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이다.
당당(堂堂)한 대도(大道)가 밝고 밝아서 분명해. 사람사람마다 본래 갖추어서 낱낱이 뚜렷하게 다 이루었더라.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이다.
그렇게 본래 원만구족(圓滿具足)한 대도를 낱낱이 가지고 있건마는 다못 한 생각 어긋지는 바람에 이렇게 영겁(永劫)토록 만 가지 얼굴을 나투더라.

본래는 비로자나(毘盧遮那) 법신불(法身佛)이나 우리 모두가 똑같은 존재였어. 그런데 비로자나 법신불은 한 생각을 어긋지지 아니했기 때문에 영원히 법신불로서 온 우주 법계에 두루하고 계신 겁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도 바로 그 도리를 깨달아서 비로자나 법신과 한마음, 한 몸이 되셨건만 우리 중생은 한 생각 어긋남으로 해서 업상(業相) ・ 전상(轉相) ・ 현상(現相), 삼세(三細)의 세 가지 그 미세한 망념이 동(動)해 가지고 여섯 가지 머트러운 생각[六麤]을 일으켜서 육도 법계(六道法界)를 이렇게 생사(生死) 속에 윤회(輪廻)를 하고 있는 것이여.


오늘 기사년(己巳年) 3월 16일(음력) 용화선원의 법보단(法寶壇) 만년위패(萬年位牌) 각 열위 영가(各列位靈駕)를 천도(薦度)하는 법보재(法寶齋) 대법요식을 거행하는 날입니다. 이 법보단에 봉안되어 있는 만년위패 각 열위 영가는 숙세(宿世)로부터 많은 인연을 맺어서 그래서 이렇게 법보단에 만년위패로 모시게 된 것입니다.

이 우주 법계에 그 영가(靈駕)가 몇 백억만의 영가, 천문학적 숫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 많은 영가 가운데에, 이 법보전(法寶殿, 현 대웅전) 만년위패에 현재 모셔 있는 위패(位牌)가 대략 1만6천 이상 올라가고, 그 한 위패에 두 분 내지 세 분씩 모신 위패도 있어서 2만2천여의 영가가 지금 모셔져 있습니다.
그 우주 법계에 빼어 난 틈없이 가득차 있는 영가 가운데에 어떻게 해서 이 법보단의 만년위패에 모시게 되었는가? 이것은 결단코 우연한 인연(因緣)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과거 무량겁으로부터 오면서 불법(佛法), 정법(正法)의 인연을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맺어 왔기 때문에 사후(死後)에 영가로서 이렇게 모시게 된 것입니다.

모시게 된 그 인연은 효심(孝心)이 있는 아들이나 딸이나 며느리가 있었고, 또 인연 깊은 아내가 있고, 또는 인연이 있는 자비(慈悲)한 일가친척이 있어서 그러한 연분(緣分)으로 해서 여기에 모셔지게 되었고, 또 본인이 스스로 이렇게 모시고 간 분도 계시지만, 그거야 어떻게 되었든 여기 만년위패에 모시게 된 것은 그러한 깊은 불법의 인연이 있어. 그래서 여기에 모시게 된 것이여.
한 생각 어긋짐으로 해서 육도(六道)를 윤회(輪廻)하다가 결국은 영가로서 여기에 따악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그 ‘한 생각 어긋진다’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


우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에 목련존자(目連尊者)라고 하는 신통제일(神通第一)인 대성현이 계시는데, 부처님의 왼팔이요, 사리불존자(舍利弗尊者)는 부처님의 오른팔이라고 할 만큼 그러한 부처님의 아주 대제자인데, (목련존자) 그분이 5백 생 동안을 그렇게 물매를 맞아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 저 5백 생 이전에, 몇 겁 이전에—결혼을 해 가지고 아내와 너무 가깝게 지내고, 결혼하기 전에는 부모한테 썩 효심이 있고 그랬었는데 결혼한 뒤로는 아내한테 빠져 가지고 부모한테 등한히 하니까 그 어머니가 ‘그놈이 계집을 얻더니 미쳐 가지고 에미를 본체만체한다’고 밤낮 그런 꾸지람을 하시니까, 처음에는 한두 번 그냥 들었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니까 그냥 신경질을 내면서 ‘어떤 기운 센 놈이 그냥 저 늙은이 좀 뚜드려 팼으면 좋겠다’고 이런 입에 못 담을, 부애 김에 푹 해 버렸다 그 말이여. 그 과보(果報)로 5백 생 동안을 죽을 때는 맞어 죽었어.

신통(神通)이 자재(自在)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해서 부처님의 십대제자의 한 분이 되어 가지고도 마침내 돌아갈 때에는 맞어 죽어. 외도에, 집장 외도(執杖外道)한테 맞어서 돌아갔어.
물론 뭔 잘못이 있어서 맞어서 돌아가신 게 아니라, 그 외도들이 그전에는 자기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모두 부처님한테 다 개종을 하고 귀의를 하니까, 그 신도를 다 빼앗기게 되니까 ‘어떻게 하면은 이걸 막을 수가 있을까?’ 그래서 가장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에 훌륭한 제자를, 왼팔 오른팔을 꺾어 버리면 되겄다 싶어서 목련존자를 그렇게 죽였는데, 그래도 그 과보(果報)는 전생에 그런 한 생각 푹 신경질을 내 가지고 어머니한테 욕을 퍼부은 그 관계로 5백 생을 그렇게 맞아서 돌아가셨다 그 말이여.


회한당초일념차(悔恨當初一念差)로  황포환각자가사(黃袍換却紫袈裟)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아본서방일납자(我本西方一衲子)로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ㄴ고
나무~아미타불~

회한당초일념차(悔恨當初一念差)로  황포환각자가사(黃袍換却紫袈裟)다.
참! 한탄스럽고 한탄스럽구나, 당초에 한 생각을 어긴 탓으로 가사(袈裟)를 황포(黃袍), 곤룡포(衮龍袍)로 바꾸어 입었구나.

아본서방일납자(我本西方一衲子)로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냐.
내가 본래 저 서방(西方), 인도 천축(天竺)의 한 수행 납자(衲子)로서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제왕가(帝王家)에 떨어졌던가.

이건 중국 청나라 순치황제(順治皇帝)가 18년 동안을 황제로 잘 나라를 다스리다가 18년만에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온 나라를 다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순치황제는 황제의 지위를 헌신짝같이 버려 버리고 어느 절로 들어가서 부목 노릇을 했습니다. 부목 노릇을 하면서 이 시를 읊은 것입니다.
수행승으로 도를 닦다가 어느 제왕의 행차를 보고 ‘하! 나도 한번 저렇게 황제가 되어 가지고 한번 정치를 잘해 볼까’ 그러한 잠깐 한 생각 낸 그 과보로 제왕가에 태어나서 천자가 되어 가지고 18년 동안을 그렇게 황제 노릇을 하다가 이렇게 출가를 한 거여.


또 운문(雲門) 선사라고 대도사가 계셨는데 그분은 두 분의 다른 도반(道伴)과 서이 도반이 되어 가지고 도를 닦는데, 그때 마치 임금님 행차하는 것을 보고 또 잠깐 한 생각을 냈어. ‘아, 나도 임금 노릇이나 한번 해 볼까’ 그런 생각을 잠깐 낸 그 과보로 3생 동안을 임금 노릇을 했습니다.
다른 도반은 목주(睦州)와 영수(靈樹) 선사, 이 두 분은 진즉 3생 동안에 견성(見性)을 해 가지고 대도인이 되어서 조실(祖室)로서 천 명, 천오백 명 모다 제자를 거느리고 선지식이 되어 가지고 있는데, 이 운문 선사는 한 생각 잘못 먹은 관계로 임금 노릇을 한 생하고, 또 그다음 생에 다시 또 임금 노릇을 하고 그래서 3생 동안을 임금 노릇을 했어. 그리고서 겨우 출가를 했어.

홍도 비구란 스님은 다겁 동안을 수행을 잘해 가지고 머지않아서 확철대오를 해 가지고 견성성불을 하게 되었는데, 정진 중에 병이 나서 문을 열어 놓고 문턱에 손을 놓고서 떠억 앞산을 바라보면서 정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가지고 문이 닫혀졌다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문이 닫혀지면서 손가락이 깨졌어. 그 바람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폴쏙 진심(瞋心)을 냈다 그 말이여.
‘아, 못된 바람이 이렇게 불었다’고 하고, 아픈 손을 움켜잡으면서 가벼운 진심을 냈는데, 아! 그 과보로 뱀의 몸을 받아 뱀이 되어 가지고, 그 절에 나타나 가지고 그 모래를 요렇게 꼬리로 골라 가지고 꼬리로써 글씨를 썼어.

아석비구주차암(我昔比丘住此庵), 내가 옛날에 비구로서 이 암자에 머물러서, 다겁근수근성불(多劫勤修近成佛)터니, 다겁 동안을 부지런히 수행을 해서 성불이 가까왔었는데,
송풍취타병중좌(松風吹打病中座)요, 솔바람이 불어 쳐 가지고 병중에 자리에 냅다 쳤다.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이다. 한번 진심을 낸 바람에 이렇게 뱀 몸뚱이를 받았다.

그 꼬리로써 글씨를 써. 이러한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건 전부 역사적인 실화입니다.

한 생각 망령된 생각을 낸다던지, 탐심 진심을 낸다던지, 어리석은 생각을 내면 그 한 생각이 한데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것이 과보로써 나타나는 것입니다.
몸뚱이로 누구를 꼭 죽여야만 그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 누구 죽일 생각을 낸다던지 미워하는 생각하면 그것도 한데에 떨어지지 않어. 결국은 한 생각, 번갯불 치듯한 그 사이에 일어나는 한 생각이 결국은 그러한 무량겁으로 끼치는 윤회(輪廻)의 과보(果報)를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을 해야 하느냐? 한 생각을 단속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로소 공부를 할 줄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열반경』에 말씀이 25리, 25리면 우리나라 이수(里數)로는 250리여. 250리 동안 그 넓은 광장에 수십만 명이 거기에 꽉 차 있게 해 놓고, 마치 여의도광장보다도 그 몇십 배 되는 그 광장에 몇 수십만 명이 꽉 찼다 그 말이여.
그런데 왕이 한 신하에게 특명을 내려 가지고, 바리때에다가 기름을 가득 넘실넘실하니 부은 바리때를 들고 그 250 리 동안을 그 바리때를 들고 그 사이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서 갔다오도록. ‘바리때를 엎질러서 기름을 엎지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삐끗 기울어져 가지고 기름이 한 방울이라도 한데에 떨어지면 안 된다’
그래 가지고 또 한 장군에게 명령을 해서 잘 든 큰 칼을 빼서 떠억 들고서 그 뒤을 따라. 따라가면서 기름만 엎지르기만 하면 한 칼로 목을 치도록 그렇게 딱 명령을 내렸어.

그 신하는 왕명을 받고, 있는 정성을 다해서 넘실넘실 넘치는 바리때를 들고서 250리를 가는데, 가는 도중에 별별 일을 다 당해.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 가운데는 모다 금은 목걸이 장식을 하고 참 양귀비와 같이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도 있고 별별 참 유혹 당할만한 그런 일들이 있지만 그런 데에 한눈도 팔 겨를이 없어. 어떻게 전신(全身)이 긴장을 했던지 땀이 비오듯 하는데 그 바리때를 들고 그걸 갔다가 돌아온다 그 말이여.
얼마나 조심을 하면은 한 방울도 엎지르지 않고 250리를 갔다올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더군다나 삐긋해서 한 방울만 엎질러도 장군의 잘 드는 칼로써 모가지가 달아날 텐데.

이 말씀은 무엇에다가 비유한 말씀이냐 하면은 수행자가 그 한 생각 한 생각을 단속하기를 가득 든 기름이 넘실거리는 바리때를 들고 250리를 갔다올 때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해라 이거거든.
오욕(五欲), 재산 ・ 보물 ・ 명예 ・ 권리 ・ 색, 일체 오욕락이 전후좌우에 꽉 차 있다 하더라도 기름이 가득찬 바리때를 들고 250리를 갔다올 때 그런 것이 눈에 띨 리도 없고, 한 생각도 생각이 거기에 흩어질 까닭이 없을 것입니다.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불보살, 조사(祖師)들은 한 생각 방일(放逸)하지 않기를 마치 그와 같이 하셨다 이거거든.

오욕락(五欲樂)은 막 이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마지막 숨질 때까지 우리의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특히 그저 바르게 살려고 할수록에 그런 유혹은 더 심하고, 특히 발심(發心)을 해서 도(道)를 열심히 닦을라고 할수록에 그러한 유혹은 더 끈질기게 우리를 유혹의 손길이 뻗쳐 오는 것입니다.

또 『열반경』에 한 말씀이 있는데 그 잔나비, 원숭이를 잡아서 파는 엽사(獵師)가 무슨 방법으로 원숭이를 잡느냐 하면은 끈끈이, 딱 들어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를 떠억 넙덕한 상(床) 위에다가 떠억 발라 논다 말이여.
원숭이란 놈이 보고 먹음직스럽게 이렇게 꾸며 가지고 따악 이렇게 해 놓으면 원숭이란 놈이 그놈을 보고 쫓아와서 그놈을 손으로 턱 움켜잡어. 손이 거기에 닿자마자 두 손이 딱 들어붙어 버려. 두 손이 딱 들어붙으니까 암만 띨라고 해도 안 떨어지니까 그걸 띠기 위해서 두 발을 거기다가 버티고서 막 띨라고 하니까 두 발까지 거기에 딱 들어붙어 버려.
두 손이 들어붙고 두 발이 들어붙으니까 이제는 최후 수단으로 입으로 막 그놈을 물어뜯어서 띨라고 하니까 주둥이까지 거기에 딱 들어붙어 버렸다. 그러니 옴싹달싹도 하도 못하고 딱 들어붙어 버리니까 엽사가 와 가지고 그놈을 작대기로 떠억 뀌어 가지고 자기 집으로 가지고 갔어.

우리가 발심(發心)을 해 가지고 도(道)를 닦을라고 마음을 먹으면 마왕(魔王) 파순(波旬)이가 오욕락으로써 떠억 우리 기회를 봐 가지고 낚시밥을 던진다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잠깐 눈을 거기다가 한눈을 팔던지 거기에 집착심을 내면 간단하게 마왕 파순이의 낚시밥에 걸려 가지고 마구니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 말이여.

마구니는 무슨 원수가 져서 발심한 수행인을 그렇게 끌어가는가? 발심을 해서 도를 닦아 가지고 도를 통한 도인(道人)이 생겨나고 부처님이 생겨나면, 마구니 궁전이 흔들리고 마구니 설 땅이 없어져 버려.
마치 경찰이 타락하고 무능하면 그 틈을 타서 온갖 범죄가 날뛰듯이, 경찰이 애국심을 가지고 자기의 임무를 철저히 하고 그러면 치안이 잘 유지가 되고 하면 크고 작은 범인이 날뛰지를 못하는데, 경찰이 타락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부정과 야합을 하거나 하면 날뛰는 것은 온갖 강도 절도 사기가 범람을 하게 되는 것이여. 그래서 그러한 범죄자들은 어쨌든지 나라의 법이 확립 질서가 잡히는 것을 싫어하는 법이여.
그래서 마왕 파순이는 갖은 수단을 써 가지고 어쨌든지 발심한 수행자를 현혹시키고 발심한 신도, 불제자(佛弟子)를 갖다가 갖은 수단으로 현혹하고 유혹을 하고 흔들어 놓는 것입니다.

오욕락(五欲樂)은 마치 원숭이 잡는 끈끈이와 같은 것이고, 그래 끈끈이는 탐진치(貪瞋癡) 오욕이고, 엽사 사냥꾼은 마왕(魔王) 파순(波旬)이에다 비교하고, 모든 수행하는 사람은 잔나비에다가 비유한 말씀인데, 우리가 바르게 살고 발심을 해서 불법(佛法) 정법(正法)에 귀의해 가지고 도를 닦을라고 하면 크고 작은 많은 그런 마왕 파순이의 유혹이 항상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데에 빠지지 아니하고 그리고 그럴라면은 한 생각 한 생각 단속해서 살아 나가기를 기름이 가득찬 바리때를 들고 가는 그러한 경건하고 엄숙한 그런 마음가짐으로 도를 닦아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 생각 단속하기를 그렇게 무섭게 단속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처음~33분27초)





(2)------------------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한데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빙거요득인간환(憑渠料得人間幻)하니  만사도망일소중(萬事都忘一笑中)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한데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이로구나.
강호에 강산에 봄이 다하니 꽃 떨어진 바람이야. 봄바람이 부니 활짝 만발했던 꽃이 바람에 휘날리는구나.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이여. 해가 저무니 한가한 구름이 푸른 하늘을 지나는구나. 바람이 부니 곱게 피었던 꽃도 떨어지고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 있던 그 구름도 모양이 변하면서 저리 휘날려 없어지는구나.

빙거요득인간환(憑渠料得人間幻), 그것을 보고 인간의 무상(無常)함을 깨닫게 되는구나. 그 청황적백으로 오색이 찬란하게 그렇게 아름답게 피었던 꽃이 부는 바람에 허망하게 져 버리고, 새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보기 좋게 피어 있던 그 구름도 금방 모양새가 바뀌면서 저리 흩어져 없어지는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인간의 오욕, 명예 ・ 권리 ・ 재산 ・ 권리 이런 것들이 정말 무상하고 허망한 것을 정말 분명히 알 수 있구나.
만사도망일소중(萬事都忘一笑中)이여. 정말 비긋이 웃는 웃음 속에 인간 만사(萬事)를 다 잊어버리게 되는구나.

인간의 무상(無常)한 것을 정말 확실히 깨달아 버린다면 어찌 그까짓 재산이라든지, 명예라든지, 권리라든지, 색이라든지 그까짓 것 때문에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가지고 그것을 위해서 싸울 수가 있겠는가.
그것을 좀 많이 차지할라고 국법을 어기고 나라가 망하고 사회가 망하도록 인류가 망하는 데도 그것을 불구하고 자기만 부자가 될라고, 자기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 공장 폐수를 막 강물에 흘려보내 가지고 강에 있는 고기들이 다 죽고, 거기에 날아오는 모든 학과 철새들이 다 죽고, 그 물을 마시고 사람들이 다 병들어 죽게 만드는 그러한 짓을 할 수가 있겠느냐?
자기가 정권을 잡고, 자기가 권리를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백성을 죽이고 나라를 망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한 짓을 해 가지고 동서고금의 모든 권리 좋아하는 사람들 다 쓸쓸하게 죽어가고, 우리 눈으로 지옥에 간 곳은 우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마는 그 사람들의 말로(末路)가 어떻다고 하는 것을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면서 그리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가 정권을 잡기 위해서 막 자기가 나라야 망하거나 말거나, 회사야 망하거나 말거나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불법을 믿은 사람은 정말 철저하게 오욕(五欲)이 정말 무상(無常)하고 허망하다고 하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견지에서 본다면은 우리 불법을 믿는, 정법을 믿는 우리 법보제자(法寶弟子)는 정말 숙세(宿世)에 얼마나 선근(善根)을 심어 왔으면 우리는 그런 데에 얽혀 들어가지 아니하고 이렇게 최상승법(最上乘法)에 귀의해서 영원한 해탈도를 향해서 이렇게 정진(精進)을 하고 한 회상(會上)에서 법문을 듣게 된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이 법보단에 모셔 있는 2만 수천의 영가들도 참 숙세에 깊은 선근을 심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만년위패(萬年位牌)에 모시면 과연 어떠한 공덕(功德)이 있을 것인가?

첫째, (영가가) 마음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편안한 거처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조상을 정성스럽게 받드는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이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이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돌아가신 영가(靈駕) 조상을 잘 받드는, 집집마다 옛날에는 사당(祠堂)이 있었는데 이제 사당 있는 집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가가 계실 곳이 없어져 버렸어. 그런데 이렇게 편안하게 이렇게 만년위패로 모시게 되었으니 영가가 얼마나 흐뭇하고 편안하시겠느냐 이거거든.

더군다나 그냥 막연하게 모셔 놓은 데에 그치지 아니하고 아침마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고, 법회가 있을 때마다 축원을 해 드리고 이렇게 좋은 법문을 들을 수가 있으니 무량겁으로부터 오는 모든 업장(業障)이 봄눈처럼 소멸이 되고, 설사 과거에 그 얽히고설킨 원한(怨恨) 관계가 있다손 치더라고 자꾸 법문을 듣고 듣다 보면 스르르르 하니 다 풀어져 버려. 그러니 마음속에 맺히고 맺힌 원한과 미움이 풀어져 버리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누구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서 풀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원망(怨望)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먼저 풀어 버려야 해. 부부간에, 형제간에, 일가친척간에 어쨌든지 원망 원한이 있으면 내가 자진해서 풀어 버려야 하는 거여. 그것을 어찌 오래오래 끌고가고 내생에까지 끌고간다면 그것은 큰 일인 것입니다.

네 번째는 좋은 도반(道伴)들을 만나. 이 만년위패에 2만 수천의 영가들이 다 부처님을 중심으로 해서 좋은 도반이 되는 것입니다. 영가의 세계는 항상 배고프고 목마르며 그렇게 외롭고 괴로운 것인데, 이 법보단에 모심으로 해서 많은 도반들과 한 가족이 되어서, 많은 영가들과 한 도반이 됐고 한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외롭지를 안 해.

다섯 번째는 항상 이렇게 어떠한 크고 작은 재사(祭祀)나 천도재(薦度齋)가 있어도 이 법보단에 모신 모든 영가들이 정식으로 초빙이 되어 가지고 같이 운감(殞感)을 하시고, 그렇게 천도를 받을 수가 있게 되기 때문에 배고프고 굶주린 것이 없어져.

여섯째는 자손과 그 가족들이 모두가 다 편안하고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할 수가 있게 되어.
그 돌아가신 조상이나, 부모나, 그 영가가 원한을 품고 돌아가시게 되면 그 영가가 갈 곳이 없고 거리 중천(重泉)을 헤매다가 항상 그 집안을 맴돌면서 하소연을 하기 때문에 집안이 편틀 못하고 자꾸 마장과 장애가 일어나고 자꾸 비명(非命)에 횡사(橫死)하는 그런 사람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수가 있는데, 그 영가를 편안히 이렇게 모셔 드리니 집안에 그런 우환(憂患)이 끊어지고, 또 그 영가를 여기다 모셨으니 자연히 여기 신도가 되어서 와서 법문을 듣고 그러니 발심을 해서 그러니 또 그러한 좋은 공덕(功德)을 얻게 되는 것이여.

그리고 여덟 번째는 이 영가와 우리 모두가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천상 극락(極樂)에 왕생(往生)을 하고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지지 않게 되어. 이렇게 보리심을 발해 가지고 정법에 귀의해 가지고 참선 수행을 하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삼악도에 떨어질 수가 있느냐 이거거든.
그래서 전강 대종사(田岡大宗師)께서 이렇게 법보단을 창설을 하셔서 우리 모든 사부대중(四部大衆)으로 하여금 이렇게 선망부모(先亡父母)와 인연 있는 영가를 모심으로 해서 이런 여덟 가지 공덕을 얻도록 자비의 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처음에는 겨우 열 분, 스무 분, 일 년 내 들어온 분이 겨우 이렇게 몇십 분밖에 안되었는데, 해마다 가속도가 붙어서 이제는 이 법당이 거의 얼마 안 가서 위패가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득차기 전에 어쩔 수 없이 이 법보전을 증축을 할 수밖에는 없어서 금년에 양쪽으로 세 칸을 밑으로부터 위에까지 3층으로 이렇게 증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도분들도 법회 때마다 이 법당에 다 들어오시지를 못하고 저 앞뜰에 잔디밭에, 여름에 그 뙤약볕에도 그 밖에서 들으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미안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양쪽으로 법당을 늘키면은 신도님네들도 와서 법회에 참석하시기 좋고, 영가들도 몇 해 동안 잊어버리고 이렇게 또 모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어올 뿐만 아니라 외국에 가 계신 모든 교포들도 서로 다투어서 여기 위패를 모시는 바람에 이렇게 많은 법보가족(法寶家族)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법보단에 위패(位牌)를 모신 분, 또 생축(生祝)으로 올리신 분, 우리는 모두가 남녀노소와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모두가 다 한 형제간이 된 것입니다.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세세생생에 여읠 수 없는 부처님 회상(會上)에서 또 만나고 또 만나서 기어코 우리는 견성성불(見性成佛)해서 일체중생을 다 제도(濟度)할 때까지 우리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한 목적지를 향해서 우리는 가야 할 그러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세속에 인연은 혈통으로 맺고, 무슨 은혜로 맺고 원수로 맺고 이래 가지고 설사 어떤 좋은 인연으로 선연(善緣)으로 은혜 관계를 맺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원수가 되고 마는 것이거든. 끝없이 얽히고설켜서 삼악도(三惡途)로 가는 인연인데, 우리 법보가족은 영원히 삼악도를 여의고 영원한 해탈도(解脫道)를 향해서 가는 그러한 청정한 인연인 것입니다.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고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고
나무~아미타불~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하니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자신의 본마음 왕, 본심왕(本心王)을 위배(違背)하고 나와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이냐. 몇 번이나 삼악도에 빠졌다가 태란습화(胎卵濕化) 사생(四生)을 거쳐 왔던가.

태(胎)로 들어갔다가, 알[卵]로 들어갔다가, 습(濕)으로 들어갔다가, 화(化)로 들어갔다가, 태란습화 사생의 몸뚱이를 받아 나면서 삼악도를 돌고 돌아 오늘 여기에까지 와서, 법보제자로서 최상승 법문(最上乘法門)을 듣고 무량겁으로부터 쌓아 온 그 번뇌를 깨끗이 씻어 버리게 되었습니다.(今日滌除煩惱染)
한 생각 어긋남으로 해서 무량겁 생사윤회를 받았지마는, 거꾸로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영원한 해탈도로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의 묘(妙)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고! 무량겁을 생사윤회를 하고 죄를 많이 지었으니, 어떻게 우리 같은 죄 많은 중생이 해탈도를 증득할 수 있을까,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한 생각 삐끗 어겨 가지고 지옥에도 갈 수 있지만, 한 생각 자성(自性)으로 탁! 돌이킴으로 해서 해탈도로 들어갈 수가 있어.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여. 한번 뛰어 가지고 부처님 세계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여. 거기에 이 최상승법의 고마움이 있고, 최상승법의 묘(妙)가 있는 것입니다. 죄가 많은 사람일수록에 한 생각 돌이키면은 더 빨리 천상(天上)에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법문 한마디 바로 알아듣고 한 생각 돌이켜 버리면 바로 마음의 고향(故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본심왕(本心王), 우리의 자성(自性)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기사년(己巳年) 법보재 법요식을 맞이해서 경향(京鄕) 각지에서 저 일본과 미국에서 사오천 명이나 되는 많은 법보가족이 이렇게 모이셨습니다.
부디 금년에 동참하신 이 인연 공덕으로 모든 업장(業障)이 다 소멸(消滅)이 되고, 가정도 태평하고 여러분이 경영하는 모든 일이 장애 없이 잘 풀려서 뜻과 같이 성취되시기를 바라고, 거기에서 더 정법에 발심(發心)을 해 가지고 ‘이뭣고?’ ‘이뭣고?’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주인공 이놈이 무엇인고?’ ‘지금 이뭣고 하는 이놈이 무엇인고?’ 그 한 생각 한 생각을 돌이키는 방법입니다.

‘이뭣고?’ 이것이 시심마(是甚麼), ‘이뭣고?’라고 하는 화두(話頭)입니다. ‘이뭣고?’ 한마디.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법화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다 그 나름대로 참 공덕이 많지만,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다 읽고 온갖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다 닦고 그러한 공덕 다 합친 만큼 좋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뭣고?’입니다.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그 말이여.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슬프고 괴로울 때도 ‘이뭣고?’
‘이뭣고?’ 한마디에 업장이 팍팍 녹아져 버려. 지옥고를 받다가도 ‘이뭣고?’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은 찰나간에 거기서 벗어 나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이뭣고?’ 한마디는 정말 우리가 목숨 바쳐서 할 일은 이것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저를 따라서 다 같이 ‘이뭣고?’를 한번 하십시오.
‘이뭣고?’
(대중) ‘이뭣고?’

‘이뭣고?’
(대중) ‘이뭣고?’

이제 소리를 내지 말고 속으로 ‘이뭣고?’

‘이뭣고’가 좋다니까 남 자고 있는데 ‘이뭣고? 이뭣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그것도 안 되고, 기차간에서나 어디서나 속으로 해야지 거기 앉아서 ‘이뭣고? 이뭣고?’ 해싸면 그거 안 된다 그 말이여.
때와 장소를 가려서, 가끔 혼자 있을 때에는 잠이 오고 망상이 일어나면 소리를 한번씩 내서 ‘이뭣고?’ 해도 좋습니다마는 여러 인원이 있는 데서는 속으로 하셔야 되어. ‘이뭣고?’

숨을 깊이 들어마셔, 깊이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숨을 내쉬면서 ‘이뭣고?’
분통이 나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억울하고 속이 상할 때 그렇게 한 여나무 번 속으로 하시라 말이여. 사람이 없는 데에 가서 소리를 내서 “이뭣고?~~~~” 아주 속에 아주 이런 놈이 다 녹아 빠지도록 “이뭣고?~~~~” 이렇게 몇 번만 하면 그렇게 가슴이 미어질라고 한 것이 스르르르 하니 다 풀어져 버린다 그 말이여.

그리고 일요법회, 매달 첫째 일요법회 오후 2시 꼭 빠지지 말고 오시고 또 부득이해서 못 오실 때라도 못 오신 분은 녹음 법문 테이프(錄音法門tape)를 구해 가지고 가셔서 항상 녹음 법문이라도 자주 들으시고.
결제 ・ 해제 ・ 초파일 ・ 칠석 그런 때도 꼭 참석을 하셔서 법문을 듣고 그렇게 해서 자꾸, 까딱하면 풀리기가 쉬운 것, 아무리 가다듬고 할려고 해도 사흘 못 가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 푸르르 스르르르 풀어지거든. 그래서 또 법문을 듣고 가면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가다듬고 또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송을 한마디 읊고 법보재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하니  공재인간주일회(空在人間走一回)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하고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를
나무~아미타불~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모두가 다 축복을 하고 모두가 기뻐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면은 모두가 다 슬퍼한다 그 말이여.
공재인간주일회(空在人間走一回)라. 공연히 인간으로 태어나 가지고 쓸데없이 한바탕 울고 웃다가 그렇게 한바탕 돌아치고 가는구나.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요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다.
차라리 오지를 말고 또 이렇게 가지를 말 것을, 공연히 오고 공연히 가 가지고 기뻐할 필요도 없고 또 슬퍼할 것을 없을 것을.

이것은 순치 황제가 출가해 가지고 읊은 시인데, 산승(山僧)의 생각은 이 세상에 이렇게 태어난 것을 저는 괜히 왔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내생(來生)에도 천당에 가기보다는 차라리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왜 그러냐?
인간으로 태어나야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다시 이 참선(參禪)을 해 가지고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서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이고, 인간으로 태어나야 다시 여러분과 또 만나게 되어서 같은 불회상(佛會上)에서 이 최상승법을 닦게 되기 때문에 저는 다시 인간으로 또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괴로운 일이 많지만 그 괴로운 일로 인해서 우리는 발심(發心)을 할 수가 있고, 슬픈 일을 많이 만나게 되지마는 그 슬픈 일로 인해서 우리는 무상(無常)을 깨닫고 발심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괴로운 일, 슬픈 일을 어찌 일양(一樣)으로 나쁘다고만 하겠습니까.
그러한 것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발심을 하고 정법을 믿고 해탈도를 닦을 수가 있게 된다면 괴로운 일, 슬픈 일 모든 원한 관계가 다 불보살(佛菩薩)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화신(化身)이요, 법문(法門)이라고 우리는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승을 하직할 때까지 좋은 일을 만나면은 그런 대로, 나쁜 일을 만나더라도 그 나쁜 일로 인해서 진심(瞋心)을 내고 슬픈 데에 빠지지 말고 철저하게 무상을 느끼면서 발심을 해서 다 같이 최상승법을 향해서 박차를 가합시다. (33분33초~65분15초) (끝)





[법문 내용]

(게송)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 용화선원의 법보단(法寶壇) 만년위패(萬年位牌)에 모시게 된 것은 깊은 불법의 인연이 있기 때문 / 목련존자가 5백 생 동안을 죽을 때는 맞어 죽었다 / (게송) 회한당초일념차(悔恨當初一念差)~ / 한 생각 낸 과보—순치황제의 출가, 운문(雲門) 선사의 3생 동안의 임금 노릇, 홍도 비구가 뱀의 몸을 받은 것.

한 생각을 단속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로소 공부를 할 줄을 아는 사람 / 『열반경』의 비유. 수행자가 그 한 생각을 단속하기를, 기름이 가득한 바리때를 들고, 한 방울 기름도 떨어지지 않게 250리를 갔다오라. 한 방울만 엎질러도 모가지가 달아난다. 한 생각 방일(放逸)하지 않기를 마치 그와 같이 해야 / 『열반경』의 비유. 엽사(獵師)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놓고 끈끈이로 원숭이를 잡는다.

(게송)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 / 불법을 믿은 사람은 정말 철저하게 오욕(五欲)이 정말 무상(無常)하고 허망하다고 하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 만년위패(萬年位牌)에 모신 공덕(功德) / 법보단에 위패(位牌)를 모신 분, 또 생축(生祝)으로 올리신 분, 우리 법보가족은 영원히 삼악도를 여의고 영원한 해탈도(解脫道)를 향해서 가는 그러한 청정한 인연을 맺었다.

(게송)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 한 생각 어긋남으로 해서 무량겁 생사윤회를 받았지마는, 거꾸로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영원한 해탈도로 갈 수도 있다. 거기에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의 묘(妙)가 있는 것 /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다 읽고 온갖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다 닦고 그러한 공덕 다 합친 만큼 좋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뭣고?’ / ‘이뭣고?’ 한마디에 업장이 팍팍 녹아진다 / (게송)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 / 괴로운 일로 인해서 우리는 발심(發心)을 할 수가 있다.


우주 법계에 빼어 난 틈없이 가득차 있는 영가 가운데에 어떻게 해서 이 법보단의 만년위패에 모시게 되었는가? 이것은 결단코 우연한 인연(因緣)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과거 무량겁으로부터 오면서 불법(佛法), 정법(正法)의 인연을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맺어 왔기 때문에 사후(死後)에 영가로서 이렇게 모시게 된 것입니다.

한 생각 망령된 생각을 낸다던지, 탐심 진심을 낸다던지, 어리석은 생각을 내면 그 한 생각이 한데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것이 과보로써 나타나는 것입니다.
몸뚱이로 누구를 꼭 죽여야만 그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 누구 죽일 생각을 낸다던지 미워하는 생각하면 그것도 한데에 떨어지지 않어. 결국은 한 생각, 번갯불 치듯한 그 사이에 일어나는 한 생각이 결국은 그러한 무량겁으로 끼치는 윤회(輪廻)의 과보(果報)를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을 해야 하느냐? 한 생각을 단속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로소 공부를 할 줄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전강 대종사(田岡大宗師)께서 이렇게 용화선원에 법보단을 창설을 하셔서 우리 모든 사부대중(四部大衆)으로 하여금 이렇게 선망부모(先亡父母)와 인연 있는 영가를 모심으로 해서 이런 여덟 가지 공덕을 얻도록 자비의 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이 법보단에 위패(位牌)를 모신 분, 또 생축(生祝)으로 올리신 분, 우리는 모두가 남녀노소와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모두가 다 한 형제간이 된 것입니다.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세세생생에 여읠 수 없는 부처님 회상(會上)에서 또 만나고 또 만나서 기어코 우리는 견성성불(見性成佛)해서 일체중생을 다 제도(濟度)할 때까지 우리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한 목적지를 향해서 우리는 가야 할 그러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세속에 인연은 혈통으로 맺고, 무슨 은혜로 맺고 원수로 맺고 이래 가지고 설사 어떤 좋은 인연으로 선연(善緣)으로 은혜 관계를 맺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원수가 되고 마는 것이거든. 끝없이 얽히고설켜서 삼악도(三惡途)로 가는 인연인데, 우리 법보가족은 영원히 삼악도를 여의고 영원한 해탈도(解脫道)를 향해서 가는 그러한 청정한 인연인 것입니다.

한 생각 삐끗 어겨 가지고 지옥에도 갈 수 있지만, 한 생각 자성(自性)으로 탁! 돌이킴으로 해서 해탈도로 들어갈 수가 있어.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여. 한번 뛰어 가지고 부처님 세계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여. 거기에 이 최상승법의 고마움이 있고, 최상승법의 묘(妙)가 있는 것입니다. 죄가 많은 사람일수록에 한 생각 돌이키면은 더 빨리 천상(天上)에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법문 한마디 바로 알아듣고 한 생각 돌이켜 버리면 바로 마음의 고향(故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본심왕(本心王), 우리의 자성(自性)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법화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도 좋고 다 그 나름대로 참 공덕이 많지만,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다 읽고 온갖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다 닦고 그러한 공덕 다 합친 만큼 좋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뭣고?’입니다.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그 말이여.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슬프고 괴로울 때도 ‘이뭣고?’
‘이뭣고?’ 한마디에 업장이 팍팍 녹아져 버려. 지옥고를 받다가도 ‘이뭣고?’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은 찰나간에 거기서 벗어 나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이뭣고?’ 한마디는 정말 우리가 목숨 바쳐서 할 일은 이것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산승(山僧)의 생각은 이 세상에 이렇게 태어난 것을 저는 괜히 왔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내생(來生)에도 천당에 가기보다는 차라리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왜 그러냐?
인간으로 태어나야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다시 이 참선(參禪)을 해 가지고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서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이고, 인간으로 태어나야 다시 여러분과 또 만나게 되어서 같은 불회상(佛會上)에서 이 최상승법을 닦게 되기 때문에 저는 다시 인간으로 또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괴로운 일이 많지만 그 괴로운 일로 인해서 우리는 발심(發心)을 할 수가 있고, 슬픈 일을 많이 만나게 되지마는 그 슬픈 일로 인해서 우리는 무상(無常)을 깨닫고 발심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괴로운 일, 슬픈 일을 어찌 일양(一樣)으로 나쁘다고만 하겠습니까.
그러한 것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발심을 하고 정법을 믿고 해탈도를 닦을 수가 있게 된다면 괴로운 일, 슬픈 일 모든 원한 관계가 다 불보살(佛菩薩)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화신(化身)이요, 법문(法門)이라고 우리는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승을 하직할 때까지 좋은 일을 만나면은 그런 대로, 나쁜 일을 만나더라도 그 나쁜 일로 인해서 진심(瞋心)을 내고 슬픈 데에 빠지지 말고 철저하게 무상을 느끼면서 발심을 해서 다 같이 최상승법을 향해서 박차를 가합시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