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등선원No.52)—1984(갑자)년 동안거 결제 법어(1984.10.17.음)(62분)

 

(1/3) 약 22분.

 

(2/3) 약 19분.

 

(3/3) 약 22분.


(1/3)----------------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헌디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헌디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헌디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이로구나
눈빛이 빛나서 삼천계를 비추었는데 그 가운데에 눈동자가 푸르고 차웁구나.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한데, 가슴속은 물 뿌려서 쓸어 놓은 것처럼 쇠락헌디, 온 세상을 다 잊어버렸어.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이여. 그 가운데에는 우레처럼, 하늘에 우레가 울린 뒤에 그 기상이 새롭고 새롭다.

갑자년 윤10월 17일, 이 세등선원과 군산 흥천사 반야선원 대중과 대전 인근에 여러 사찰에 납자(衲子)들이 그리고 사부대중이 동안거 결제 법요식을 위해서 운집(雲集)을 했습니다.
산승(山僧)이 이 법상에 올라와서 주장자를 들고 이 운집한 사부대중에 그 모습과 눈매를 살펴보니 그 눈빛이 살아서 삼천세계를 비추고 있다 그 말이여. 그 눈동자는 사못 푸르다 못해서 차운 기운이 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슴속에는 쇄락(灑落)해서 온 세상에 영욕득실(榮辱得失)과 우비고뇌(憂悲苦惱)와 인간에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온통 다 잊어버렸어. 먹구름 속에 번개가 치고 벼락 친 뒤에 한바탕 장마비가 쏟아진 뒤처럼 산천초목은 생기가 발랄하고 그 공기는 맑고 신선한 그러한 모습이다 그 말이여.

삼천년 전에 우리 부처님께서 출세(出世)하셔 가지고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백만억 대중을 앞에 놓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설하신 그때 그 분위기가 이 도량에 엄숙하고 경건하게도 벌어지고 있는 것을 나는 느끼는 것입니다.


방금 전강대선사(田岡大禪師)에 녹음 법문(錄音法門)을 우리는 경청했습니다. 10년 전에 열반(涅槃)하셨지만 우리는 전강선사의 법문을 살아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그 육성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무상(無常)한 이 몸뚱이,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서 이루어진 이 몸뚱이, 얇은 가죽 속에는 피와 오줌과 똥과 고름으로 가득차 있건마는, 그 무상하고 추악한 이 몸뚱이 속에 영원히 생사(生死)가 없는 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도 견성성불하시기 이전에는 우리와 조금도 다름없는 중생(衆生)에 불과했습니다. 삼세제불과 역대조사는 진즉 발심(發心) 수행해서 이 도리를 깨달라서 열반의 세계를 살고 계십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의 인연이 깊어서 이 오탁악세(五濁惡世) 말세(末世)에 태어났건마는 위없는 무상대도(無上大道)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몸뚱이가 정말 무상한 줄 뼈아프게 느낀다면 우리는 일분일초도 방일(放逸)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참선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망상(妄想) 퍼일어나는 것과 혼침(昏沈), 졸음이 오는 거, 이 두 가지를 들 수가 있는데 입선(入禪)하고 정진하지 아니할 때는, 방선(放禪) 중에 그저 잡담을 하거나 옆에 사람하고 뭐 이야기를 하며 그럭저럭 지낼 때에는 별로 그렇게 망상이 난 중도 모르고 졸음이 온 중도 모르는데, 입선 죽비(竹篦)만 치면 5분도 못 되어서 꾸벅꾸벅 졸음이 온다.

참선을 하지 아니할 때에는 망상이 일어난지 안 일어난지 별로 그 망상 때문에 괴로움을 받거나 그런 걸 모르는데, 참선만 시작하면 뭔 놈의 망상이, 지내간 얘기로부터서 현재 닥치고 있는 일부터서 미래의 일까지 뒤범벅이 들어 가지고 번갈라 퍼일어나는데 걷잡을 수가 없어.
겨우 망상이 퍼일어나다가 가라앉을만 하면은 혼침이 오고, 실컷 꾸벅꾸벅 졸다가 정신 좀 채릴만 하면 또 망상이 일어나고 두 놈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넘나들면서 괴롭히는데, 그놈만 없으면 얼마나 정진하기가 좋겠냐 그 말이여.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한 가운데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한다면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내간 줄 모르게 지내가면서 그렇게 성성하고 그 몸도 가볍고 조금도 괴로울 것이 없고 힘이 안 드는데.
번뇌와 망상과 혼침이 뒤범벅이 되어 가지고 아무리 정신을 좀 채릴려고 해도 눈 뚜껑은 천근(千斤)이나 되게 무겁게 내려 누르고, 허리를 펴면 도로 탁 꼬부라지고, 허리를 펴면 탁 꼬부라지고.
무량겁을 그 혼침과 산란(散亂) 그놈 때문에 우리는 정진을 정진다웁게 해보지 못하고, 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다겁장도(多劫障道)에 수마막대(睡魔莫大)다. 다겁에 도를 가로막는 것이 수마(睡魔)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수마(睡魔), 그놈은 실컷 자 주면 인자는 안 올랑가 해서 실컷 며칠을 자고 보니까 나중에는 밥 먹을 때도 잠 속에서 밥을 먹고, 그놈을 굴복을 받기 위해서 잠을 안 자고 며칠을 버텨 놓으면 그래도 소용이 없고. 마음껏 자도록 실컷 맡겨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안 자고 이놈을 오기로 두드려 잡을려고 해도 안되고, 그래서 고인(古人)들은 보편적인 시간을 짤 때에 9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도록 그렇게 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9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서 도량석(道場釋)을 하고 예불(禮佛)을 젓숫고 정진을 하도록 해 놓으셨지만, 자기가 분심(憤心)이 나서 가행정진(加行精進)을 할 생각이 있으면 대중은 9시에 자더라도 가만히 일어나서 한 시간씩을 더 정진할 수 있고, 또 두 시간씩을 정진을 하고서 10시 11시쯤 또 누울 수도 있고.

그리고 대중적으로는 3시에 일어나지만, 자기는 한 2시쯤 일어나 가지고 한 시간씩을 더 정진할 수도 있고 그런데 옆에 자는 분들에 방해가 되도록 해서는 아니되고, 어쨌든지 자기가 덜 자고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정진할라면 조용하게 해야 한다 그 말이여.
정진한답시고 상(相)을 내고 그런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어쨌든지 상이 없이 하되 속으로 알차게 정진을 하고 가행정진을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입선(入禪) 시간을 정할 때는 일반적인 상근기(上根機)로부터 중근기 하근기까지라도 전부가 다 따라서 할 수 있도록 사분정진(四分精進)을 하되 두 시간씩만 딱 정해 놓고, 그렇게 하고서 그리고서 더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역량 따라서 얼마든지 더할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묵언 구역을 정해 놓고, 방선(放禪) 시간이라 하드라도 대중적인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언제나 큰방은 묵언을 하도록 이렇게 정해 놓고서 방선 시간이라도 큰방에만 들어오면 자기 자리에서 얼마든지 정진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식은 (전강) 조실 스님께서 항시 그렇게 하도록 지도를 하신 것입니다.

조실 스님 법을 믿고 수행하는 선방에서는, 이 세등선원이나 또는 저 인천 용화사나, 용주사나, 회룡사, 또 원효암, 또 군산 흥천사 반야선원이나 시간은 항시 두 시간씩 그렇게 사분정진 하도록 딱 정해 놓고, 큰방은 묵언 구역으로 정해 놓고 방선 시간이라도 얼마든지 정진할 수 있도록 이렇게 분위기를 따악 만들어 놓으면, 참 실질적으로 공부를 그렇게 해 놓고 해보면 참 알차게 정진이 됩니다.

시간은 3시간씩 때로는 4시간씩 딱! 해서 입방선(入放禪)을 하면 겉으로 보기는 참 정진을 아주 무섭게 정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3시간 4시간이 되면은 무슨 폐단이 있는고 하니, 입선을 해 가지고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추우니까 문을 모다 닫아 놓고 하거든.
30분까지는 다 허리를 쭉 펴고 정진을 그런 대로 성성하게 하는데, 30분이 지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꾸벅꾸벅 하는 분이 불어나거든. 3~40명 가운데에 불과 몇 사람 내놓고는 전부 꾸벅거린다 그 말이여. 왜 그러냐? 문을 닫아 놓고 하기 때문에 방안 공기가 점점점점 탁해져서 그런다.
3~40명이 앉아서 두 콧구멍으로 탄산가스(炭酸gas)를 불어 내고 팔만사천 모공(毛空)으로 가스를 발산을 하니, 밑바닥 방바닥은 뜨끈뜨끈한 데다가 사람 몸에서 불어 내는 독한 그 가스가 방에 가득차니까 그래서 그 가스에 취해 가지고 졸음이 오는 것이다 그 말이여. 아무리 정신을 채릴려고 해도 소용이 없거든.

그렇다고 해서 입선 시간에 들랑달랑 드나들면서 밖에 바람 쐬고 들어온다고 그러면은 영판 소란해서 안되고, 그러니 한 시간마다 포행(布行) 시간을 두되 2시간 후에는 2시간만 딱 하고 방선을 해서 방안 공기를 확 빼고, 밖에 나가서 마음껏 찬바람도 쐬고 포행도 하고 그리고 들어와서 자유정진을 한 시간을 하든지 두 시간을 이렇게 하면 참 실다운 정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죽비(竹篦)만 안 치고 2시간 3시간 있으면 잠이 안 오는데, 죽비만 치고 앉으면 잠이 오는 그런 그 이상한 노이로제 같은 것이 있게 됩니다. 선방에 여러 철을 다니면 죽비 치고 입선하면 조는 그 습관이 잠재의식 속에 따악 있어 가지고, 그 죽비 소리만 들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잠이 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12시가 되면은 그 사이렌을 울려 주는 때가 있었는데, 그 사이렌 소리만 들으면 개밥을 주는 집이 있었습니다. 개는 아침밥은 잘 안 주고 점심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개밥 주는 시간을 12시 사이렌이 불면은 개밥을 줬는데 나중에 반공 연습을 한다고 12시도 아닌 다른 시간에 사이렌이 울리니까 개가 혀를 빼물고 침을 지르르르 흘립니다. 이것은 사이렌 소리만 들으면은 밥을 주던 그 습관에, 따악 그것이 잠재의식 속에 잠겨 있어서 12시가 아니라도 다른 때에도 사이렌만 불면 벌써 자기에게 밥을 줄줄 알고 그래 가지고 침을 지르르르 흘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원리로 해서 죽비만 치면 졸으는 그렇게 습관이 된 구참(久參) 스님네가 많다 그 말이여. 그래서 죽비를 안 치고 정진을 하면 별로 졸지를 않고 정신이 깨끗한데, 죽비만 치면 5분도 안 되어서 허리가 딱 꼬부라져 가지고 심한 분은 코가 방바닥에 닿을 때까지 꼬부리고 엎져 있는 그러한 참 이름 있는 구참 스님 가운데 그런 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으로 정진을 하는데 죽비를 안 칠 수도 없고, 죽비는 치되 한 시간 만큼씩 포행 시간을 두고, 두 시간이면 방선을 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은 자유정진을 하되, 큰방에서는 묵언을 하도록 그렇게 내가 부탁을 드립니다.(처음~21분42초)





(2/3)----------------

정진(精進)은 억지로 앉어 있기만 한다고 해서 그 정진이 잘되는 것이 아니여.
정진은 앉어서도 하고 서서도 하고, 걸어가면서도 하고, 일하면서도 하고, 차 타면서도 하고, 울력을 하면서도 하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언제나 한 생각 단속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하면 그것이 정진이지, 앉아 있는 것만 가지고 정진을 삼는다면 앉은뱅이는 태어날 때부터서 정진을 할 것이고, 일평생(一平生) 서 보지를 못한 앉은뱅이는 견성성불은 뽑아 논 당상(堂上)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를 못해서 앉아 있다고 정진의 전부가 아니여.

앉아서 반가부좌(半跏趺坐)나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하는 것은 그것은 정진의 기본자세(基本姿勢)여. 기본자세여서 하루에 네 차례씩 사분정진을 두 시간씩 하는 것은 기본자세이기 때문에 가부좌나 반가부좌를 하고 하는 것은 참 기본자세로써 두 시간씩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고.
나머지기 시간에는 포행을 하면서도 하고, 죽비를 치지 않고서도 하고, 거닐면서도 하고, 또 어떠한 대중을 위해서나 자기를 위해서 울력을 하던지—봄여름 같으면은 채소를 가꾸던지, 잡초를 뽑던지, 마당에 잔디를 베던지, 무엇인가 몸을 움직이면서 그럴 때 화두(話頭)가 순일(純一)하도록 그렇게 정진을 잡드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 말이여.

가끔 수행하는 수좌(首座)들이 와서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정진을 좀 애써서 할려고 해도 간절(懇切)하지를 못합니다. 간절한 의심(疑心)이 나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간절한 의심이 나게 되겠습니까?” 이러한 말을 의논해 온 분이 적지 아니 있었습니다.
“간절한 의심이 나야 하겠는데 화두는 들면은 들을 때뿐이고 금방 끊어져 버리고, 의심을 들어도 그냥 염화두(念話頭)로 「이뭣고」 하면 「이뭣고」 그것뿐이지, 「이뭣고」 한 뒤에도 그 간절한 의단이 이렇게 독로를 해야겠는데 그 간절한 의심이 안 나니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참 그 말을 듣고 장군죽비(將軍竹篦)로 등어리를 몇 번을 처대 줘야 할는지, 뺨다구를 몇 대를 왼뺨 오른뺨을 쳐서 정신을 좀 차리게 해야 할 것인지, 엎드려뻗쳐를 해서 궁뎅이를 주장자로 몇 대를 때려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할는지, 달음박질을 한 10리쯤 달음박질을 해보라고 할 것인지, 참 그러한 말을 문의(問議)를 해오면 자신으로서는 오직 답답하고 이렇게 흐리멍덩하니 허송세월하기가 너무너무 안되어서 일부러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와서 의논을 하는 말이겠지만, 내가 듣기에는 안타깝기가 그지없는 말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왜 안 나냐 그 말이여. 간절한 마음 하나만 나면 거기에서 신심(信心)도 돈발(頓發)하게 되고, 거기에서 분심(憤心)도 돈발하게 되고, 거기에서 의심(疑心)도 돈발하게 될텐데 그 간절한 마음이 왜 안 나냐 그 말이여.
무상(無常)한 줄도 알고 있고 참선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는데, 저절로 간절한 마음이 속에서 우러나야 할텐데, 무상한 줄도 알고 참선도 해야 하는 줄 알아서 화두를 들라고 애는 쓰는데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고인(古人)네는 그래서 공동묘지에 가서, 중국이나 인도에 공동묘지는 땅속에다가 묻지를 않고 시체를 그냥 노출시켜서 그것이 비바람에 살이 썩고 난 다음에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서 뼈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대부분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처음부터서 생송장 놔둔 것부터서 매일 그 옆에서 정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놈이 썩어서 해골이 드러나 가지고 앙상하게 될 때까지 그놈을 보며 계속 정진을 하는데, 그것을 백골관(白骨觀)이라 그러는데, 그렇게 수행을 해 나가는 그러한 수행승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무상(無常)한 줄 깨닫고, 그 무상한 그 시체를 앞에다 놓고 정진을 하는데 어떻게 편안하게 잠을 자며, 일분일초도 방심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전(年前)에 도살장(屠殺場)에를 한번 관람을 간 일이 있습니다. 종정(宗正)을 지내신 고암 대선사와 또 열반하신 (전강) 조실 스님 두 큰스님을 모시고 제가 도살장에를 한번 간 일이 있었는데, 그 소를 갖다가 수백 마리가 늘어섰는데 그 소를 끌고 들어가는데 그 소가 눈을 끔벅끔벅 눈을 감었다 떴다 하는데, 그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눈물이 줄줄 흐르면서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끌려 들어가는데, 끌려 들어가 가지고 그 도끼로 뿔과 뿔 사이 그 뇌를 갖다가 뒤통수를 갖다가 치니까 그냥 비명을 지르면서 툭 쓰러지고 툭 쓰러지고 하는데, 그 쓰러진 소를 갖다가 껍데기를 벗겨 가지고 살을 갖다가 도려내는데, 번개같이 그 살이 뼉다구로부터서 분리되는 광경을 봤습니다.

그것을 보니 참 저런 소들이 과거에 소 전신(前身)은 대부분 다 출가한 스님네들이 시주것을 먹고 그것을 그 값어치를 못하고, 도(道)를 철저히 닦아서 도를 이루지 못해서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소가 되어 가지고 평생 동안 일을 해 가지고 그 노동력으로써 보답을 하고, 똥을 눠 가지고서는 비료로써 보답을 하고, 죽어 가지고서는 피도 살코기도 거기서 나온 지방도 껍데기도 그 또 껍데기 위에 붙은 털까지라도 소는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이 다 사람들을 위해서 그 빚으로써 그것을 제공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무거운 몇백 근 나가는 그 큰 몸뚱이가 뭘 먹고 사느냐 하면 영양가가 풍부한 식물성 동물성을 많이 섭취하고 그렇게 살이 쪄 가지고 그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풀만 먹고서 그렇게 그 큰 몸뚱이를 지탱을 하고, 그 무서운 노동을 하고 그 살과 모든 것을 갖다, 전신(全身)을 갖다가 사람들을 위해서 제공을 하는 것입니다.

비싼 영양가 있는 것을 잔뜩 먹게 되면 그것도 수지가 안 맞는 일이기 때문에 풀만 먹고, 제일 헐값이요 아무데나 있는 그 풀만 먹어야 자기는 먹는 것은 값이 적게 들고 제공하는 힘과 살코기는 비싸게 팔려야 빚을 빨리 갚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거든. 그래서 이 소를 보면은, 어디를 가다가 소만 보면은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서 스님네는 지나가다가 소를 보면은 옛날 도반(道伴)을 만난 것처럼 “어서 발보리심(發菩提心)해라. 발보리심해라” 이렇게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발보리심해라” 그러면은, 소가 우두커니 그 스님을 쳐다보면서 “너도” 그렇다는군요.

참 이 말을 하고 있는 자신도—이 말이 여기에 모이신 스님네와 사부대중에게만 하는 게 아니라, 송담이 자신에게도 지금, 자신에게 하는 말이 좀 커지다 보니 여러분 귀에 들리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말을 듣고 해태심(懈怠心)을 부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지 밥이 되거나 질거나, 반찬이 짜거나 싱겁거나, 소가 그 제일 헐한 풀만 먹고 그 무서운 힘을 쓰듯이, 어쨌든지 시주(施主) 은혜가 적은 방향으로 먹고 그리고서 철저하게 무상한 마음을 발해서, 분심 신심을 발해서 대의단이 독로해 가지고 어쨌든지 금생에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한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가지고 도업(道業)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지 스님이나 총무 스님이나 재무 스님이나 원주 스님은 ‘옳다 되었다, 이제부터서는 꼽쌂이 밥에다가 반찬은 그저 김치 하나에 그저 된장국만 가지고 해도 스님네가 꼼짝을 못하겠다. 아무 소리 안 하고 도를 잘 닦겠다. 그러면 이 외호하는 비용이 적게 들겠다’
만에 하나도 그런 생각은 안 가지시겠지만, 스님네야 아무렇게 해줘도 그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것도 무서운 시주것이라 생각하고 정진을 잘 하시겠지만, 외호(外護)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에 성의를 가지고 봉양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치문(緇門)』에 보면 그 소임장(所任章)에 보면은 「소임 하는 사람은 이렇게 외호하는 데에 주식비와 부식비에 이렇게 많이 들다가 보면 기둥뿌리도 안 남겠다. 이 다음 철에는 살림을 못하겠다. 이렇게 이러한 것을 걱정하지 말아라. 아무리 잘 먹이고 잘 봉양을 하고 잘 대접을 한다 해도 부처님의 미간백호(眉間白毫) 하나 값도 다 못 먹는다」 이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때 삼천년 전이니까, 인수(人壽) 정명(定命)이 100세고 부처님과 같은 복과 지혜가 많으신 성현은 120세까지는 사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40년이라고 하는 당신의 수명을 덜 사시고, 그 40년 당신이 수용할 복(福)을 우리 말세의 제자들에게 유산(遺産)으로 남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옛날부터 속담이 ‘흉년이 들어서 세 고을 원님이 굶어서 죽게 되어도, 박복(薄福)한 눈먼 중이 그때에사 저녁 끓일 양식을 걱정하게 된다’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흉년이 들어서 온 백성이 다 굶어 죽고 심지어 원이 굶어 죽게 되더라도 아무리 박복한 스님네도 굶어 죽진 않는다. 왜 그러냐?
부처님이 남겨 주신 유산, 40년 당신이 받으실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주신 것이 있어서,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책임을 지고 도(道) 닦는 스님네의 먹고 입고 살 의식주 문제를 책임을 맡고 맹세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도만 열심히 닦으면 굶어 죽고 얼어죽는 법이 없어. 저 태백산이나 지리산 그 깊은 바위굴 속에 토굴에서 정진을 해도 굶어 죽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주지 스님이나 원주 스님은 어디서 도둑질해다가 공양을 할 수는 없으나, 그 절에 있는 것이면 또 어떠한 정성과 힘을 들여서라도 할려고 신심만 내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 탁! 떨어서 그 철에 다 쓴다 하더라도, 다음 철은 더 들어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윤필암(潤筆庵) 같은 데는 김용사(金龍寺) 산내 말사(末寺)로 아무것도 재산이라고는 없는 곳이지만, 순전히 수좌들만  모여서 4~50명이 지낸다 하드라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 철을 실컷 살고도 또 남았어. 남는 것입니다.
탁! 떨어서 먹고산다 하드라도 그러면 그 다음 철에 아무도 지내지 못하느냐 하면은 다음 철 또 지냅니다. 지내고 또 남습니다. 그러한 예를 이 자리에 정진하신 분 가운데에는 직접 거기서 지내고 오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마는, 참선을 하면은 참선만 열심히 하면 그 절은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외호하는 입장에서는 있는 성의를 다해서 어쨌든지 스님네 잘 잡숫고, 공양 잘 잡숫도록 공양을 할 것이고, 정진하는 입장에 있는 스님네는 너무 잘해주는 것을 항시 ‘내가 이렇게 잘 먹다가 소가 되면 어떻게 하나’ 너무 잘해주는 것도 과분하게 생각하고, 김치에 된장찌개에 보리밥을 줘도 감지덕지하게 생각하고 정진을 알뜰히 하는 것이고.
이렇게 한다면은 외호 대중(外護大衆)과 정진 대중(精進大衆)이 항시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가지고, ‘아, 이 절에 와서 정진해 주시니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항시 마음속으로 백 배 천 배를 하면서 외호를 하고, 정진하는 분은 ‘우리를 위해서 저렇게 외호를 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가’ 이리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이렇게 해 간다면, 그 도량은 팔만사천 불보살(佛菩薩)과 선신(善神)이 항시 외호를 해서 아무 장애가 없을 것이고, 모두가 다 신심이 돈발(頓發)해서 자타(自他)가 일시(一時)에 성불(成佛)하시게 될 것입니다.(21분45초~40분13초)





(3/3)----------------

간절(懇切)한 마음은 무상(無常)한 마음을 느낀 데에서 간절한 마음이 나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가 생각생각에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잊지 아니한다면 간절 아니할래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몸뚱이가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고, 10년도 살고 앞으로 20년 30년도 더 살리라’ 그렇게 뒷날 살날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상을 느끼지를 못하고, 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이 안 난 것입니다.


옛날에 그 누구냐, 아육왕(阿育王). 아쇼카(aśoka)왕이라고 하는, 부처님 때 그 수기(授記)를 받아 가지고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었는데 그 아육왕한테 동생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동생은 신심이 전혀 없어 가지고 그 형이 불법(佛法)을 그렇게 위하고 스님네를 그렇게 받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은근히 불평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니꼽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스님네는 그 젊은 나이에 결혼도 아니하고, 우리는 마누라를 둘씩 셋씩 열씩을 가지고 살아도 그 부족한데, 스님네는 어떻게 해서 장가도 안 가고 시집도 안 가고서도 그렇게 독신으로 사는가 모르겠다. 아무래도 뒤에다가 다 처자가 있고, 이 기둥서방이 다 있어 가지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닙니까? 어떻게 그렇게 살 수가, 우리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 말은 은근히 스님네를 비방하는 뜻으로 그 형한테 그걸 물어본 것입니다.

아육왕이 그 말을 듣고 ‘저놈을 어떻게 해야 저놈을 갖다가 저런 괘씸하고 이 불량한 불사스러운 저런 마음을 고쳐 줄까?’ 가만히 며칠을 두고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서 영의정을 불러다가 ‘내가 이러이러한 뜻이 있어서 내가 좀 내 동생한테 왕위를 물려줘야겠다. 그러니 내 뜻을 절대 복종을 해라’ 그렇게 영의정한테만 따악 짜고서, 하룻날은 만조백관을 다 모여 놓고 그래 가지고 그 동생도 참석을 시켜 가지고 중대한 선언을 했습니다.
“내가 나이 먹고 힘이 없어서 잠시 쉬어야겠으니 왕위를 동생한테 물려줘야겠다” 그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그 까닭을 모르는 만조백관들은 울며불며 통곡을 하면서 그러실 수가 없다고, 아직도 기력이 왕성하신데 왜 그러실 수가 있냐고 막 반대를 했지만, 영의정하고 딱 짜놓은 이후로 그래서 딱 해서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조건부(條件附)로 물려주었습니다.

무슨 조건이냐 하면 ‘7일 동안만 너에게 전륜성왕의 지위를 물려주겠다. 7일 동안에 너는 마음껏 먹고, 마음껏 궁녀들을 춤을 추게 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마음껏 하고, 이 궁녀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여성을 가지고 마음껏 즐겨라. 그 대신 7일 후에는 7일 지낸 뒤에는 너를 사형(死刑)을 하겠다. 그러니 그 7일 동안에는 온 천하는 네것이고, 이 온 궁중에 모든 궁녀며 재산이며 모든 것은 네것이니까 마음대로 해라’ 하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면류관(冕旒冠)을 갖다가 동생한테 씌워 주고 옥새도 다 인계를 하고, 다 했습니다.

그래 놓으니 참 좋기는 좋은데 7일 후에 죽을 일을 생각하니까.... (녹음 끊김) ....하고 그 예쁜 궁녀를 갖다가 옆에다 끌어안고 밤에는 자고, 저녁마다 미인을 갈아 들여서 잠을 자는데 아무 재미가 없어. 그 산해진미(山海珍味)로 음식을 차려놓고 먹어도 암 맛도 모르고, 술이 잔뜩 취하면 술김에나 잠시 잊을런가 해도 그래도 7일 뒤에 죽을 일을 생각하니까 아무 재미가 없다 그 말이여.
옆에다가 미인을 안고 자도 아무 재미가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재미가 없고 그럭저럭하다가, 그런데 하루 지나면 ‘이제 하루가 지났으니 엿새가 남았다’ 아육왕이 동생한테 딱 엿새 남았다 하는 것을 일깨워 줘. 또 이틀이 지나면 ‘이제 이틀이 지나갔으니 앞으로 닷새 남았다’ ‘나흘 남았다’ ‘사흘 남았다’ 그러니 뭔 재미가 있느냐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7일 만에 인자 죽을 날이 닥쳐왔습니다. 만조백관을 불러서 앉히고 동생을 터억 갖다가 놓고는 “7일 동안에 어떻더냐? 음식이 맛이 있더냐?”
“맛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이 궁녀, 이 아름다운 미녀를 너한테 다 맡겨 주었는데 어찌 색심(色心)은 동(動)하드냐?”
“전혀 동하지 않았습니다”

“거 봐라. ‘죽을 사(死)’ 자를 이마에다 쓰고 무상한 마음이 머리끝까지 꽉 차 가지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무상한 마음, 숨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내생(來生)인데 어느 겨를에 색심이 동할 까닭이 있느냐? 더군다나 오계(五戒)를 받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예불 젓숫고 그리고서 십악참회(十惡懺悔)를 하고 사분정진을 하고, 그 청정한 도량에서 한 생각도 잡념할 겨를도 없는데 무슨 색심이 동할 까닭이 있느냐? 인자 잘 알겠느냐?”
“예, 잘 알겠습니다”

그래 가지고 그 동생이 대발심을 해 가지고 출가를 해서 스님이 되었습니다.

무상을 철저히 깨달으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이 어디에 붙으며, 재색식명수(財色食名睡) 오욕락(五欲樂)이 어디에 어리대겠습니까? 무상한 마음을 잊어버리면 거기에서 탐진치 삼독심도 일어나고, 오욕락도 일어나고, 문틈에 틈이 생기면은 거기에 햇빛이 들이비치듯이, 틈이 없다면 어느 곳에 잡념이 일어나며 해태심이 일어나느냐 그 말이여. 혼침인들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겠느냐.
간절한 마음 한 생각이 팔만사천 마구니도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일체 해태심도 일어나지를 못할 것입니다.

황벽 선사(黃蘗禪師)가 납자(衲子)들을 위해서 읊으신 게송이 있습니다.

진로형탈(塵勞逈脫)이 사비상(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나무~아미타불~

진로형탈(塵勞逈脫)이 사비상(事非常)이여. 진로(塵勞), 생사진로(生死塵勞). 생사진로를 멀리 해탈해 버리는 것이 실로 보통 일이 아니여. 범연한 일이 아니다 그 말이여.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긴밀히 확 승두를 잡어서, 화두를 잡어서 한바탕 공부를 지을지니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한바탕 뒤쳐서 그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아니할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요. 되게 강추위를 한 뒤끝에 피는 매화라야 그 향취가 진동을 해서 코를 치는 법이여. 겨울에 이상난동으로 날씨가 뜨뜻하고, 강추위를 하지 아니하고 날씨가 뜨뜻한 뒤에 매화꽃이 피면 그 매화에 향취가 없다는 것입니다.

금년 삼동(三冬)에 이번 첫 철인 것처럼, 신참 구참을 막론하고 이번 첫 철 정진이라 이렇게 생각하고 야무지게 단속을 해서 정말 알차고 짬진 정진을 해서 확철대오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백일기도에 신남신녀 여러분은 같이 스님네와 정진하는 뜻으로 백일기도에 모두 동참들을 하시고, 여기에 매일 출퇴근하시면서 정진하신 보살님도 계시겠습니다마는, 설사 가정에서 생활을 하시드라도 대중스님네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가정에서 생활하시면서 열심히 정진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이 사시공양(巳時供養)은 옛날에 박고봉 대선사 시봉하시면서 정진하시던 상경 스님이라고 하는 분이 여러 대중스님네, 후배 되신 여러 대중스님네 이렇게 알뜰히 정진하시고, 그 상경 스님은 이 절 세등선원 원장스님 세등 스님과 복전암 주지 스님과 이 세 분이 참 한마음 한뜻으로 모다, 이 복전암 원주 스님이라든지 다 고봉 스님을 신(信)하고 또 조실스님 전강 스님을 참 친부모처럼 친아버지처럼 그렇게 신(信)하고 하시던 그러한 도반이십니다.
그래서 그 도반이신 세등 스님이 이렇게 세등선원을 짓고, 이렇게 팔도에 좋은 선객 스님네들이 와서 정진하시는 것을 알고서 주머니돈을 털어 가지고 오늘 대중공양(大衆供養)을 하시러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뵈옵게 되었습니다. 공양을 잘 잡숫고 모다 환희심으로 정진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비구니 법춘 스님이라고—풍어 스님이라고 하는 만공 스님 제자 풍어 스님의 동생이신데, 그 언니도 스님으로 있다가 작고하신 지 얼마 안 되고—이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불교대학 대정대학 대학원에서 또 불교학을 전공하고 그래 가지고 천안에 대불(大佛)이라고 여러분 가 보셔서 아시겠지만, 큰 부처님을 일본 교포한테 화주(化主)를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원력을 세워서 천안 대불을 그렇게 세웠습니다.

그리고서 1978년도 지금부터 6년 전에 미국에 들어가서 미국 시카고, 세계에 두 번째 큰 도시죠. 그 시카고에 불심사(佛心寺)란 절을 짓고 미국에 그 교포들에게 불교 포교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거기 나이아가라 폭포 하류 미시시피강 호숫가에다가 약 5~6만평 땅을 잡어 놓고 그것을 사서 거기다가 한국 문화원을 지어 가지고 불교도 포교하고, 한국에 문화 예술과 역사와 전통 모든 것을 다 미국 시민들에게 모두 다 널리 선양을 하고, 또 미국에 교포들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교육이라든지 여러 가지 그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4억 내지 5억의, 한국 돈으로 5억원 정도에 예산을 가지고 문화원을 건립을 할려고 대원력을 세웠습니다.

이 한국에서 시간 시간이 익힌 서예와 사군자, 본인이 직접 그리기도 하고 또 한국에 불교 이 참선법을 선양하신 경허 선사에 제자이신 만공(滿空) 선사께서 친히 쓰신 글씨와 청담 선사 그밖에 또 송광사 구산 방장 큰스님 글씨, 모다 그런 큰 스님네의 글씨라든지 그런 것도 있고 또 도자기 모다 그런 것도 해서, 지금 시내 은행동 라이카 예식장 앞에 여인 미술관이라 하는 데에서 지금 전시회를 그저께부터서 앞으로 이틀 뒤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그럽니다.

내가 법상에 올라와서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젊은 나이로 미국에 가서 한국 불교를 선양을 해서, 널리 불교도 선양할 뿐만 아니라 한국도 널리 선양을 해서 불교와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 것이 하도 기특하고 갸륵해서 여러 신남신녀 여러분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 주변에 있는 사찰에서 오신 스님네들도 뜻이 있는 신도들을 인솔을 해서 그 전시회 관람도 하고, 그 도자기라든지 모다 작품 혹 그 만오천 원, 이만 원으로부터서 몇백만 원, 천만 원까지 나가는 작품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불사(佛事)에 수희(隨喜) 찬탄(讚歎)하는 뜻으로 가서 구경만 하셔도 좋고, 기왕이면 힘껏 조그만한 작품 하나라도 사시고, 형편이 되신 분은 좀 거기에 시주한 셈치고 협력을 하시면 이것이 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나도 좋고 미국에 불법을 펴서 미국 사람들이 이 불법을 믿게 된다면은 내 이 조그만한 정성이 큰 불사를 이룩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신남신녀 여러분 널리 널리 이 불사에 동참을 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하야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하야, 한 움큼 버드나무 가지를 휘어잡지 못해서,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여.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매어 두노라.(40분15초~61분44초)(끝)





[법문 내용]

(게송)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 / 망상과 혼침, 수마(睡魔) / 입선 시간은 사분정진(四分精進)을 하되 두 시간씩만 딱 정해 놓고, 방선 시간이라도 얼마든지 정진할 수 있도록 큰방은 묵언 구역으로 / 죽비만 치면 조는 습관 경계.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언제나 한 생각 단속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하면 그것이 정진 / 수좌의 고민, ‘간절한 의심이 안 나니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백골관(白骨觀) / 고암 대선사와 또 열반하신 전강 조실 스님 두 큰스님을 모시고 송담스님께서 도살장에를 간 일 / 소 전신(前身)은 대부분 도(道)를 철저히 닦아서 도를 이루지 못해서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소가 됐다는 말씀 / 외호 대중(外護大衆)과 정진 대중(精進大衆)이 항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간절(懇切)한 마음은 무상(無常)한 마음을 느낀 데에서 간절한 마음이 나는 것 / 아육왕(阿育王) 동생의 출가 인연 / (게송)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 비구니 법춘 스님의 미국 포교를 위한 불사 동참 권유 / (게송)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무상(無常)한 이 몸뚱이,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서 이루어진 이 몸뚱이, 얇은 가죽 속에는 피와 오줌과 똥과 고름으로 가득차 있건마는, 그 무상하고 추악한 이 몸뚱이 속에 영원히 생사(生死)가 없는 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도 견성성불하시기 이전에는 우리와 조금도 다름없는 중생(衆生)에 불과했습니다. 삼세제불과 역대조사는 진즉 발심(發心) 수행해서 이 도리를 깨달라서 열반의 세계를 살고 계십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의 인연이 깊어서 이 오탁악세(五濁惡世) 말세(末世)에 태어났건마는 위없는 무상대도(無上大道)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몸뚱이가 정말 무상한 줄 뼈아프게 느낀다면 우리는 일분일초도 방일(放逸)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입선 시간은 항시 두 시간씩 그렇게 사분정진 하도록 딱 정해 놓고, 큰방은 묵언 구역으로 정해 놓고 방선 시간이라도 얼마든지 정진할 수 있도록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놓으면, 참 실질적으로 공부를 그렇게 해 놓고 해보면 참 알차게 정진이 됩니다.

철저하게 무상한 마음을 발해서, 분심 신심을 발해서 대의단이 독로해 가지고 어쨌든지 금생에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한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가지고 도업(道業)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속담이 ‘흉년이 들어서 세 고을 원님이 굶어서 죽게 되어도, 박복(薄福)한 눈먼 중이 그때에사 저녁 끓일 양식을 걱정하게 된다’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흉년이 들어서 온 백성이 다 굶어 죽고 심지어 원이 굶어 죽게 되더라도 아무리 박복한 스님네도 굶어 죽진 않는다. 왜 그러냐?
부처님이 남겨 주신 유산, 40년 당신이 받으실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주신 것이 있어서,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책임을 지고 도(道) 닦는 스님네의 먹고 입고 살 의식주 문제를 책임을 맡고 맹세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도만 열심히 닦으면 굶어 죽고 얼어죽는 법이 없어. 저 태백산이나 지리산 그 깊은 바위굴 속에 토굴에서 정진을 해도 굶어 죽는 법이 없습니다.

간절(懇切)한 마음은 무상(無常)한 마음을 느낀 데에서 간절한 마음이 나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가 생각생각에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잊지 아니한다면 간절 아니할래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몸뚱이가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고, 10년도 살고 앞으로 20년 30년도 더 살리라’ 그렇게 뒷날 살날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상을 느끼지를 못하고, 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이 안 난 것입니다.

무상을 철저히 깨달으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이 어디에 붙으며, 재색식명수(財色食名睡) 오욕락(五欲樂)이 어디에 어리대겠습니까? 무상한 마음을 잊어버리면 거기에서 탐진치 삼독심도 일어나고, 오욕락도 일어나고, 문틈에 틈이 생기면은 거기에 햇빛이 들이비치듯이, 틈이 없다면 어느 곳에 잡념이 일어나며 해태심이 일어나느냐 그 말이여. 혼침인들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겠느냐.
간절한 마음 한 생각이 팔만사천 마구니도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일체 해태심도 일어나지를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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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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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법 C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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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