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94)—1983년 동안거해제 및 백일기도회향(83.02.27)(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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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동보우동행(與君同步又同行)하고 기좌상장세월장(起坐相將歲月長)이로구나
나무~ 아미타불~
갈음기손상대면(渴飮飢飡常對面)한데 불수회수갱사량(不須回首更思量)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여군동보우동행(與君同步又同行)하고, 그대와 더불어 함께 다니고, 함께 걷고 또한 함께 모든 행동을 같이하는데,
기좌상장세월장(起坐相將歲月長)이라. 일어섰다 앉았다 잠시도 서로 떨어질 사이가 없이 그렇게 같이 살아오기를 세월이 길었다 그말이여.
무량겁(無量劫) 동안을 임과 함께 그렇게 살아왔다 그말이여. 때로는 천상(天上)에서, 때로는 인간에서, 때로는 축생에서, 때로는 지옥에서, 때로는 아귀에서, 육도(六途)를 윤회(輪廻)하면서 잠시도 여읜 때가 없이 그렇게 같이 오늘날까지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같이 생활을 해왔다 그말이여.
갈음기손상대면(渴飮飢飡常對面)인데, 목마를 때는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플 때는 밥을 먹으면서⎯물을 마실 때나 밥을 먹을 때나 항시 대면(對面)을 하고 있다 그말이여.
불수회수갱사량(不須回首更思量)이니라. 머리를 돌이켜서 다시 사량(思量)을 하면 벌써 얼굴을 맞대고 있으면서 천리만리(千里萬里) 멀어져 버린다 그말이여.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항상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한 생각 일으켜서 뉘기 짜면, 뉘기 짜서 볼려고 하면 천만리(千萬里) 달아나 버린다 그말이여.
항시 떠날라야 떠날 수 없는 영원한 임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참다운 임을 버려두고 밖에서 딴 임을 찾고 있다 그말이여.
중생(衆生)의 애정으로,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으로 밖에서 구하는 임이라 하는 것은 나에게 괴로움만을 갖다 주고, 생사윤회(生死輪廻)로 떨어지게 하는 그러한 무서운 쇠사슬인데 중생은 그것을 모르고 자기가 쇠사슬에 스스로 자기 몸을 묶고, 자기가 파놓은 구덩이 속에 자기가 들어가서 빠질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삼동 안거(三冬安居) 해제날이고, 동시에 백일기도 회향날입니다.
지난 삼동은 비구 스님네 선방도 20명과 또 후원 사무실 모다 해서 30명 대중이 지나고, 또 보살선방에서도 80명이라고 하는 대중이 방부를 들이고, 항시 60명을 오르내리면서 석 달 동안을 참 보람있게 알차게 정진을 해 왔습니다.
날씨도 춥고 여러 가지가 고생스럽지만, 모든 시설이 편안한 내 집과 같지를 못하고 음식이라든지 화장실이라든지 씻는 데라든지⎯모든 것이 잠자리라든지 불편하기가 그지없지만 그 고행을 자진해서 달게 여기고, 거기에서 정진(精進)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이 회상(會上)에 모였습니다. 누가 돈을 주면서 와서 여기 하라고 해서는 세상없이도 안 오실 분들이죠.
그런데 인원이 차서 방부(房付)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해도 칠십 팔십 그 연세가 많으신 보살님네들이 신심으로 그렇게 와서 고행난행(苦行難行)을 하셨는데,
팔십 명 대중이 모여서 살았지마는 그동안에 그보다 훨씬 작은 수로 지낼 때보다도 매우 질서있게 정진을 모다 잘하시고 그렇게 해서 해제를 맞이했습니다.
여러 대중이 모여서 살게 되면 자연히 팔도에서 풍속도 다르고, 또 성격도 다르고, 모든 것이 내 마음과 같지 않는 그러한 분들이 서로 모여서 한 방에서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공부한다고 하는 것은⎯하루 이틀은 몰라도 석 달이라는 세월을 그렇게 별 탈이 없이 지낸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참 중대한 일인 것입니다.
이렇게 여럿이 지내다 보면 내 마음과 같지 않을 때에 어떻게 그것을⎯때로는 언쟁을 하기도 하고, 말은 안 해도 속으로 매우 불안하고, 짜증이 나고 속이 상하고 그러는데,
그럴 때에 화두를 돌이켜서⎯내 마음과 같지 않는 그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므로 해서 정진을 해 나가니까 큰 일이 일어나지를 않고 대중이 화합해서 지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과거에 인행(因行) 때에, 인욕선인(忍辱仙人)으로 수행을 할 때에 산중에서 정진을 하고 계시는데⎯가리왕(歌利王)이라 하는 왕이 신하들과 어여쁜 궁녀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하러 나왔다 그말이여. 사냥을 하러 나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다가, 가리왕이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
잠이 드니까 상감을 모시고 나온 궁녀들이 무료해서 근처로 산책을 하다가 어느 나무 밑에를 보니까 선인(仙人)이 좌선을 하고 있다 그말이여. 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 얼굴이 너무 청수(淸秀)하고 참 거룩하게 생겼다 그말이여. 얼굴도 빼어나게 잘생긴 데다가 수행(修行)을 하니까 그렇게 청수해서 대번에 첫눈에 존경심이 나.
그래서 이야기를 가서 붙였다 그말이여. 붙이니까 그 선인(仙人)이 여러 가지로 좋은 법문을 해줘서 법문을 들으니까 모다 환희심이 나고, 존경심이 나고, 그래서 이야기를 듣다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는데.
가리왕이 한참 실컷 자고 눈을 떠보니까 궁녀들이 어디로 간 곳이 없다 그말이여. 그래서 궁녀들이 어디로 갔는가 찾다가, 마치 그 인욕선인을 둘러싸고 앉아서 무언 말을 물어보고 듣고 모다 그랬산다 그말이여.
그래 왕이 속에서 확! 아주 진심(瞋心)이 났어. 그래 가지고 쫓아가서 그 인욕선인(忍辱仙人)을 칼로 그저 온 몸뚱이를 아주 난도질을 쳤어. 그래도 인욕선인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쪼끔도 진심(瞋心)을 내지 아니한 채 고대로 그 날카로운 칼을 다 받았다 그말이여.
‘만약에 가리왕한테 몸을 갖다가 그렇게 칼로 찍고 자르고 한데, 한 생각이라도 진심(瞋心)을 냈다면 어찌 내가 성불(成佛)을 했겠느냐? 어찌 내가 부처님께 장차 성불하리라고 하는 수기(授記)를 받았겠느냐?’ 이렇게 부처님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심(瞋心)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나느냐?
성내는 마음⎯‘금년 일 년 동안에는 우리 모두가 성을 내지 말고, 성내는 마음을 돌이켜서 정진을 열심히 하자. 정진을 열심히 함으로써 큰 성이나 작은 성이나 성을 안 내는 해로 하자’ 그런 말씀을 했습니다마는,
대관절 성내는 마음을 억지로 참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 성내는 마음이 어디서 나는가?’ 그 근원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입니다.
성을 안 내고자 할라면은 첫째 인아상(人我相)을 끊어야 하는 것이여.
‘내다, 남이다, 내가 옳고 저 사람이 그르다, 내가 잘났다, 나는 유식하다, 나는 귀인이다, 저 사람은 무식하고 천한 사람이다, 저 사람은 성격이 못되었고 내가 옳다, 나는 참선을 여러 해를 해서 나는 구참이다, 저 사람은 인자사 와 가지고 아무것도 모른다’
이러한 인아상(人我相)이 있으므로 해서 그런 성을 내니까, 성내는 마음을 없애려면 인아상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인아상을 끊는다고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인아상(人我相)! ‘내다, 남이다’하는 인아상이 있는 사람은 항시 다른 사람의 위에 있기를 좋아하거든. 어간(御間)에 앉고 싶고, 윗자리에 앉고 싶고, 무엇이든지 자기를 대우를 받고 싶어 하고, 남의 밑에 있기를 싫어해. 자리도 저 하판이나 아랫자리에 앉기를 싫어한다 그말이여. 밥도 먼저 받기를 좋아하고, 차담(茶啖)도 먼저 받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인아상(人我相)이 없는, 인아(人我)가 없는 것을 요달한 사람은 누가 자기를 윗자리에 앉히고 대접을 해준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 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아니하고, 윗자리에 앉히지를 않고 대우를 안 해주고 저 아랫자리로 앉으라고 그러고, 천히 여긴다고 해서 조끔도 성내는 마음이 없어.
그래 가지고 일체 중생 앞에 항시 하심(下心)을 해. 항시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자기는 겸손하고 그래 가지고 다른 사람 밑에 앉거나 하대를 받는다 해도 그것을 달게 여긴다 그말이여.
수행(修行)을 많이 할수록에 겸손하고, 수행을 많이 할수록에 남을 존경하고, 모든 사람 앞에 하심을 하고, 모든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자기를 남이 알아주지 않고 업신여긴다 하더라도 조끔도 섭섭하거나 진심이 일어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냥 그것을 달게 여긴다 그말이여.
이렇게 되어야 여러 해 참선을 하고, 여러 해 선방에서 공부한 보람이 있고, 그것이 바로 후배들에게, 이제 새로 선방에 나온 사람들에게 선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거룩하고 훌륭한 마음가짐이요, 행동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처음~20분2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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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보살선방에서 어느 철에나 문제가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고 자리에 관한 문제.
‘네 자리 내 자리, 여기가 내 자리다’ 물론 처음에 앉을 때 차례차례 자리가 지정이 됩니다마는, 지정이 되었다가도 경우에 따라서는 쪼끔 밀쳐 앉을 수도 있고 또 특별한 경우에는 자리를 이리저리 좀 바꿀 수도 있고 그런 게지,
한번 자리가 지정이 되면은 한 치도 양보를 아니하고, 아주 거기다 금을 딱 그어 놓고는 거기는 남 범접(犯接)을 못하게 하고, 쪼끔만 저리 밀쳤다 하면은 진심을 내고 싸움을 할려고 그러고,
이러한 데서야 어찌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참선을 하는⎯그것도 한 철 두 철이 아니라 20년, 30년을 수행을 한 구참(久參) 보살이라 할 수가 있겠느냐 그말이여.
이 조그마한 일을 통해서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우리는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분이 다 정직하고 얌전하고, 절에 오시나 마을로 가나 모든 점에 있어서 다 훌륭한 분이요, 신심이 있는 분이라 할지라도 이 조그마한 자리 하나를 가지고 말썽을 일으키고 양보를 못하고 그렇다면, 그 밖에 다른 훌륭한 일 한다고 하는 것을 어찌 보장을 할 수가 있느냐.
‘파리 한 마리 죽이는 것이 더 죄가 많으냐, 사람을 하나 죽이는 것이 죄가 많으냐?’
‘한 그릇의 물이 더 크냐, 바닷물이 더 크냐?’ 이러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더 죄가 크냐, 파리 한 마리를 죽이는 죄가 더 크냐?
상식적으로 볼 때 “파리 그까짓 거야 죽인다고 해서 무슨 죄가 되며, 그까짓 것은 똥에 가 앉았다 밥에 가 앉았다 그러니, 그것은 약을 풍겨서 죽여 없애야지 그까짓 것 하나 죽인다고 무슨 죄가 되겠느냐. 그러니 사람을 죽이는 일이야 말로 참으로 큰 죄가 된다” 상식적으로 물어보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도문(道門)에서는 사람 죽이는 일보다도 파리 하나 죽이는 죄가 더 크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사람은 죽이라고 해도 죽일 까닭이 없으니 사람 죽이는 일이 죄가 많다고 할 것도 없어. 그러나 파리는 죽여도 아무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살생했다고 하는 죄책감도 없이 마구 때려죽이기 때문에 파리 죽이는 죄가 참으로 크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인식을 하고 느껴야 할 것이다 그말이여.
파리 목숨 하나를 사람 목숨만큼 애끼고 소중히 여기고 살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물어 볼 것도 없이 닭이나 소나 돼지는 안 죽일 것이요. 어찌 파리 목숨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사람을 죽일 리가 있겠느냐 그말이여. 그래서 ‘사람 목숨 죽이는 것보다도 파리 목숨 죽이는 죄가 더 크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또 사람 목숨이나 파리 목숨은 그 근본에 들어가서는 똑같은 것이여. 사람의 생명은, 사람의 본성(本性)은 더 크고 훌륭하고, 파리가 가지고 있는 본성은 보잘 것이 없느냐 하면 그게 아니에요.
전생(前生)에 지은 업(業)에 따라서 몸뚱이는 비록 사람으로 받아나고 파리로 받아나서 차이가 있지만, 그 본성(本性)자리는 사람이나 파리나 소나 돼지나 다 똑같은 것이다 그말이여. 부처님과 중생과도 똑같듯이 사람과 파리와도 또한 똑같은 것이다 그말이여.
바닷물은 많고 한 그릇의 물은 적다고 누구든지 보지만 ‘바닷물보다도 한 그릇의 물이 훨씬 더 많다’ 이것입니다.
옛날에 오백 명의 상인들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건지는데, 그래 가지고 그 보물을 건져 가지고 그걸 장사를 하는데, 오백 명이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 훌륭한 분을 초청을 해다가 그분을 어른으로 모시고, 모든 것을 문의를 하고 안내를 하고, 그 어른의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다의 신(神)이 나와서 그이한테 묻기를 “한 그릇의 물이 더 많으냐, 바닷물이 더 많으냐?" 그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니 현인(賢人)이 “한 그릇의 물이 더 많다” 대답을 했습니다.
“어째서 바닷물보단 한 그릇의 물이 더 많다고 하는고?”
“한 그릇의 물을 부처님께 공양을 하거나, 스님네께 공양을 하거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나 부모님께 목이 말랐을 때 떠다 바치거나, 또는 목마른 행인에게 주거나, 거지나 가난한 사람에게 한 그릇의 물을 준 공덕은 영원한 것이고,
바닷물은 그 많은 바닷물이라 할지라도 수천만겁, 억겁이 지내가면 바닷물이 말라버리고 육지가 되는 때가 있어. 그 많은 바닷물은 말라서 육지가 되는 때가 있지만, 한 그릇의 물을 삼보(三寶)나 부모나 목마른 가난한 사람에게 준 공덕은 영원하기 때문에 한 그릇의 물이 더 많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 해신(海神)이 그 사람의 말이 너무나 진리에 부합이 되고, 정말 훌륭하기 때문에 그 해신이 도와서 바다에서 많은 보물을 건져 가지고, 그 오백 명의 장사꾼들이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 말씀이 전해 내려옵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5계를 지키고 10계를 지키며, 수행을 철저히 하고 보시를 해서 보시 공덕을 쌓아 가지고 복덕을 닦고, 이러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마는,
선방에서 자리 하나를 가지고 양보를 할 때에—그 별것도 아니죠, 아무 일도 아니여. 내가 밑에 자리로 앉아도 그만, 윗자리에 앉아도 그만, 자리를 이리저리 좀 바꿔도—경우에 따라서 입승 스님이 이리저리 바꾸라고 해서 바꾼다하더라도 아무 진심(瞋心) 없이 바꿀 수가 있고, 또 잠자리도 여기에 지정이 되면 여기에 자다가 또 경우에 따라서 쪼끔 저리 밀치기도 하고 이리 변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
그러한 조그마한 일 하나를 겸손한 마음으로 응하지를 못하고 ‘이것은 내 자리다, 이것은 한 치도 내가 양보할 수....’ 이래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큰 소리를 치고 싸움을 하고, 그러한 마음을 가져서야 어찌 대도(大道)를 성취하며, 어찌 무량 중생을 제도(濟度)할 수 있는 불보살을 기약할 수가 있겠느냐 이 말씀이여.
큰 저수지에 둑이 무너진 것도 조그마한 모래알과 같은 그러한 구먹에서부터 물이 새기 시작해 가지고 차츰차츰 구녁이 커져 가지고 결국은 그 열 길, 스무 길 되는 저수지 둑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큰 죄를 지어야 지옥에 떨어진 걸로 보통 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한 생각 잘못 먹어 가지고 그 조그마한 하찮은 한 생각으로 인해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째서 이 조그마한 자리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냐 하면 그 별것도 아닌 하찮은 일로 해서 성불(成佛)을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삼악도(三惡道)에까지 떨어질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내가 강조를 하는 것입니다.
이 인아상(人我相)! ‘내’라, ‘나는 나이가 많고 나는 구참이다’ 그러한 옹졸하고 창피하고 못난 생각이 속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인아상(人我相)이 뚝! 떨어져 버린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좀 알아주지 않고 자기를 무시를 한다 하더라도 진심(瞋心)이 나기 커녕은 오히려 법락(法樂)으로 삼을 수가 있다 그말이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고 무시해서⎯이리 가라, 저리 가라, 잘못했다, 왜 그러냐⎯혹 다른 사람한테 그러한 무시를 당한다 하더라도 마음에 조끔도 동요가 없고 진심(瞋心)이 안 일어나. 진심이 안 일어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법(法)의 기쁨이 있어. 마음 속도 편안하고 얼굴도 화평하면서 그 사람의 말을 따라준다 그말이여.
‘예, 그렇게 하지요.’ 얼마나 훌륭하냐 그말이여. 그 조그만한 일로 해서 그 사람의 인격 전부가 드러나는 것이다.
하찮은 일 가지고 볼쏙 진심(瞋心)을 내 가지고 잘난 척하고, 싸움을 할려고 그러고, 감정을 표현하고, 그게 10년, 20년 참선하는 사람의 할 일이냐 그말이여.
‘내’라 하는 한 생각, ‘내가 잘났다’고 하는 생각, 아만(我慢)∙아치(我癡)∙아애(我愛)∙아견(我見), 내노라 한—나는 공부를 잘한다, 나는 구참이다, 나는 잘났다 하는 자기만을 위하는 생각, 잘났다는 생각, 남을 업신여기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바로 우리 중생의 생각 속에 꽉 차있는 것이여. 그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다 그말이여.
아인(我人)이 있으므로 인해서, 인아상(人我相)이 있으므로 해서 업이 발동이 되고, 죄를 짓게 되고, 그 죄업이 결국은 보리(菩提),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하는 그 길을 딱 가로막는 것이다 그말이여. 다시 바꾸어서 말하면 그 인아상(人我相) 때문에 깨달음에 이르지를 못한 것이다 그말이여.
‘어째서 이렇게 참선을 해도 답답하고, 공부가 조끔도 나아가지 아니하니 어째서 그럽니까?’
‘되네, 안되네 생각 말고 어쨌든지 열심히만 하시라’고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엄격하게 말하면 속에 인아상(人我相)이 꽉 차있기 때문에 공부가 안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대놓고 ‘인아상(人我相) 때문에 안된다’고 내가 박절(迫切)해서 차마 그 말을 안 했습니다마는, 이 말은 내 개인의 말이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씀을 내가 여러분께 말씀을 해 드립니다. 그 인아상(人我相)이 딱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무상대도(無上大道)에 들어가기를 못하는 것이다 그 말씀이여.
그래서 보리(菩提),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고자 할진대는 첫째 죄업을 제거해야 하고, 죄업을 끊고자 하면 인아상(人我相)을 끊어야 한다 그 말씀입니다.
아무리 금강경을 독송하고, 아무리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아무리 고왕경을 독송하고, 아무리 방생을 하고, 아무리 계행을 철저히 지킨다하더라도 인아상이 속에 꽉 차 가지고 있어서는 죽을 때까지 그러한 좋다고 하는 일은 다해도 깨달음에는 들어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금강경을 독송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방생을 하고, 계행을 지킨다 하면 그렇게 한 만큼의 공덕이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니여. 반드시 공덕은 추호(秋毫)도 어김이 없이 그 공덕이 있지만, 깨달음에 나아갈려면 인아상(人我相)부터 무너뜨려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말이여.
인아상(人我相)! 그것은 크게 발동할 수도 있고, 아까 말한 바와 같은 조그마한 문제로 인해서 인아상이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큰 일로 인아상(人我相)을 발동을 하거나, 작은 일로 발동을 하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큰 가스통이나 휘발유 공장에 불이 붙었거나 큰 화약에 불이 붙어서 큰 불이 나나, 조그마한 성냥불 하나로 불이 나나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만한 성냥불이 불이 붙으면은 수십 채, 몇십 억의 손해도 가져오고 사람도 수십 명의 인명(人命)도 죽이게 되는 것이지, 작은 불이라 해서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여. 오히려 큰 불보다도 작은 불을 더 조심할 줄 알아야 큰 불을 면할 수가 있는 것이여요.
참으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을려면 살생을 안 하고, 도둑질을 안 하고, 사음을 안 하고 그러한 큰 죄보다도 조그마한 일을 삼가하고 미연에 방지를 할 줄 알아야, 그 사람이야말로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20분28초~40분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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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상(人我相)을 어떻게 끊어야 하느냐?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어요.
어떠한 일을 닥쳐서—누가 나를 무시하거나, 내 자리를 남이 저리 밀쳐버리고 앉았거나, 내 소지품을 누가 함부로 손댔거나, 그 대단히 기분이 나쁘죠, 누구든지.
기분이 나쁘지만 여기는 기분 나쁜 생각을 밖으로 표현을 해서 싸움을 할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 기분 나쁜 생각을 척! 돌이켜 가지고 화두(話頭)를 들도록 한다면⎯진심(瞋心)이 밖으로 표현되기 전에 화두를 척 들어버리면 제절로 진심은 간 곳이 없고, 그 일로 인해서 나는 공부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 말씀이여.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은 불교에 있어서 최고의 수행 방법이요, 가장 빨리 깨달음에 이르는 묘한 법이지만, 그게 한 생각 속에서 육도(六途)를 끊어버리고, 한 생각 속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여래의 땅에 뛰어 올라가는 길이다 그말이여.
그래서 중생은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을 두려워하고, 그리고서 현실에 있어서의 한 생각 속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마는, 최상승법(最上乘法)에 있어서는 죽어서 지옥에 갈 걱정은 할 겨를이 없는 것입니다.
우선 당장 이 일념(一念) 속에 지옥이 두려운 줄을 뜨겁게 알기 때문에, 한 생각을 돌이킴으로써 일념 속의 지옥에 빠지지 아니한 사람이 어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갈 것을 걱정할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중생은 한 생각 속에 지옥을 등한(等閒)히 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가지고 평생 동안 단 일분일초 동안도 극락정토(極樂淨土)의 법열(法悅)을 느끼지를 못한 채 수없는 죄를 짓다가, 한량 없는 죄를 지어 가지고 마침내 무량겁 지옥고(地獄苦)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해제를 맞이해서, 또 백일기도 회향을 맞이해서, 또 금년 일 년 동안에 우리가 지켜야 할 ‘진심(瞋心)을 내지 말자’고 하는 과제를 놓고 매우 자상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해제해서 모다 댁에 돌아가시게 되겠습니다마는 댁에 돌아가서도 석 달 동안 선방에서 정진한 그 마음가짐으로 댁에 가셔서도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시고, 저녁에는 일찍 주무시고, 모든 생활을 규칙 있게 살아가실 것은 물론이려니와,
모든 것이 절에서 지낸 거와 같지 않고—애들은 떠들어 샀고, 모든 것이 내 뜻과 같지 않는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진심을 내시지 말고, 그때 그때 화두를 들어서 오늘 산승이 이렇게 간곡히 말씀드린 그 일을 퍼뜩 생각을 내셔 가지고, 모든 일에 있어서 그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어서 나가시고.
아들의 뜻이나 며느님의 뜻이나 모든 가족, 일가 친척이 내 마음과 같지 않는 그러한 사람을 만나거나, 그러한 말을 듣거나,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에 상대방의 뜻을 존중해 주고 하심하고, 그렇게 하면서 화두를 들어 나가신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다 나를 좋아하고, 내 뜻을 따라주고, 나를 존중해 주고, 나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할 때, 다른 사람도 또 내 뜻을 존중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것은 직접 실천을 해보면 정말 이것은 틀림없다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상대적이어서,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나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어서, 나의 업의 표현이어서, 내 얼굴을 찌푸리고 거울을 보면 거울에 나타난 상호도 찌푸린 얼굴로 비출 것이며, 내가 웃는 얼굴로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비친 영상도 웃는 낯으로 나에게 비춰질 것입니다.
산골짜기에서 고함을 치면, 크게 고함을 지르면 큰 소리로 메아리가 돌아올 것이요, 성내는 목소리로 욕을 하면 성낸 목소리로, 욕하는 소리로 내게 돌아올 것입니다.
남편을 상대할 때나 또는 며느리를 상대할 때나, 자식을 상대할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일을 주의해라’ 그랬습니다마는 다시 바꿔서 말하면 가까운 일을 주의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먼일은 항시 미리 생각하고 조심을 하면서 가까운 일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기가 쉽습니다. 사실은 가까운 일을 조심할 것이며, 작은 일을 조심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믿고 가까운 사람한테 소홀히 함으로써 그 사람한테 큰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 믿는 사람을 소홀히 해 가지고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나라가 망하기도 하고, 임금이나 대통령이 그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목숨을 잃게도 되고, 나라를 빼앗기게도 되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에 얼마든지 그러한 예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일⎯큰일보다도 작은 일, 먼일 보다도 가까운 일을 항시 조심하고 삼가하고 여법(如法)하게 해 나가므로 해서 큰일을 미연에 막고, 먼 근심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최상승법, 최상승법’하니까 굉장히 멀고 큰일이라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이 ‘한 생각’ 탁! 일어났을 때 그 한 생각을 단속하는 것이 바로 이 최상승법이고, 코앞에 조그마한 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무량겁 생사윤회(生死輪廻)를 끊는 근본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는 것입니다.
도악취모소이종(倒握吹毛掃異蹤)하야 돈령심지진개통(頓令心地盡開通)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봉망독로비로정(鋒芒獨露毘盧頂)하면 범성제교입하풍(凡聖齊敎立下風)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도악취모소이종(倒握吹毛掃異蹤)하야, 취모리(吹毛利)를, 취모리라 하는 것은 아주 보검(寶劍)인데⎯보배 칼인데, 그 칼날에다가 머리카락을 거기다 대고 훅 불어버리면 머리카락이 탁탁 잘려나가는 그렇게 날카롭게 잘 드는 보배 칼이 취모리라 하는 칼인데, 취모리를 이렇게 칼자루를 정식으로 쥔 것이 아니라 칼자루를 이렇게 거꾸로 쥔다 그말이여.
그 취모리라는 보검을 까꾸로 쥐고 이종(異蹤)을, 다른 발자죽을 쓸어버려. 팔만사천 마군(魔軍)이를 갖다가 다 쓸어버린다 그말이여.
어째서 그 칼자루를 정식으로 칼이 저쪽으로 가도록 이렇게 쥐지를 아니하고, 칼날이 자기 쪽으로 오도록 이렇게 까꾸로 칼날을 쥐느냐? 팔만사천 마군이가 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그 칼날을 까꾸로 쥐고 칼날을 쓰라 그말이여.
그렇게 해 가지고 돈령심지진개통(頓令心地盡開通)이여. 몰록 마음, 자기 심지(心地)로 하여금 개통(開通)하도록 하라. 툭 터지도록 하라 그말이여.
자기 마음 땅에 팔만사천 마군(魔軍)이가 탁 도사리고 있으니까 칼날을 까꾸로 쥐고—그 칼날을 밖에를 치기 위해서 쓰지를 말고, 까꾸로 쥐고 자기를 치라 그말이여. 자기를 쳐서 그 팔만사천 내 마음 속에 마구니를 항복을 받아서 지혜의 확철대오를 하라 그말이여.
봉망독로비로정(鋒芒獨露毘盧頂)하면, 그 칼날이 비로(毘盧) 정상에 홀로 드러나. 비로봉은 모든 산에 최고의 봉우리라 그말이여. 비로자나 부처님의 이마빡이라 그말이여.
그 이마빡 위에 취모리라고 하는 칼날이 홀로 번쩍거리게 한다면, 그 칼날 아래 모든 범부와 모든 성현이 한목 저 하풍(下風)에 서게 될 것이다(凡聖齊敎立下風). 그 칼날 아래는 일체 성현과 모든 범부—팔만사천 마군이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범부와 모든 성현까지도 그 칼날 아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저 아래 가서 서게 될 것이다 그말이여.
이 취모검! 취모리라고 하는 보검이 무엇이냐 하면 우리 참선하는 사람에게는 본참화두(本參話頭)다 이 말이여. 본참화두를 가지고, 그 화두를 가지고—칼자루를 놨다하면 마구니가 안에서 일어나고, 밖에서 일어나 가지고 순식간에 자기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요. 자기를 끌고 축생이나 아귀나 지옥으로 자기를 끌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니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밥 먹을 때, 옷 입을 때, 눈으로 무엇을 볼 때, 귀로 무엇을 들을 때, 내 마음에 드는 일을 만나거나, 내 마음을 거슬리는 역경계를 만나거나, 잠시도 이 취모검을 놓지 말고 항시 칼날을 쥐고서 하루하루를 정진을 해 나가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석 달을 그렇게 지내시고 다시 다음 철에 또 이 회상(會上)에 모여서 정진하게 되시기를 바라면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41분2초~57분46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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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여군동보우동행~’ ; [금강경오가해]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야부도천(冶父道川) 게송 참고.
*천상(天上) : 욕계의 육욕천(六欲天)과 색계·무색계의 여러 천(天)을 통틀어 일컬음. 신(神)들이 사는 곳. 신(神)의 세계.
*육도윤회(六途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사량(思量) ; 생각하여 헤아림. 사유하고 판단함.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삼동안거(三冬安居) ; 삼동(三冬, 겨울철의 석 달)에 하는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말한다.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여서 설법을 듣는 법회. 또는 그 장소. ②대중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공동체 및 그 장소. ③‘회상(會上)’이란 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면서 함께 모인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정진(精進) : [범] Virya 음을 따라 비리야(毘梨耶 • 毘離耶) • 미리야(尾利也)라고도 쓴다。보살이 수행하는 육 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순일하고 물들지 않는(純一無染) 마음으로 부지런히 닦아 줄기차게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닦는 생각(能)과 닦는 것(所)이 있어서는 안 된다。함이 없이 하는 것이 정진이다.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고행난행(苦行難行) ; 난행고행(難行苦行). 깨달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며 하는 수행.
*인행(因行) ; ①수행. (부처가 되기 위한) 인(因)이 되는 행(行). 깨달음을 여는 근본이 된다.
②수행에 방해가 되는 외부의 요인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오롯이 수행정진하는 것. 보살이 인행(因行)을 닦아서 깨달음의 과보(果報)를 얻는 것을 수인감과(修因感果)라고 한다.
*인욕(忍辱) : [범] Ksanti 욕되는 것을 견디어 참는 것이다。여섯 가지 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하나。무슨 곤란이나 역경을 당하더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성내거나 그 고통과 곤란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야 한다.
*선인(仙人) ; 도를 닦는 사람.
*가리왕(歌利王) ; 산스크리트어 kāli 산스크리트어 kaliṅga의 음사(音寫). 가릉가왕(迦陵伽王), 가리왕(迦利王·迦梨王), 갈리왕(羯利王), 갈릉가왕(羯陵伽王)이라고도 한다. 교일(憍逸), 투쟁(鬪諍), 악생(惡生), 악세(惡世) 등으로 한역한다.
부처님이 전생에 인욕선인(忍辱仙人)으로 보살행을 수행할 때 이 가리왕이 교만의 질투심으로 인해 인욕선인의 신체를 절단했으나 인욕선인은 끝내 화를 내지 않았다.
*청수(淸秀)하다 : 얼굴이나 모습 따위가 깨끗하고 빼어나다.
*인상(人相) ; 사람은 고귀하므로 지옥 중생이나 축생들과 다르다고 집착(執着)하는 견해.
*아상(我相) ; 산스크리트어 ātma-saṃjñā ①오온(五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으로 형성된 아(我)를 실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②나라는 관념·생각. 자아(自我)라는 관념·생각. 남과 대립하는 나라는 관념·생각. 타자와 구분짓는 자의식 또는 그것을 형성하는 온갖 관념의 집합.
*인자사 ; ‘이제야’의 사투리.
*어간(御間) : 절의 법당이나 큰방의 한복판.
*하판(下판) ; 절의 큰방의 아랫목. 이쪽 벽에는 주로 삼함(三緘 몸·입·뜻 身口意을 삼가라는 뜻)라고 써붙인다.
*차담(茶啖 차 차/먹을 담) ; 다담(茶啖, 손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내놓은 다과茶菓 따위).
*하심(下心)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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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犯接) : 함부로 가까이 범하여 접촉함.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구참(久參 오랠 구/참구할·참여할 참) ; 오랫동안에 걸쳐서 수행한 것. 오랫동안 선(禪)을 닦은 것. 또는 그런 사람. 불법(佛法)에 귀의한지 오래 되는 것. 초학(初學)의 상대어.
*도문(道門) ; 실천해야 할 도(道). 진실의 가르침. 반야진실(般若眞實)의 가르침. 제법실상(諸法實相)의 가르침. 정도문(正道門)의 약어(略語).
*본성(本性) ; 상주불변한 절대의 진실성. 본래의 모습. 본체. 불성(佛性)
*현인(賢人) : 어질고 총명하여 성인에 다음가는 사람.
*삼보(三寶) ; 부처님(佛寶)과 부처님의 가르침(法寶)과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집단(僧寶) 의 3가지를 보배에 비유한 말. 이것은 불교를 구성하는 3가지의 중요한 요소임.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것은 불교도로서의 기본적인 조건임.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참고]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 :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 : 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구먹, 구녁 ; ‘구멍’의 사투리.
*성불(成佛 이룰 성/부처 불) ①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얻음. 곧 부처가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②석존이 붓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연 것. ③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 혹은 분명하게 완전히 깨달은 것이라는 뜻.
*삼악도(三惡道) ; 악인(惡人)이 죽어서 간다는 세 가지 괴로운 세계. 곧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를 가리킨다. 지옥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세계이며, 축생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길이고, 아귀도는 먹으려고 하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매를 맞는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법락(法樂) ; 불법(佛法)으로 말미암아 얻는 즐거움. 법열(法悅), 법희(法喜)라고도 한다. 불법을 들음으로써, 알아감으로써, 실천함으로써 생겨나는 즐거움. 진리[法]를 깨달음으로써 얻는 즐거움[樂].
*볼쏙 : ①갑자기 볼록하게 쏙 나오거나 내미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②갑자기 어떤 말을 함부로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아만(我慢 나 아/거만할·게으를 만) ; ①오온(五蘊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일시적 화합에 지나지 않는 아(我)를 실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견해에서 일어나는 교만. 자아가 실재한다는 교만. ②우열의 관점에서 남과 나를 차별하여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는 자아관.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제7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아치(我癡) ; 아(我)에 대한 무지(無知).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여 일으키는 번뇌. 네 가지 근본번뇌(四根本煩惱, 四惑) 중 나머지 세 가지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이다.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아애(我愛) ; 아(我)에 대한 깊은 애착심. 아탐(我貪).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제7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아견(我見) ; ①나라는 견해. 자아(自我)라는 견해. ②오온(五蘊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에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여겨서 집착하여 분별하는 잘못된 견해. 신견(身見)이라고도 한다.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보리(菩提) ; 불교 최고의 이상(理想)인 불타 정각(佛陀正覺)의 지혜. 올바른 깨달음으로 모든 것의 참된 모습을 깨닫는, 부처의 지혜를 뜻한다. 산스크리트 어 ‘Bodhi’의 한자 음역어이다.
*무상대도(無上大道) ; 최고의 큰 깨달음.
*박절(迫切)하다 ; 인정이 없고 매몰스럽다.
*추호(秋毫 가을 추/가는 털 호) ; ‘추호도’ ‘추호의’의 꼴로 쓰여, 가을에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 데에서 가을 털끝만큼 ‘매우 조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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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말씀 화/어조사 두) ; 공안(公案)·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화두는 ‘말’이란 뜻인데, 두(頭)는 거저 들어가는 어조사다. ‘곡식을 보고 땅을 알고, 말을 듣고 사람을 안다’는 옛말이 있다. 도(道)를 판단하고 이치를 가르치는 법말·참말을 화두라고 한다.
또는 공안이라고 하는 것은 ‘관청의 공문서’란 뜻인데, 천하의 정사를 바르게 하려면, 반드시 법이 있어야 하고 법을 밝히려면 공문이 필요하다. 부처님이나 조사들의 기연(機緣), 다시 말하면 진리를 똑바로 가르친 말이나 몸짓이나 또는 어떠한 방법을 막론하고 그것은 모두 이치세계의 바른 법령(法令)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육도(六途, 六道) ; 중생이 선악(善惡)의 업(業, 의지에 기초한 행위)에 의하여 생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가 있다.
*여래의 땅 ; 여래지(如來地). 불지(佛地). 부처의 지위(地位)·경지(境地). '부처의 상태를 이루었다'는 뜻의 성불(成佛)과도 같은 뜻.
*등한(等閒)히 ; 무관심하거나 소홀하게.
*법열(法悅 부처님의 가르침 법/기쁠 열) ; ①부처님의 가르침[法]을 듣거나 배우고 따르는 기쁨[悅]. ②진리[法]를 깨달음으로써 얻는 기쁨[悅]. 법희(法喜), 법락(法樂) 등과 같은 뜻이다.
*극락정토(極樂淨土) ; 산스크리트어 sukhāvatī 아미타불이 계시는 청정한 국토로, 이 세계에서 서쪽(西方)으로 십만억 불토(佛土)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일체의 괴로움이 없고 자유롭고 지극한 즐거움만 있는 세계. 수가마제(須呵摩提, 須訶摩提), 수마제(須摩提) 등으로 음사하고 정토(淨土), 안락(安樂), 안양(安養), 서방정토(西方淨土), 낙방(樂邦) 등으로도 한역한다.
*먼일 ; 먼 앞날의 일.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 六途)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참고] 송담스님(No.389)—89년(기사년) 부처님오신날 법어(89.05.12)에서.
중생의 번뇌심(煩惱心) ‘한 생각’ 일어날 때 새로 태어난 것이고, 그 번뇌가 꺼질 때 또 죽는 것, ‘우리의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것이 바로 생사(生死)인 것입니다.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어서, ‘이 몸뚱이 살아있으면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거 그 자체가 바로 생사심(生死心)이요, 생사심이 바로 생사윤회(生死輪廻)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만의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집니다.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을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날 때마다 업(業)만 더하고, 점점 고통이 심한 윤회를 거듭할 것입니다마는,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이뭣고?’ 자신의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드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마디 본참화두를 거각(擧却)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물리치고, 업장소멸이 되고, 진리를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삼계(三界) ; 불교의 세계관으로 중생이 왕래하고 거주하는 세 가지 미혹한 세계.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 중생의 마음과 생존 상태를 세 단계로 나눈 것.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이른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게송) ‘도악취모소이종~’ ; [금강경오가해]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예장종경(豫章宗鏡) 게송 참고.
*취모리(吹毛利 입으로 불 취/털 모/칼 같은 것이 잘 드는 리) ; 취모검(吹毛劍). 잘 드는 칼. 털을 칼날에다가 대고 불기만 해도 잘라질 만큼 날카롭다 하여 취모검이라 한다.
*발자죽 ; ‘발자국’의 사투리.
*마군(魔軍) ; 악마의 군세(軍勢).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마구니 ; 마(魔). [범] ma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살자(殺者)•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64에서.
〇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여서 설법을 듣는 법회. 또는 그 장소. ②대중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공동체 및 그 장소. ③‘회상(會上)’이란 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면서 함께 모인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법문 내용]
(게송)여군동보우동행~ / 부처님 과거 인행(因行) 때에 인욕선인과 가리왕의 설화 / 진심(瞋心)을 안 낼려면 인아상(人我相)을 끊어야 / 보살선방의 자리 싸움 / 하심(下心) / 파리와 사람 목숨의 경중(輕重), 한 그릇의 물이 더 크냐, 바닷물이 더 크냐?
작은 일을 주의해라 / ‘한 생각’ 탁! 일어났을 때 그 한 생각을 단속하는 것이 바로 이 최상승법 / (게송)도악취모소이종~ / 취모리=본참화두.
〇성을 안 내고자 할라며는 첫째 인아상(人我相)을 끊어야 하는 것이여.
‘내다, 남이다, 내가 옳고 저 사람이 그르다, 내가 잘났다, 나는 유식하다, 나는 귀인이다, 저 사람은 무식하고 천한 사람이다, 저 사람은 성격이 못 되었고 내가 옳다, 나는 참선을 여러 해를 해서 나는 구참이다, 저 사람은 이제서 와 가지고 아무것도 모른다’
이러한 인아상(人我相)이 있으므로 해서 그런 성을 내니까, 성내는 마음을 없애려면 인아상(人我相)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인아상을 끊는다고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〇수행(修行)을 많이 할수록에 겸손하고, 수행을 많이 할수록에 남을 존경하고, 모든 사람 앞에 하심을 하고, 모든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자기를 남이 알아주지 않고 업신여긴다 하더라도 조끔도 섭섭하거나 진심이 일어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냥 그것을 달게 여긴다.
〇‘파리 한 마리 죽이는 것이 더 죄가 많으냐, 사람을 하나 죽이는 것이 죄가 많으냐?’
‘한 그릇의 물이 더 크냐, 바닷물이 더 크냐?’ 이러한 문제가 있습니다.
〇"어째서 이렇게 참선을 해도 답답하고, 공부가 조끔도 나아가지 아니하니 어째서 그럽니까?"
"되네, 안되네 생각 말고 어쨌든지 열심히만 하시라"고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엄격하게 말하면 속에 인아상(人我相)이 꽉 차있기 때문에 공부가 안 되는 것이다.
인아상(人我相)이 있으므로 해서 업이 발동이 되고, 죄를 짓게 되고, 그 죄업이 결국은 보리(菩提),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하는 그 길을 딱 가로막는 것이다.
〇인아상(人我相)을 어떻게 끊어야 하느냐?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어요.
어떠한 일에 부닥쳐 기분이 나쁠 때, 그 기분 나쁜 생각을 척! 돌이켜 가지고 화두(話頭)를 들도록 한다면, 진심(瞋心)이 밖으로 표현되기 전에 화두를 척 들어버리면 제절로 진심은 간 곳이 없고, 그 일로 인해서 나는 공부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 말씀이여.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은 불교에 있어서 최고의 수행 방법이요, 가장 빨리 깨달음에 이르는 묘한 법이지만, 그게 한 생각 속에서 육도(六途)를 끊어버리고, 한 생각 속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여래의 땅에 뛰어 올라가는 길이다.
〇이 세상에 모든 것은 상대적이어서,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나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어서, 나의 업의 표현이어서, 내 얼굴을 찌푸리고 거울을 보면 거울에 나타난 상호도 찌푸린 얼굴로 비출 것이며, 내가 웃는 얼굴로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비친 영상도 웃는 낯으로 나에게 비춰질 것입니다.
산골짜기에서 고함을 치면, 크게 고함을 지르면 큰 소리로 메아리가 돌아올 것이요, 성내는 목소리로 욕을 하면 성낸 목소리로, 욕하는 소리로 내게 돌아올 것입니다.
〇우리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큰 죄를 지어야 지옥에 떨어진 걸로 보통 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한 생각 잘못 먹어 가지고 조그마한 하찮은 한 생각으로 인해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〇‘최상승법, 최상승법’하니까 굉장히 멀고 큰일이라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이 ‘한 생각’ 탁! 일어났을 때 그 한 생각을 단속하는 것이 바로 이 최상승법이고, 코앞에 조그마한 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무량겁 생사윤회(生死輪廻)를 끊는 근본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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