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등선원No.18)—무오년 하안거 결제 법어(78.04.17)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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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춘고하진선연(承春高下盡鮮姸)헌데 우후교림규두견(雨後喬林叫杜鵑)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인정화루명월야(人靜畫樓明月夜)에 취가환주낙화전(醉歌歡酒落花前)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봄이 오니 높고 낮은 데가 모두가 다 잎이 피고 꽃이 펴서 곱디도 곱구나. 더욱이 어젯밤 비가 내린 뒤끝이 교림(喬林)에는 두견새가 울고 우는구나.
사람 고요한 곱게 단청한 누각에는 달이 밝고, 한잔 잘 먹고 노래를 부르며 꽃 떨어진 앞에서 춤을 추는구나.
이 게송(偈頌)은 부처님께서 이천육백 년 전, 인도 가비라(迦毘羅) 왕국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신 그 도리(道理)를 두고서 고인(古人)이 읊으신 게송입니다.
이천육백 년 전에 무엇 때문에 실달(悉達) 태자께서 인도 가비라 왕국에 태어나셨느냐? 무슨 목적으로 태어나셨느냐?
실달 태자는 진묵겁(塵墨劫) 전에 이미 자아를 대각(大覺)하신 부처님으로서 어떻게 했으면 고해(苦海)에 빠져서 갖은 고생 속에서 몸부림치는 그 불쌍한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을까?
중생을 제도(濟度)하시기 위해서 일부러 인도 가비라 왕국에 태자로 태어나신 것입니다.
부처님 태어나시기 이전에도 과거에 수많은 부처님이 계셨고, 부처님 태어나신 뒤로도 많은 불보살의 화현(化現)이 종종 출현을 하셨고.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등등상속(燈燈相續)으로 출현허셔서 그 진리법을 전수해 오면서 한량없는 많은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그렇게 많은 중생을 제도하셨건만 아직도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40억이 넘는 우리 중생들이 온갖 괴로움 속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고, 사람 수효 뿐만이 아니라 육도법계에 축생 · 아수라 · 아귀 · 지옥 등, 천상 · 인간에 가득차 있는 일체 영혼까지 하면은 천문학적 숫자로도 비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중생을 제도허셨건만 왜 이렇게 중생이 한량없이 많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중생이 낳다, 죽었다, 낳다, 죽었다, 이것을 되풀이할 것을 생각하면, 그 중생수만큼의 부처님이 출현하셔야만 중생이 다 바닥이 날 것입니다.
‘중생수만큼 부처님이 출현을 허셔야 한다’고 허는 것은 ‘일체 중생이 다 성불(成佛)해 마칠 때 중생은 하나도 없어진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우선 이 세등선원 삼보전에 오늘 결제 법문을 듣기 위해서 오신 이 사부대중 먼저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야만 되겠습니다. 이렇게 철철이 결제(結制)를 하는 목적도 또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금방 우리는 열반(涅槃)하신 전강대종사(田岡大宗師), 우리 세등선원의 조실(祖室)로 모신 이 전강대종사의 법문(法門)을 녹음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하늘보다도 더 높은 법문으로부터 저 바다보다도 더 깊은 법문, 유치원 학생도 들어서 알 수 있을 만큼 그러헌 쉬운 법문으로부터 역대조사의 위치에서도 알 수 없는 그러헌 깊은 법문에 이르기까지 남김없이 대사자후(大獅子吼)로 우리의 마음을 울려 주셨습니다.
대관절 법문은 부처님께서 49년 동안을 설허시고 열반에 드셨지마는 그 49년 동안 설하신 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팔만대장경에 법문이 그렇게 부수(部數)가 많지마는,
그 가운데에는 방편설(方便說)로부터서 입으로 가히 설할 수 없는 법문(法門)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법문이 한마디로 요약하면은 ‘이뭣고?’ ‘대관절 이것이 무엇인고?’ 이 한마디에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낳아서부터서 울고, 젖 먹고, 똥 누고, 밥 먹고, 옷 입고, 울다가 웃다가 성내다가, 앉었다 섰다 달음박질허다, 차 타고, 자고, 이런 가운데에 수없이 많은 업(業)을 짓다가, 숨 한번 내쉬고 들어마시지 못하면은 죽게 됩니다.
대관절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면서 온갖 좋은 일, 나쁜 일, 갖은 업을 짓는 이놈이 대관절 무엇인고?
아무한테도 배우지 아니해도 갖은 업을 지을 줄 아는 이놈! 무엇이 들어서 이렇게 성냈다, 웃었다, 울었다, 앉었다, 섰다, 왔다갔다 하느냐?
내가 나를 몰랐으니 그것이 중생이여.
내가 나를 깨닫지 못한 그것이 바로 ‘중생’이고, 내가 나를 깨달으면 그것을 ‘부처’라 하는 것이여.
깨닫지 못한 원인이 무엇이냐? 그 원인만 바로 안다면 우리는 결정코 금생에 이 몸뚱이로 깨달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 탐진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
이 탐진치 삼독으로 오욕락(五欲樂)을 즐기는데, 오욕락은 재산에 대한 욕심, 이성에 대한 욕심,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욕심, ‘아무개’하는 명예와 권리를 누리려는 욕심, 편안히 놀고 잠잘려는 욕심.
이 다섯 가지 욕심을 즐기는 가운데에 죄를 짓게 되고 그 죄로 인해서 짐승이 되았다, 지옥에 떨어졌다, 나찰(羅刹) 귀신이 되았다, 아귀(餓鬼)가 되았다, 그 가운데 좋은 일을 좀 하면은 천상(天上)에도 갔다.
이렇게 육도윤회(六途輪廻)를 무량겁을 두고 계속해 내려오고 있고, 앞으로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참선(參禪) 공부 아니하면 앞으로도 무량겁을 두고 육도윤회는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 육도윤회를 끊기 위해서 오늘 결제(結制) 법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육도윤회, 어떻게 했으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가장 빨리 육도윤회,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 강조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옛날에 한 스님이 있었는데 그 스님은 철저히 발심(發心)을 해가지고 오직 몸과 목숨을 바쳐서 참선하는 그 돈독한 마음 하나밖에는 없었습니다.
선방에도 지내고, 전국 방방곡곡에 선지식(善知識)도 다 친견허고, 여기저기 좋은 선방 다 다니면서 참선을 했지마는, 아무리 애를 써서 해도 바닥이 나지를 않어.
그래서 할 수 없이 저 지리산 칡덩쿨 우거진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토굴(土窟)을 하나 지어가지고 거기서 공부를 하는데, 늦가을이 지나고 초겨울이 다가왔습니다.
그해도 탁발(托鉢)을 해다가 보리쌀 몇 말 얻어다 놓고, 나무를 줍고 산에 과일도 좀 따고 해서 준비를 해 놓고 삼동(三冬) 공부를 들어갈라고 허는데,
해가 저물었는데 어디서 부인 한 분이 광주리에다가 산에 모다 과일도 산초도 따고 나물도 캐고 더덕도 캐고 그래 가지고 한 바구니 해가지고는 들어와서, “해가 저물었으니 오늘 저녁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갑시다”
그 그날부터서 결제에 들어가서 삼동을 들어갈려고 허는데 부인이 떠억 와서 자자고 허니, 그 깊은 산중에 길을 찾지 못하고 자고 가자고 허니 안 재울 수도 없고 또 청정한 계율을 지키면서 공부하시는 비구(比丘) 스님인데, 아! 부인하고 같이 잘 수도 없고.
방이나 하나, 조그만한 됫박 방에 천상 같이 몸을 맞대고 같이 잘 수 밖에는 없게 되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안 재우면은 산중에서 호랭이는 더글더글하고,
‘부처님 자비심으로 오늘 저녁에 천상 날새기를 헐 수밖에는 없구나’ 이리 생각하고, “그러면 하루 저녁을 여기서 지내십시오”
그날 저녁에 같이 한방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 스님은 앉은 채 떠억 참선을 허고, 부인도 스님이 안 주무시는데 잘 수는 없고, 앉어서 그저 벽에다 대고 졸다가 눈을 떴다가 그 갖은 몸부림을 치면서 하루저녁을 지내는데, 밤중 자정(子正)이 넘으면서부터서 눈이 퍼부섰습니다.
눈이 와가지고 눈이 어떻게 많이 왔던지 도저히 그 이튿날 해가 떴지마는 길이 맥혀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지를 못하고 하루를 지내고 이틀 사흘이 되아도 눈이 녹지를 않고 길이 꽉 막혀서, 한 해 겨울을 같이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이 지내고 봄이 되아도 눈이 녹지를 않고 그래서 천상 2월 · 3월 · 4월이 될 때까지 눈이 안 녹아서 그 눈 속에서 여섯 달을 같이 지내는데.
아, 그 부인도 “대관절 스님 앉어서 그 무얼 생각합니까?”
“참선을 헌다”고.
“아, 그러면 나도 좀 가르쳐 주시쇼. 나도 그 앉어서 심심허니 나도 참선을 좀 가르켜주시오”
앉은 자세—허리를 쭉 펴고, 고개를 반듯허게 들고, 아금니를 지긋이 물고서 혀는 위로 꼬부려서 입천장에다 딱 갖다가 대고, 눈은 평상으로 뜨고, 그리고서 몸을 그렇게 단정허게 가진 다음에 심호흡을 허는데.
숨을 깊이 들어마셔 가지고 아랫배가 볼록해지도록 들어마셔. 들어마신 다음에는 딱 정지를 해. 3초 동안 정지를 했다가 조용허니 숨을 내쉬는데, 숨을 내쉼에 따라서 볼록해졌던 배가 차츰차츰 차츰차츰 홀쪽해지도록.
다 내쉰 다음에는 또 수르르르 숨을 들어마시는데, 들어마심에 따라서 아랫배가 차츰차츰차츰 볼록해지도록. 다 들어마셨으면 들어마신 상태로 딱 정지를 헌 상태로 3초 동안을 머물렀다가 또 조용허니 숨을 내쉬어. 다 내쉬면 배가 홀쪽해지고.
이렇게 몸을 단정히 허고 그 다음에는 배로 숨을 심호흡을 하고.
숨을 들어마셔 가지고 3초 동안 머물렀다 내쉬면서 ‘이뭣고~~~?’허면서 숨을 내쉬어.
다 내쉬었으면 또 수르르르 들어마셔. 들어마셨다 3초 동안 머물렀다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가리켜 주었습니다.
그러면은 우리가, 나는 부인 여자고, 스님은 남자 스님이고 그러니 이 좁은 방에서 이불을 덮고 나란히 잘 수도 없는 것이고, 기왕 우리가 자지 않고 앉어서 샐 바에는 참선을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허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이쪽에, 한 사람은 저쪽에 앉아서 가운데에다 기다란한 작대기를 하나 갖다 놓고, 스님이 졸면은 부인이 작대기로 스님 대골통을 탁 때리고, 또 부인이 졸면은 그 스님이 작대기로 부인 머리빡을 탁 때리고. 이렇게 해서 피차 잠을 깨워주면서 참선을 허기로 했습니다.
아, 그 부인이 처음에는 온 산중을 다니면서 더덕도 캐고 나물도 캐고 산초도 따고 허면서, 산과 산골짜기를 헤맸으니 좀 졸음이 오겠어요? 스님한테 밤새도록 얻어맞았습니다.
맞었는데 이틀, 사흘, 열흘, 보름 이렇게 지내가면서 차츰차츰 그 보살은 잠을 덜 자고, 아! 스님이 자꾸 조는데 어떻게 맞었던지 대가리가 뿔이 많이 돋아났습니다.(처음~21분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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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스님! 나는 인자 참선법을 처음 배웠는데, 나가 처음에는 많이 맞았지마는 스님이 그렇게 맞으니 참 안되았습니다. 그러나 서로 맞기로 약속을 했으니 안 때릴 수도 없고 단단히 정신을 채려야 겠습니다” 아! 이러면서 때리는데, 어떻게 되게 때려 부리던지 기가 막혀서.
아, 그러는 가운데 스님도 정신을 바짝 차려가지고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고 참선을 허는데, 그러다가 석달이 지내고, 석달이 되아도 눈이 안 녹아서 다시 석달해서 6개월이 되는데.
아, 하루는 달이 훤허니 밝은데 같이 이를 악물고 용맹정진을 허는데,
아! 졸음도 안 오는데, 깜빡할 사이에 분명히 졸지 안 했는데 깜빡허는데, 아! 그 보살이 탁! 대골통을 때려부렸네. 깜짝 놀랜 바람에 툭 깨쳐 버렸거든.
깨쳐 놓고 보니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냥 어떻게 감개무량(感慨無量)해서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면서 일어서서 그 보살 앞에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절을 했습니다.
절을 허며 “내가 깨달았오”
“무엇을 깨달았냐? 깨달은 도리를 일러라. 대관절 스님이 깨달랐다니 옳게 깨달랐는지, 잘못 깨달랐는지 나도 한번 들어 봅시다. 그 깨달은 도리(道理)를 한번 일러 보시오”
답착평추경사철(踏著秤鎚硬似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답착평추(踏著秤鎚)하니 경사철(硬似鐵)입니다.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와 같습니다” 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와 같다고 허니 그 도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일르시오”
무수호손(無鬚猢猻)이 도상수(倒上樹)니다. 나무~아미타불~
“수염 없는 원숭이가 나무를 거꾸로 올라갑니다”
그 보살이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치면서,
“스님, 출가해서 30년 수고 많이 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인데, 스님이 목숨 바쳐서 정진헐랴고 허는 그 신심(信心)이 장해서 내가 이 한 해 겨울을 결정코 스님으로 하여금 견성성불(見性成佛)허도록 허기 위해서 내가 화현(化現)으로 나타났소. 그러니 행여나 어디 나가서 관세음보살을 보았다고 말을 허지 마시오”
그러니까 그 스님이 일어서서 다시 절을 허고 얼굴을 드니까 간 곳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목숨 바쳐서, 목숨 바쳐서 용맹정진을 허게 되면, 반드시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文殊菩薩)이나 보현보살(普賢菩薩)과 같은 그러헌 성현이 나타나서 우리로 하여금 그 깨달을 수밖에 없도록 경책(警策)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세등선원이 창건된 이래로 4~5년이 지내갔는데, 한철 한철 지내갈수록 발심(發心)한 선객(禪客) 스님네들이 날로 달로 수효가 불어서,
처음에는 ‘이 세등선원을 조그마한 가족 선원을 헐까?’하고 조그맣게 지을라다가, ‘가족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절 스님네들도 오셔서 공부를 해야지 어찌 우리 식구만 헐 수 있느냐’ 그래서 조끔 크게 지었습니다.
‘너무 크게 지었지 않냐?’하고 이렇게 걱정을 했는데, 한 30명 지낼 정도로 지은다고 지은 것이, 지어 놓고 한 철 두 철 지내니까 40명 · 50명, 방부(房付) 들이러 오신 스님네를 다 받기로 허면 70명 · 80명을 받아도 한이 없게 되았습니다. 이제는 방이 좁아서 큰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스님네가 오시니 안 받을 수도 없고, 다 받자니 받은 스님네까지 너무 불편을 느끼게 되겄고, 이렇게 해서 참 즐거운 비명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방도 문제지마는, 그 스님네가 잡숫고 지내야 할 여러 가지 수용 문제도 중대하고, 겨울철에는 보이라 시설을 해 놨으니 천상 비싼 값으로 많은 기름을 사서 보이라를 때야 이 좋은 선방에서 참선을 허실 수가 있는데, 이 절을 짓느라고 너무 힘을 쓰고 아직도 초창기에 준비는 안 되아갔고 있고,
그러니 비싼 기름을 때서 불을 땔 수가 없어서 겨울철은 오시는 스님을 방부를 받지 아니하고, 겨우 한 10여명만 받아가지고 저 앞에 관음전 법당에서 몇 명은 허고, 몇 명은 그 옆에 조그만헌씩 방에서...(녹음 끊김)
.....부담은 적으면서도 신도님네들은 복을 짓게 하고 그 공덕(功德)으로 선방은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가 있겠다. 이리해서 천일기도(千日祈禱)를 지난 3월 24일에 입재(入齋)를 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기도가 얼마만큼 참, 공덕이 장하다고 허는 것은 내가 설명할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옛날에 순천(順天) 송광사(松廣寺)에 보조국사(普照國師)라고 허는 큰 도인(道人)이 계셨습니다.
여러분도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마는.
저 깊은 산중에서 어떤 스님이 그 고개를 넘어가다가 날이 저물어서 이리저리 방황을 하고 있다가, 연기가 폴폴 나서 그 연기를 찾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허연 영감님이 숯을, 그 옆에다가 숯불을 해놓고 숯을 굽는 할아버지가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 가니까 쬐끄만 오두막을 하나 해놓고 거기서 자면서 좁쌀밥을 해먹으면서 숯을 굽고 있는데, “오늘 저녁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갑시다”
“그렇게 허시라”고. “이 산중에 여기 아니고 어디를 가시겠느냐”고.
그래 좁쌀을 벅벅 씻어가지고 좁쌀밥을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게 한 그릇을 삶아가지고 드렸는데 어떻게 배가 고픈지 그것을 맛있게 잡숫고, 그날 저녁에 거기서 자는데 방바닥이 울퉁불퉁해 가지고는 하룻밤을 그저 등어리가 아픈지 마는지 하두 대간하니까 하룻밤을 자고서 그 이튿날 떠났는데.
한 2~3일을 지나니까 등어리가 근질근질 아프고 이상해서 다른 사람보고 등어리가 무슨 까시가 백혔나 어떻나 좀 보라니까, 갈자리 까시가 백혀 가지고는 등어리가 곪아서 그래서 그 까시를 빼고 며칠 동안을 치료를 해서 낫기는 나았으나 좀 고생을 했습니다. 했는데, 그 스님이 누구냐 하면은 과거에 보조국사여.
보조국사는 큰 도인으로 고려 말기에 보조국사하면 참 대도사인데, 그 도인은 너무나도 도(道)가 훌륭허시기 때문에 그 나한전(羅漢殿)에 나한(羅漢)님허고 가끔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그 나한님이 가끔 보조국사를 골리기도 허고 놀리기도 허고 그러는데, 하루는 나한이 나와 가지고는,
“큰스님, 그 떡을 좋아허시는데 제가 오늘은 떡을 잡숫게 해 드릴까요?”
“그래, 어디 떡을 좀 가져오라”고.
“가져올 게 아니라 제 등에 업히십시오. 떡 있는 데로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나한의 등에 떠억 업혔는데, “눈을 감으십시오” 떠억 업혀 가지고 눈을 감으니까, 휙 휙 휙 휙 휭 날아 가지고는 한참 날아가서 텅! 내려 놓는데, 눈을 딱 떠보니까 거기가 어디 절인지도 알 수가 없고,
그 나한전의 탁자 위에다 내려 놨는데—지금 한창 “제대성중(諸大聖衆)! 제대성중!”허면서 목탁을 치면서 기도를 허고 있는데, 그 탁자 위에다 떠억 내려놨는데 탁자에는 김이 물씬물씬 나는 떡이 한 시루가 있다 그말이여.
그래서 떡을 먹을라고 그러니까 나한이 손을 딱 잡으면서 “이것은 안됩니다. 이 떡은 나 먹으라고 지금 채려 놨으니까 내가 먼저 먹어야지, 아무리 큰스님이라도 큰스님이 먼저 잡수면 안됩니다”
“에이, 뭐라고 허냐 이놈. 큰스님 먼저 먹어야지 니가 먼저 먹어서 되냐”
먹을라고 탁 집어서 입에다 넣으니까, “스님이 내 말을 안 듣는다면 나는 가버립니다. 스님이 내 말을 안 듣기나, 내가 스님 말 안 듣기나 마찬가지. 나는 갑니다. 스님 떡 많이 잡수시오” 나한이 휙 날아가 버렸는데.
나한이 그 옆에 있을 때에는 그 탁자 위에 떠억 앉았는데도 그 기도하는 스님네도 보지를 못하고, 또 기도하러 그 궁녀(宮女)들이 와가지고, 그 울긋불긋한 원삼 족두리를 쓴 궁녀들이 여러 명이 와가지고 기도를 같이 하는데, 궁녀들도 보지도 못하고 그러더니,
아! 나한이 골을 내가지고 뚝 떠나 버리자마자, 보조국사가 탁자 위에 앉아 가지고 떡을 울근불근 먹고 있는 것이 떠억 보이는데, 그 부전(副殿) 스님이랑 궁녀들이 깜짝 놀랬다 그말이여.
온데간데없는데 어떤 스님이 떠억 탁자 위에 앉아 가지고 떡을 먹고 있으니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날이 다른 날이 아니고 중국에 황후(皇后)가 등창이 나가지고 온 나라의 명의(名醫)는 명의는 다 불러대다가 침을 놓고, 쑥을 뜨고, 우황 사향으로 맨드는 종기약을 넣고 해도 백약(百藥)이 무효해서 헐 수 없이 등창이 점점 커져가지고 고름이 막 나와가지고 날이면 날마다 잠 한숨을 못 자고 허는데, 영 그 등창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절 나한전이 하도 ‘나한님이 영특하다’는 말을 듣고 거기에서 백일기도를 올리게 되었는데, 그날이 백일기도 회향날이다 그말이여.
그래서 하여간 스님을 갖다가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고, 기도 회향(回向) 중에 큰소리 소란을 필 수도 없고, 그런대로 놓고는 기도 회향을 마치고 축원(祝願)을 다 했는데,
그 축원허는 소리를 듣고서 보조국사는, ‘아하, 오늘이 이 황후의 그 등창 병 낫으라는 백일기도 회향날이로구나!’ 그것을 딱 알았는데, ‘이거 큰 난리났구나, 이거 떡 좀 먹다가 이거 된통 걸렸구나’
기도 끝나고는 부전 스님이 “대관절 스님이 어디 절에서 이리 오셨습니까?”
“나는 한국에 순천 송광사에서 온 보조(普照)입니다”
“대관절 떡을 다 잡쉈으니 이리 내려 오십시오”
그래 내려 모셔서 밑에 객실에다 갖다 앉혀 놓고는, 바로 사람을 보내 가지고 천자(天子)한테 그 사실을 보고를 했습니다.
“오늘 백일기도를 회향을 마쳤는데, 기도 중에 한국 순천 송광사에 있는 보조 스님이라는 스님이 온데간데없이 탁자 위에 나타나가지고 떡을 먹고 있다 들켰습니다. 그러니 이 스님을 주리를 틀까요, 그냥 내보낼까요?”
‘아! 그 무슨 말이냐. 이거 백일기도 회향에 반드시 기도성취할 그러헌 징조다. 그러니 바로 그 스님을 가마에다 모시고 궁중으로 모시고 오너라” 궁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21분27초~38분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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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한국에 보조 스님이 어떻게 해서 이 나한전에 오셔서 떡을 잡숫게 되었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나한님 등에 업혀서 왔단 말을 헐 수도 없고, “그럭저럭 이 중국으로 와서 행각(行脚)을 허다가 배가 고파서 그냥 가만히 들어가서 떡을 먹었습니다” 이 거짓말을 슬쩍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오셨으니 등창 낫는 무슨 좋은 약을 혹 모르십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 등창을 꼭 낫어 줘야겠는데, “그러면 내가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허고 잘 연구를 해야겠으니 일주일 동안 말미를 주시오”
“아, 그러시라”고.
일주일 동안을 목욕을 떠억 하고 향을 피고 정진을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단 말이여.
등창이 쬐끄만 등창도 아니고, 아주 그냥 몇 달을 걸려 가지고 중국 천지에 명의는 명의는 다 불러 가지고도 못 낫은 등창인데, 도저히 낫을 길이 없어서 향을 피고는 ‘이런 때는 나한을 좀 불러가지고 꾀를 물어 볼 수 밖에는 없겠다’
향을 떠억 피고 참선을 허는데 나한이 떠억 나타나 가지고 “그 병은 약이 없습니다. 스님이 한번만 만지기만 해도 그 병은 낫습니다. 그러니 「만져 갖고 나쉈다」고 하면은 중국 천지, 한국 천지에서 등창쟁이는 다 몰려들어 가지고 스님 보고 만져 달라고 헐테니 그 헐 수가 없는 일이고,
찹쌀밥을 해가지고 입에다가 넣고 오래오래 씹어가지고 그놈으로 개떡을 맨들어 가지고 등에다 스님 손으로 붙여 주십시요. 그러면 영낙없이 고름 덩어리가 빠져 가지고는 새살이 차오를 것입니다”
아, 그래서 그말대로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찹쌀밥을 해가지고 씹어서 개떡을 맨들어 가지고는 그 보조국사 손으로 딱 만져 거기다가 붙여서 줬는데, 아! 시원헌 것이, 고름 덩어리가 당장 붙일 때부터서 그 욱씬욱씬허고 벌건 것이 시원해지면서,
그날 저녁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하룻밤을 자고 나니까 고름 덩어리가 쑤욱 밖으로 삐죽허니 나오더니 이틀 사흘만에 주먹탱이 같은 고름 덩어리가 풍 빠지면서, 자꾸 또 개떡을 해서 붙이고 붙이고 해가지고는 며칠 안 가서 새살이 차올라서 낫었습니다.
보조국사는 갈라고 해도, “아, 기왕 오신 김에 여기서 좀 쉬어서 가시라”고. “우리도 좀 좋은 인연을 맺게 쉬어서 가시라”고. “낫은 것을 좀 보고 가시라”고. 이래 가지고는 며칠을 쉬었는데, 그래서 인자 영낙없이 낫게 되었는데.
“무엇이고 원하는 대로 좋은 것 하나를 드릴테니 말씀을 허십시오”
그거 뭐 스님이 되어 가지고 무슨 보물을 욕심을 내겠습니까? 금은보화를 욕심을 내겠습니까? 생각을 해보니, “아, 나는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고.
“필요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무엇이던지 말씀만 허시라”고.
그런데 천자로부터 황후로부터서 그 왕자 왕녀들이 주욱 와서 꿇어 앉어서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절을 허고 앉았는데, 아무것도 욕심나는 것은 없고 그 셋째 왕자를 보니까 잘 생겼는데, 그 셋째 왕자를 상좌(上佐)로 주면은 큰 도인(道人)이 되게 생겼다 그말이여.
그래서 “무엇이던지 내가 원하는 대로 주시지요?”
“아! 그 무슨 말씀 입니까? 드리고 말고요”
또 황후 보고도 “무엇이던지 내가 말하는 대로 듣겠습니까?”
“아! 무엇이던지 드리겠습니다. 생명에 은인인데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왕자들 보고도 다 낱낱이 물어보니까 “그러겠다”고.
“그러면은 저 셋째 왕자를 저를 주십시오” 아! 가슴이 덜커덕 앓은다 그말이여.
말허기 전에는 모가지라도 떼어 달라면 드릴 것 같은데, 아! 아들 하나를, 그 아들이 자기네들 생각에도 제일 잘난 아들인데 그놈을 달라 하니, 쪽제비 잡아서 꽁뎅이 빼준 것처럼 도저히 못 주겠는데, 그렇게 다 다짐을 해놨으니 안 드릴 수도 없고.
“못 주겠습니까?”
“아, 그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마는 황후가 어쩔런지 모르겠습니다”
“황후는 어떻습니까?”
“저는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본인이 어쩔란가 모르겠습니다”
왕자 보고 “그대는 생각이 어떻소?”
“어머님 목숨을 살려주신 은혜인데 왜 제가 마다하겠습니까? 저도 출가해서 스님과 같은 도인이 될 수가 있다면 제가 출가를 허겠습니다”
아! 본인이 간다는데야 아무리 부모 속이 쓰리고 애린들, 마다할 수가 없어서 보조국사를 딸려서 한국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갈 때는 나한님 등에 업혀서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갔지마는 올 때는 또 나한의 신세를 질 수도 없고, 걸어서 걸어서 중국 천지를 구경허면서 요동 평야를 건너서 압록강을 넘어오는데, 배를 타고 오는데 단 둘이에다 사공(沙工)하고 이렇게,
그리고 호위병은 압록강까지만 따라 보내고는 거기서부터서는 되돌려 보내고는—강을 건너서 순천 송광사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이 호위병들 딸려 보냈는디, 보조국사가 ‘안된다. 여기서는 돌아가거라’해서 딱 보내고는 배를 타고 오는데.
배에다 별 짐도 싣지도 않고 그랬는데, 배가 그냥 어떻게 무거운지 넘실넘실 넘실넘실 해가지고 강물이 곧 넘어오게 되었다 그말이여.
이거 참, 왕자라고 같이 오는데 ‘물에 빠져 죽었다’하면 이러헌 큰 난리가 없게 되어서, 참 가만히 생각한 결과 ‘이거 큰일났다, 이거’
그래서 왕자 보고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이어라” 인자 상좌인데 뭐, 왕자고 뭣이고 뭐 그까짓 거 상좌인데 말 높일거... “너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이어라”
“머리에다 왜 버선을 입니까?”
“그럴 일이 있다” 스님의 명령이라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떠억 이니까, 그 곧 가라앉게 생긴 배가 벌떡 일어서가지고 푹 떠올랐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는 버선을 내려 놓으니까 그때부터서는 문제 하나없이 압록강을 건너왔다.
“어째서 버선을 머리에다 이니까 배가 가벼워졌습니까? 그걸 좀 가리켜 주십시오”
“니가 과거에 복(福)을 너무 많이 지어가지고 복을 잔뜩 받아 태어났기 때문에, 그 복이 너무 무거와서 그렇게 배가 가라앉을라고 헌 것이다. 그러니 그 버선짝이나 신발이나 그 하복, 치마나 아랫바지 같은 것을 머리에다 이면 박복(薄福)해지는 것이다. 복이 없어지는 것이다. 복이 없어지니까 감소가 되니까 가벼워져서 이렇게 배가 안 가라앉게 된 것이다” “아! 그렇습니까”
절에서는 양말이나 또 고의나 하복(下服) 그런 것은 절대로 빨랫줄에다가 널어가지고 그 밑으로 사람이 왔다갔다 안 하는 것입니다.
양말 같은 거, 고의 같은 거, 그 속가(俗家)에 가 보면은 고쟁이를 사람 다니는 데다 떡 벌려서 널어 놓고는 아빠도 그 밑으로 들락날락, 엄마도 들락날락, 귀여운 아들도 들락날락 그러헌 것을 흔히 보고 아주 기분 나쁜 것을 많이 봅니다마는.
여러분들은 절대로 그런 하복을 널라면은 저 한쪽으로 사람 다니지 아니헌 데다 너시고, 그리고 방에다가도 치마 같은 그런 것을 머리 위에다가 떠억 벽에다가 걸어 놓고 그 밑에 앉아서 꺼떡꺼떡 그 대단히 안 좋은 것입니다.
남자 분의 바지도 될 수 있으면 한쪽으로 너는 것이 좋은데, 여자 분 아랫도리 옷을 가지고 걸어 놓고 그건 아무리 안방이라도 그런 것은 참 조심허셔야 하고, 주무실 때 버선 양말짝 같은 것도 머리 위에다 놓지 말고 저 발 밑에다 놓고.
또 세숫대야에다가 발도 씻고 걸레도 빨고 그러지 말고, 세숫대야와 양말이나 발 씻는 대야는 별도로 표를 딱 해 놓고서 세숫대야는 세수만 하고, 발이나 걸레 그런 거 닦는 대야는 별도로 하고 이래야 됩니다.
그 밥그릇에다가 오줌 싸고 그런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아무리 깨끗허게 씻어 줄지라도 요강에다 밥 담아 먹을 수도 없는 것이고, 밥그릇에다 오줌 누고 그래서도 아니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잘 분간을 헐 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사소한 일 같지마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오늘부터 당장 가셔서 세숫대야와 하복대야를 딱! 갈라서 표를 아주 딱 하셔야 돼. 빛깔을 달리 한다든가. 온 집안 식구들 조심하시고, 하복 잘 널고 그러는 걸 조심하시고.
지금은 제가 말을 하는 시간이니까 제가 하고, 제 말씀이 끝나거든 실컷 허셔요.
이렇게 해서 그 왕자를 무난히 압록강을 배를 타고 같이 건너오셔서 순천 송광사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왕자가 어떻게 열심히 공부를 했던지 대도(大道) 견성(見性)을 해서 그 왕자는 대각국사(大覺國師)가 되었습니다. 스님도 국사가 되고, 그 왕자도 그 상좌도 국사가 되어서 큰 도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그 산중에서 숯 굽던 할아버지가 그 공부하러 다니던—그때 그 스님은 국사가 아니고, 걸망짐 짊어지고 다니는 일개 초라한 수좌(首座) 스님에 지내지 못했습니다—그 공부하러 다니는 수좌 스님에게 좁쌀밥 한 그릇 대접헌 공덕으로 황후가 되았고, 그 황후 뱃속에서 국사(國師)를 낳게 된 것이여.
그 좁쌀밥 한 그릇으로는 황후가 되고 그 뱃속에서 왕자를 낳았지만, 그 울퉁불퉁한 방바닥에 하룻밤 재워 보내다가 그 갈자리 까시가 등에 백힌 그 과보로는, 중국 천지에 명의가 들어도 낫으지 못할 만한 어마어마한 등창을 앓게 되었다 이 말씀이예요.
가만히 이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시면 인과법(因果法)이라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얼마나 과학적인 것인가를 잘 아실 수가 있을 것이예요.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는 그 무서운 인과법. 부처님 법을 믿는 부처님 제자들은 그 인과법을 올바르게 그리고 분명하게 믿고 알아야 합니다.
인과의 법칙! 인과의 법칙을 잘 이해하시고 실천하신다면은 이 세상에 법률도 필요 없고, 형무소도 필요 없습니다. 재판소도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 알아서 온 일을 헐 수밖에는 없는 것이고, 착한 일을 헐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남을 눈꼽만큼이라도 남을 해칠 까닭이 없는 것입니다. 그 인과가 금방 돌아오는 것인데 어떻게 남을 해롭게 허냔 말여. 저 잘살기 위해서 제 욕심 챙기기 위해서 남을 해롭게 헐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법률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선방 스님네 참선 잘하시고, 겨울에는 큰방에다가 뜨뜻허니 불을 때서 공부 잘하시게 허시기 위한 방법으로—잘 선방이 되아서 한시라도 빨리 공부 잘해서 큰 도인 스님이 나와서 우리 모두를 제도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얼마나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 많으며, 성취해야 할 소원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 이말이여. 그러한 목적을 달성허기 위해서라도 이 선방 천일기도에 한 분도 빠지시지 말고 여러분 가정에도 다 드실뿐만 아니라 일가친척 사돈까지라도 두루두루 권고해서 이 천일기도에 다같이 동참(同參)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귀가 있고 눈이 있다면, 신심이 있는 분이라면, 설사 신심이 없다 하드라도 오늘 이 법문을 들으신 분이라면 점심밥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권고를 허실 것이고, 다 이 천일기도에 들으실 줄 믿습니다.
오늘은 결제일로서 오늘부터 앞으로 석달 동안 그 오뉴월 삼복 성염(三伏盛炎)을 그 무더운, ‘쇠도 무르고 나무도 무르고 바위도 물러 빠진다’는 삼복 성염을 덥다 생각 아니하시고, 그 몸에 땀띠기가 더덩캥이가 져도 그것을 두려워허지 아니하고 밤잠을 안 자고 정진허시는 스님네,
여러분들 형편 닿는 대로 서로서로 대중공양(大衆供養)들 모다 내시고 그리해서 여러분 업장소멸(業障消滅)하고, 소원성취허시고.
그 공덕으로 스님네는 열심히 열심히 몸 건강하게 정진허셔서, 정진에 큰 힘을 얻어서 대도(大道) 성취허시는 그 금년 한철이 되도록 사부대중이 일심 협력해서 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참선허는 법은 전강 조실 스님 말씀 가운데도 간곡한 법문이 들어 있고, 또 제가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게송 한마디를 읊고 내려가겠습니다.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하라 고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이냐
나무~아미타불~
참선 수행하는데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저 공동묘지에 무덤이, 젊어서 죽은 무덤이 한량없이 많은 것이다.
‘아직은 내가 젊으니까, 아들딸 키워서 다 가르켜서 장가 보내 놓고, 막내딸까지 여워 놓고 그리고서 늙발에 참선을 나도 허리라’ 이리 생각하지 말어라 이 말씀이여.
사람은 꼭 늙어서만 죽는 것이 아녀. 젊은 사람도 언제 죽을는지를 모르는 것이여.
늙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장 이 자리서부터서 참선을 열심히 허되,
꼭 선방에만 나와야만 참선을 허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밥 짓고, 빨래하고, 소지하고, 오고가고 차 타고 허면서, 시장에 갔다왔다허면서, 집안 살림허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이뭣고?’
슬플 때도 ‘이뭣고?’
기쁠 때도 ‘이뭣고?’
앉어서도 ‘이뭣고?’
밥 먹으면서도 ‘이뭣고?’
똥 누면서도 ‘이뭣고?’
이 ‘이뭣고?’ 한마디 들을 때 팔만대장경을 한번 다 읽은 공덕과 맞먹는 것이고, 오히려 그 보다도 더 공덕이 장해.
성이 날 때 ‘이뭣고?’ ‘이뭣고?’하면서 성이... (녹음 끊김) (38분46초~60분13초)(끝)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이냐
지옥에 한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는지 그 기약을 알 수가 없으니, 한번 이 사람 몸띵이 잃어버리고 지옥에 들어가면 다시는 언제 나올는지 모르니 어찌 그럭저럭 지낼 수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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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승춘고하진선연~’ ; [선문염송 · 염송설화 1] (혜심 · 각운 지음, 김월운 역 | 동국역경원) ‘제1권 2칙 주행(周行)’ p28 정엄수(淨嚴遂) 게송 참고.
*교림(喬林 높을 교/수풀 림) ; 줄기가 굵고 높은 교목(喬木)으로 우거진 산림(山林).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가비라(迦毘羅) 왕국 ;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의 아버지 슈도다나왕(Śuddhodāna ; 淨飯王)이 다스리던, 인도와 지금 네팔 남쪽 국경 근처에 있던 석가족의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 ; 迦毘羅) 나라를 말함.
*룸비니(Lumbinī) ;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ārtha), 즉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가 탄생한 곳으로 네팔 남동부 테라이(Terai) 지방, 바이라와(Bhairawa)의 서방에 있다. 석가족(샤카족)의 도읍 카필라바스투의 유적이 약 16km 서쪽에 있다.
이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는 19세게 말까지만 해도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중, 1896년 독일의 고고학자 앨로이스 휘러(Alois Anton Führer)가 오늘날의 네팔 테라이 지역에 있는 옛 사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울창한 숲에 버려져 있는 아쇼카왕 석주(石柱)를 발견했다.
석주에 새겨진 내용은, ‘자비로운 삐야다시 왕(아쇼카 왕의 다른 이름)은 왕위에 오른지 20년에 이곳을 방문하고 참배하였다. 왜냐하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Śākyamuni Buddha)께서 이곳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주위에 돌담을 쌓고 돌기둥(石柱)을 세우게 했다.
부처님께서 여기 룸비니 마을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에 이 마을에 세금을 면제하였고, 단지 생산의 8분의 1만 내도록 하였다.’ 이로써 부처님의 탄생지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참고] 아쇼카왕은 부처님이 열반하신지 약 2백년 후, 인도 마우리야 왕조의 제3대 왕으로서 기원전 269년 경에 즉위하여 36년간 인도 남단부를 제외한 전 인도를 통치하였는데,
즉위 8년(B.C. 262)에 인도 북부 동해안의 뱅골만에 위치한—오늘날 오릿사주의 대부분—깔링가국과 전쟁을 벌여 승리하였으나,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살육, 사망, 이주의 대 참상을 매우 괴로워하고 비통하게 여겨, 그가 ‘무력의 정복’을 버리고 ‘다르마(法)의 정복’으로 전환하는 이정표가 된다.
[아쇼카의 '다르마(法)' 개념은 직접적인 불교의 특징적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핵심은 윤리적인 바른 삶 ①바른 인간관계 : 웃어른 · 이웃에 대한 존경, 수행자에 관대함, 노예나 종의 바른 처우, 모든 교단의 화합과 비난 금지. ②계행과 바른 삶 : 살생금지, 동물 희생제 금지, 적게 소비. ③다르마의 수행과 백성의 복지 :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 7가지의 경전을 듣고 명상하도록 함, 보시와 복지.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결실을 통해 모든 사람이 현세와 내세의 모든 이익과 행복을 얻기 바라는 부처님의 ‘다르마(法)’를 근본으로 한다.]
이 다르마의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암벽(바위)에 또는 석주(石柱 돌기둥)에 칙령(勅令)을 새겨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쇼카 왕이 즉위 20년이 되던 해, B.C. 250년 무렵에 룸비니를 방문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룸비니 석주(石柱)이다.
*도리(道理) ; 이치(理致). 생기고 없어지고 변화하는 모든 만유(萬有)를 꿰뚫고 있는 법칙.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진리. 진리와 결합된 이론이나 증명. 타당한 이치.
*고인(古人) ; 불보살(佛菩薩)님을 비롯한 역대조사(歷代祖師), 선지식을 말한다.
*실달(悉達) ; 싯다르타(siddhartha)의 음역어.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가 출가하기 전 태자(太子) 때의 이름. ‘실다(悉多)’, ‘실달다(悉達多)’이라고도 쓴다.
*진묵겁(塵墨劫) ; 티끌이 쌓여 먹(墨)이 될 만큼의 오랜 시간.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화현(化現) ;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각(各) 중생의 소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모습을 바꾸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화신(化身)이라고도 한다.
*역대조사(歷代祖師) ; 석가세존(釋迦世尊)으로부터 불법(佛法)을 받아 계승해 온 대대의 조사(祖師).
*조사(祖師) : 부처님의 바른 종지(宗旨) 곧 조사선법(祖師禪法)을 전하는 스승을 말함이니 종사(宗師)와 같다.
*등등상속(燈燈相續) ; 등(燈)은 중생의 무명(無明)을 밝히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등(燈)에 비유한 말. 이 진리의 등(燈)을 스승이 그 제자로 해서 계속 면면히 이어짐을 일컬음.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성불(成佛 이룰 성/부처 불) ; ①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얻음. 곧 부처가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②석존이 붓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연 것. ③깨달음을 여는 것. 각자가 스스로 무상의 깨달음을 열고, 부처가 되는 것. ④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 혹은 분명하게 완전히 깨달은 것이라는 뜻.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열반(涅槃) ;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āṇa) 팔리어 nibbāna의 음사. 멸(滅)·멸도(滅度)·적멸(寂滅)·적정(寂靜)·적(寂)·안온(安穩)이라 번역. 불어서 끈 상태라는 뜻.
① 불어서 불을 끄듯, 탐욕〔貪〕과 노여움〔瞋〕과 어리석음〔癡〕이 소멸된 심리 상태. 모든 번뇌의 불꽃이 꺼진 심리 상태. 사제(四諦)에서 집(集), 곧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渴愛)가 소멸된 상태.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하여 평온하게 된 상태. 모든 미혹의 속박에서 벗어난 깨달음의 경지. 번뇌를 소멸하여 깨달음의 지혜를 완성한 경지.
② 석가모니의 죽음. ③스님의 죽음을 수행을 통해 해탈(解脫)에 이르게 됨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전강선사(田岡禪師) ; (1898-1974) 법명은 영신(永信), 호는 전강(田岡).
선사는 1898년(戊戌) 11월 16일 전남 곡성군 입면 대장리에서 정해용(鄭海龍)을 아버지로, 황계수(黃桂秀)를 어머니로 태어나셨다.
16세에 인공(印空) 화상을 득도사로, 제산(霽山) 화상을 은사로, 응해(應海) 화상을 계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하여 경을 보다가 도반의 죽음으로 무상함을 느끼고 선방으로 나가 용맹정진하여 23세에 견성하시고 다음의 오도송을 지으셨다.
昨夜月滿樓 (작야월만루) 窓外蘆花秋 (창외노화추) 어젯밤 달빛은 누(樓)에 가득하더니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다.
佛祖喪身命 (불조상신명) 流水過橋來 (유수과교래) 부처와 조사도 신명(身命)을 잃었는데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당시 유명한 육대 선지식 혜월⋅혜봉⋅한암⋅용성⋅보월⋅만공 선사와 법거량을 하여 모두 인가를 받으시고 25세에 만공선사로부터 아래의 전법게를 받으시니 경허-만공으로 이어지는 불조정전(佛祖正傳) 제77대의 법맥을 이으셨다.
佛祖未曾傳 (불조미증전) 我亦無所得 (아역무소득) 불조가 일찍이 전하지 못했는데 나도 또한 얻은 바 없네.
此日秋色暮 (차일추색모) 猿嘯在後峰 (원소재후봉) 이날에 가을빛이 저물었는데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33세의 젊은 나이로 불찰대본산 통도사 보광선원 조실로 추대된 이래 법주사 복천선원⋅경북 수도선원⋅도봉산 망월사⋅부산 범어사⋅대구 동화사 등 여러 선원의 조실을 두루 역임하시었다.
제자 송담선사를 만나 10년 묵언수행을 지도하시자 송담선사는
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정춘설하) 寒雁唳天向北飛 (한안여천향북비)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렸는데, 차운 기러기는 저 장천에 울며 북을 향해서 날아가는구나.
何事十年枉費力 (하사십년왕비력) 月下蟾津大江流 (월하섬진대강류) 무슨 일로 십년 동안을 헛되이 힘을 허비 했던고! 달 아래 섬진대강이 흐르는구나.
이와 같이 오도송을 짓고 선사와 탁마하시니 선사께서는 흔연히 인가하시고 다음의 전법게와 함께 법을 전하시어 송담선사로 하여금 불조 제78대 법맥을 잇게 하셨다.
非法非非法 (비법비비법) 無法亦無心 (무법역무심) 법도 아니요 비법(非法)도 아니니라. 법(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洛陽秋色多 (낙양추색다) 江松白雲飛 (강송백운비) 낙양에는 추색(秋色)이 많고 강송(江松)에 백운(白雲)이 날으니라.
말년에는 천축사 무문관⋅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용주사 중앙선원의 조실로 계시다가 1974년(甲寅) 음력 12월 2일, 인천 용화선원에서,
“여하시생사대사(如何是生死大事)인고? 억! 九九는 번성(翻成) 八十一이니라.”
라는 임종게를 남기시고, 평소 정진하시던 의자에 앉으시어 열반에 드시니 세수 77세, 법랍 61세이셨다. 선사께서는 후학을 위한 칠백 여 시간 분량의 육성 녹음법문을 남기셨다.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사자후(獅子吼) ; 부처의 위엄 있는 설법을, 사자의 울부짖음에 모든 짐승이 두려워하여 굴복하는 것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 팔만사천의 많은 법문이 있다는 뜻으로, ‘대장경(大藏經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은 경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달리 이르는 말.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업(業) ; (산스크리트어 : karma카르마)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삼독(三毒)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나찰(羅刹) : 신속하게 땅이나 공중으로 다니면서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무서운 악귀(惡鬼). 나중에 불교의 수호신(守護神)이 되었다.
*아귀(餓鬼 굶주림·굶길 아/귀신·아귀 귀) ; 항상 굶주림과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귀신. 전생에 탐욕이나 질투가 많아, 악업을 지은 사람이 죽은 뒤 육도(六道) 중 하나인 아귀도(餓鬼道)에 태어나 고통을 당한다.
아귀의 배는 산과 같이 크지만 목구멍은 바늘구멍만큼 작다. 먹을거리가 없어 항상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에 있고, 우연히 먹을 것을 얻더라도 입에서 불이 나거나 먹을 것이 화염으로 변하여 고통 받는다.
*천상(天上) : 욕계의 육욕천(六欲天)과 색계 · 무색계의 여러 천(天)을 통틀어 일컬음. 신(神)들이 사는 곳. 신(神)의 세계.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 :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토굴(土窟) ; 사전적인 원래의 뜻은 ‘땅을 파고 위에 거적 따위를 얹고 흙을 덮어 추위나 비바람만 가릴 정도로 임시로 지은 집’이나, 근래에 절에서 쓰이는 의미는 대중이 함께 거주하는 ‘사찰(절)’과 대비되는 의미로, 어떤 집 형태와는 관계없이 스님의 ‘개인 거처’를 말함.
*탁발(托鉢 맡길 탁/바리때 발) ; 도를 닦는 스님이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보시를 받음. 수행자의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고, 동시에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 주는 공덕이 있다고 하여 부처님 생존 당시부터 행하였다.
*삼동(三冬) ; 겨울철의 석 달.
*비구(比丘) ;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 걸식하는 남자 수행승.
산스크리트어 bhikṣu 팔리어 bhikkhu의 음사. 걸사(乞士)·파번뇌(破煩惱)·파악(破惡)·포마(怖魔)라고 번역.
*됫박 ; '되'를 속되게 이르는 말. *되 ; 곡식, 가루, 액체 따위를 담아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주로 사각형 모양의 나무로 되어 있다.
*천상 ; 천생(天生). 어쩔 수 없이.
*날새기 ; 저녁, 밤을 지나 날이 밝아 올 때까지 자지 않는 것.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대골통, 머리빡 ; ‘머리’를 격이 낮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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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感慨無量) ; 마음에 깊이 사무치는 느낌이 그지없음(이루 다 말할 수 없음).
*오체투지(五體投地) ; 불교 신자가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께 큰절을 올려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
신체의 다섯 부위를 땅에 닿게 하는 절. 먼저 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한다. 고대 인도에서 행하여지던 예법 가운데 상대방의 발을 받드는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륜투지(五輪投地)ㆍ오륜착지(五輪着地)ㆍ거신투지(擧身投地)ㆍ투지례(投地禮)라고도 한다.
*도리(道理) ; 이치(理致). 생기고 없어지고 변화하는 모든 만유(萬有)를 꿰뚫고 있는 법칙.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진리. 진리와 결합된 이론이나 증명. 타당한 이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 관세음(觀世音)은 산스크리트어 avalokiteśvara의 번역, 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사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
세간(世間)의 중생이 갖가지 괴로움을 받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音聲)을 듣고(觀) 대자비와 지혜로써 자유 자재로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보살.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왼쪽 보처(補處).
또 자재롭게 보는 이(觀自在者), 자재로운 관찰 등의 뜻으로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라 한다. 또 광세음(光世音)·관세음(觀世音)·관세자재(觀世自在)·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등으로 쓰며 줄여서 관음(觀音)이라 한다.
*화현(化現) ;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각(各) 중생의 소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모습을 바꾸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화신(化身)이라고도 한다.
*문수보살(文殊菩薩) ;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 부처의 완전한 지혜를 상징함. 문수사리는 산스크리트어 만주슈리(mañjuśrī)의 음사. 문수시리(文殊尸利) · 만수실리(蔓殊室利)라고도 쓴다.
‘문수’는 묘(妙, 신묘하다, 훌륭하다), ‘사리’는 길상(吉祥, 상서로움)의 뜻이다. 묘길상(妙吉祥)·묘덕(妙德)·유수(濡首)라 번역. 석가모니불을 왼쪽에서 보좌하는 보살
문수보살은 일반적으로 연화대에 앉아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들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타고 있기도 하고, 경권(經卷)을 손에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많다. 문수보살은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화신(化身).
≪화엄경≫ 속에서도 문수 보살은 보현보살(普賢菩薩)과 함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양쪽 협시 보살(挾侍菩薩)을 이룸.
*보현보살(普賢菩薩) ; 불교의 진리와 수행의 덕을 맡은 보살. 한량없는 행원(行願)을 상징함. 산스크리트어 사만타바드라(Samantabhadra). 삼만다발타라(三曼多跋陀羅)라고 표기. 보현(普賢), 편길(遍吉)이라 한역. 경전을 수호하고 널리 퍼뜨리며, 불법을 펴는 보살.
연화대에 앉거나 여섯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있다. 석가모니불을 오른쪽에서 보좌하는 보살. 보현보살은 또 중생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고도 한다.
모든 보살들은 다 각각 부처님 공덕의 어느 한 부분만을 나타내어 그것이 그의 특징이 된다.
*경책(警策 깨우칠 경/채찍·회초리 책) : ①좌선할 때 졸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는 사람을 깨우치는데[警] 사용하는 막대기[策]. ②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어 깨우침.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방부(房付)를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結制)에 참가하다.
*공덕(功德) ; ①복, 복덕 ②선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베푸는 모든 행위와 마음 씀씀이.
무엇보다 가장 큰 공덕은 불법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닦는 것이고, 이러한 사람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것도 큰 공덕(隨喜功德)이 된다. 이러한 공덕은 끝이 없어서 수천 사람이 횃불 하나에서 저마다 홰를 가지고 와서 불을 붙여 가더라도 원래의 횃불은 사그러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천일기도(千日祈禱) ; 어떤 목적을 가지고 천 일 동안 드리는 기도.
*입재(入齋) ; 재(齋)를 시작하는 일. 또는 그 의식.
*보조국사(普照國師) ; (1158~1210) 고려의 스님. 스님의 휘(諱)는 지눌(知訥)이니 경서(京西)의 동주(洞州 : 황해도 서흥) 출신이다. 자호(自號)는 목우자(牧牛子)이며, 속성은 정씨(鄭氏)이다.
의종(毅宗) 19년(1165) 8세에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사굴산파에 속하는 종휘(宗暉)에게 출가하였으나 일정한 스승을 두지 않고, 오직 도덕이 높은 스님이면 곧 찾아가서 배웠다. 명종 12년(1182) 25살 때인 임인(壬寅)에 대선고시(大選考試)에 합격하였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전남 창평군 청원사(淸源寺)에 이르러 주석하던 중 하루는 육조 혜능의 「육조단경(六祖壇經)」을 읽다가 ‘진여자성(眞如自性)이 생각을 일으켜서 육근(六根)이 비록 견문각지(見聞覺知)하나 삼라만상에 물들지 아니하고, 진여(眞如)의 성(性)은 항상 자재(自在)하다”라는 구절에 이르러 스스로 얻은 바가 있었다.
명종 15년(1185 乙巳)에는 하가산(下柯山) 보문사(普門寺)에서 대장경을 열람하다 이통현(李通玄) 장자(長者)가 지은 「화엄경합론(華嚴經合論)」을 보다가 거듭 신심(信心)을 일으켜 화엄경의 오묘한 이치를 찾아내고 난해한 뜻을 드러내어 제가(諸家)의 설(說)과 비교하여 더욱 정통하였다.
1190년 팔공산 거조암(居祖庵)에서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지어 정혜쌍수(定慧雙修)할 것을 권하였다. 신종(神宗) 1년(1198 戊午) 몇 사람의 도반과 함께 지리산(智異山)에 들어가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은거하였다.
스님께서 일찍이 말씀하되 “내가 보문사(普門寺)에서 지낸 이후 10여년이 경과하였다. 비록 뜻을 얻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허송한 적이 없으나 아직 정견(情見)이 사라지지 아니하여, 마치 어떤 물건이 가슴에 걸려 있어 원수와 함께 있는 것과 같아서 항상 꺼림직 하였다.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주석하면서 정진하는 여가에 대혜보각선사(大慧普覺禪師 1089-1163)의 어록(語錄)을 보다가,
‘…… 선(禪)은 고요한 곳[靜處]에도 있지 않고 또한 분요한 곳[鬧處]에도 있지 아니하며 일용응연처(日用應緣處 일상생활에서 인연에 응하는 곳)에도 있지 않고 사량분별처(思量分別處)에도 있지 않습니다.
비록 이와같으나 제일(第一)에 정처(靜處)와 요처(閙處)와 일용응연처(日用應緣處)와 사량분별처(思量分別處)를 버리고서도 아니됩니다. 참(參)하여 홀연히 눈을 뜨면 바야흐로 모두 다 자가옥리사(自家屋裏事 자기 집안의 일)입니다.’라는 구절에 이르러 뜻이 딱 들어맞아 마음에 깨달으니, 자연히 가슴이 후련하며, 원수와 멀리한 것 같아서 곧 마음이 편안하였다”고 하였다.
1200년(신종 3, 庚申)에 조계산 길상사(吉祥寺), 곧 지금의 송광사(松廣寺)로 옮겨 11년간 대중을 지도하여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다.
그리고 대중에게 송지(誦持)하기를 권함에는 항상 『금강경(金剛經)』으로써 법을 삼도록 하고, 교의(敎義)를 연설함에는 『육조단경』을 강설하며, 통현장자(通玄長者)의 『화엄경합론(華嚴經合論)』으로써 주장을 펴고, 『대혜어록(大慧語錄)』으로써 함께 우익(羽翼)을 삼았다.
수행에는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과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과 경절문(徑截門)을 세워 수행자들을 지도함. 돈오점수(頓悟漸修)를 역설하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상수(定慧雙修)를 권하고 간화선(看話禪)으로 증오(證悟)할 것을 주창하였다.
1210년(희종 6년) 3월 27일 53세의 나이로 입적(入寂). 희종은 그에게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라는 시호와 함께 그의 묘탑에도 감로(甘露)라는 이름을 내렸다.
3월 27일 아침, 스님께서 세수와 양치질을 한 다음, “이 눈은 조사(祖師)의 눈이 아니고, 이 코도 조사의 코가 아니며, 이 입은 어머니가 낳아주신 입이 아니고, 이 혀도 어머니가 낳아준 혀가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법고(法鼓)를 쳐서 대중을 모이게 하여 설법을 하고 문답을 하신 다음, 마지막으로 어떤 스님이 묻기를 “옛날 유마거사가 비야리성(毘耶離城)에서 시질(示疾)한 것과, 오늘 조계산에서 목우자(牧牛子)가 작병(作病)한 것이 같은가? 다른가?” 하니, 스님께서 이르되 “너희들은 같은지 다른지를 배워라” 하고, 주장자(柱杖子)를 잡고 몇 번 내리치고 말하되 “천가지 만가지가 모두 이 속에 있느니라” 하고, 주장자를 잡고 법상에 걸터앉아 고요히 입적하였다.
저서 :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수심결(修心訣)·진심직설(眞心直說)·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화엄론절요(華嚴論節要)·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염불요문(念佛要門) 등.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대간하다 ; ‘고단하다(지쳐서 피곤하다)’의 사투리.
*갈자리 ; 삿자리(갈대를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나 묶어서 만든 자리).
*나한(羅漢) ; 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아라한(阿羅漢) ; 산스크리트어 arhat의 주격 arhan의 음사.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 응공(應供)·응진(應眞)·무학(無學)·이악(離惡)·살적(殺賊)·불생(不生)이라 번역.
마땅히 공양 받아야 하므로 응공(應供),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應眞),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 악을 멀리 떠났으므로 이악(離惡), 번뇌라는 적을 죽였으므로 살적(殺賊),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불생(不生)이라 함.
*부전(副殿) ; 불전(佛殿)을 돌보고 의식(儀式)을 담당하는 직책, 또는 그 일을 하는 스님.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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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行脚) : ①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 ②스승의 슬하(膝下)를 떠나서 선(禪) 수행을 위해 훌륭한 선승(禪僧)이나 좋은 벗을 구하여, 마치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과 같이 발길 닿는 대로 여러 곳을 편력하는 것。 이것을 행하는 자를 행각승(行脚僧) 또는 운수(雲水)라고 함.
*목욕재계(沐浴齋戒) ; 제사나 중요한 일 따위를 앞두고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을 피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일.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세숫대야(洗手--) ; 세수(洗手 낯을 씻음)할 때 물을 담아 쓰는 대야.
*고의 ; ①남자의 여름 홑바지. ②속곳—속속곳(예전에, 여자가 아랫도리의 맨 속에 입던 속옷을 이르던 말)과 단속곳(여자들이 치마 안에 입는 속옷의 하나)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하복(下服) ; 버선이나 걸레같은 깨끗치 못한 옷. 하복을 빨래하는 그릇을 하복통 또는 하복대야라 한다.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동참(同參) ; ①어떠한 일에 함께 참여함. ②스님와 신도가 한 법회에 같이 참석하여 불도(佛道)를 닦는 일. ③같은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문수학하는 '도반(道伴)'과 같은 말. 동학(同學)이라고도 한다.
*삼복(三伏) ; ①일 년 중에서 여름철의 가장 더운 기간. ②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성염(盛炎 성할 성/불꽃·더울 염) ; 매우 심한 더위. 또는 최고조에 달한 더위.
*땀띠기 ; ‘땀띠(땀구멍에 습기가 고여 피부에 자극을 주어 생기는, 좁쌀 같은 얌증)’의 사투리.
*더덩캥이 ; 더뎅이(부스럼 딱지나 때 따위가 거듭 붙어서 된 조각).
*대중공양(大衆供養) ; ①수행자에게 음식을 올리는 일. ②대중이 함께 식사하는 일.
*업장소멸(業障消滅)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생긴 장애[業障]가 사라져 없어짐[消滅]. 죄업소멸(罪業消滅).
*(게송) ‘수행막대빈모반~’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참고.
[참고] 〇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〇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늙발 ; 늙은 무렵. 늙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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