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500/(451~475)2015. 12.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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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57)—1991 11 첫째 일요법회(67)


(1/4) 약 20분.  (2/4) 약 21분.  (3/4) 약 17분.  (4/4) 약 9분.


(1/4)----------------


일주무영수(一株無影樹)  이취화중재(移就火中栽)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부대삼춘우(不待三春雨)라도  홍화난만개(紅花爛漫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일주무영수(一株無影樹) 이취화중재(移就火中栽).

그루 그림자 없는 나무를 속에다가 옮겨 심어서 재배를 했더라.

부대삼춘우(不待三春雨)라도 삼춘(三春)—, 삼춘의 비를 기다리지 해도 홍화(紅花) 난만개(爛漫開). 붉은 꽃이 난만히 피었더라.


나무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여. 나무나 작은 나무나 그림자가 있는 것인데, 그루의 나무는 그림자가 없는 나무여. 그림자 없는 나무를 땅에다가 심는 것이 아니라 불구덩이 속에다가 심었더라.


그림자 있는 나무를 땅에다 심으면 반드시 비가 내려야 수분을 흡수해 가지고 자라게 되고 꽃도 피고 그럴텐데, 그림자 없는 나무는 땅에다 심지 않고 불구덩이에다 심었어. 그러기 때문에 봄비를 기다리지 아니해도 봄비가 오지 해도, 그림자 없는 나무에서 붉은 꽃이 곱게 곱게도 피었더라 이거거든.


그림자 없는 나무, 이것은 나무 모양이 푸른 것도 아니요 노란 것도 아니요 빨간 것도 아니여. 일체 모양이 없는데 어떻게 나무를 불구덩이 속에다 심느냐 그거거든.


볼래야 없고 들을래야 들을 없고 잡을래야 잡을 없고 아무리 알라고 해도 없는 소소영영(昭昭靈靈) 그놈을 나무에다가 비유해서 읊은 () 그거거든.


나무를 하필 불구덩이에다 심느냐 하면, 우리 중생의 몸뚱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뭉쳐진 몸뚱이요, 몸뚱이 속에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 불이 항상 훨훨 타고 있거든. 불구덩이 속에, 탐진치 삼독에 훨훨 타오르고 있는 불구덩이 속에다가 그림자 없는 나무를 그루를 심었더라.


우리의 몸뚱이는 항상 몸뚱이 자체는 똥과 피와 오줌 고름 모다 그런 것이 속에 가득차 있는데, 그것을 엷은 가죽으로 싸아 가죽 주머니 속에다 그것을 담어놨다 그말이여.

그래서 나오느니 아홉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꾸역꾸역 기어나와, 매일 같이 아침 저녁으로 씻고 닦고 분을 바르고 향수를 발라봤자 아홉 구멍에서는 끊임없이 더러운 것이 기어나오거든.


그리고 더러운 똥주머니속에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은 마음의 탐진치 삼독의 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거든 훨훨~훨훨훨 타올라.


부처님 경전을 읽거나 이렇게 법문을 들을 때에는 잠시 그것이 꺼진 했다가 금방 돌아서면 도로 타오르거든.


어떻게 하면 똥주머니를 좋게 가꾸며 영양을 섭취하고 건강관리를 하고, 그리고 예쁘게 옷을 입히고 단장을 할까? 거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데,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는 탐진치 삼독의 그놈을 잡드리하는 데는, 물론 자리에 계신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은 문제 때문에 지금 여기에 오시고 정진(精進) 할라고 애쓰신 분들이지만 세계 50 60 인구가 거개가 별로 그림자 없는 나무를 가꾸는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몸뚱이는 아무리 먹이고 입혀봤자 한번 내쉬었다가 들어마시지 못하면 금방 무너져 버린거여. 분도 가서 내장부터서 썩어 들어가는 것이야. 그렇게 저를 위해서 몇십 년간을 공력을 들여서 봉양(奉養) 했건만 숨에 배신을 버려.


그놈 받들다가속담에모진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다, 그놈 하나 먹이고 입히고 단속하다가 결국은 가는 것은 잔뜩 () 짓고 결국은 삼악도(三惡道) 떨어져 버리고 만다 그말이여.


그런데 그림자 없는 나무가 불구덩이 속에 심어져 있는데 그냥 그대로 둬도, 삼춘(三春) 비를 맞지 않아도 붉은 꽃이 난만(爛漫)하게 수가 있을까?


타오르는 불속에 있는 그림자 없는 나무를 가꾸어서 거기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할라면 정말 나의 모든 , 몸뚱이와 우리의 모든 정신을 거기에다 바쳐서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해결할려고 노력을 해야 그림자 없는 나무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다.


봄비는 필요가 없어. 봄비가 온다고 해서 불속에 있는 『그림자 없는 나무』가 꽃이 리는 없거든. 그래서 봄비는 기다릴 것은 없으나,


정말 발심을 해서 철저하게 무상(無常) 깨닫고 명예와 권리와 재산과 모든 그런 오욕(五慾) 정말 허망하고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는 철저한 발심(發心),

그리고 문제는 오직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하는 결심,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만 하면 반드시 해결할 있다 하는 신념,


그러한 바탕 위에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화두(話頭) 간택 받아 가지고 화두에 대한 의심, 아까 전강 조실스님의 임자년 녹음법문을 통해서 여러분은 아주 들으셨을 생각합니다마는,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염염상속(念念相續), 오직 인생으로 태어나서 이것 밖에는 것이 없다고 하는 철저한 신념만 있다면, 앉아서도 이뭣고? 서서도 이뭣고? 먹으면서도 이뭣고? 누면서도 이뭣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


가만히 있어도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듣고, 몸뚱이를 통해서 모든 것을 감각하고, 코를 통해서 냄새 맡고, 생각을 통해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때로는 성을 내고 때로는 슬퍼하고 기뻐하고, 우리는 아무 그런 생각없이 완전 무념(無念) 경지에는 1 동안도 있어 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지 생각이 일어나고, 무엇인가 육근(六根) 통해서 무엇인가 알음알이가 움직일 것입니다. 바로 그때에 곳에서 화두를 드는 뿐이여.

망상(妄想) 일어난다고 조금도 걱정할 것도 없어. 망상 일어나는 찰나에 떠억 고대로 놔둔 , 일어나는 망상을 없앨라고 하지 말고 그대로 놔둔 , ‘이뭣고?’ 화두만 거각하면 되는 것이여.


학식이 있고 없는 것도 상관이 없고, 똑똑하고 똑똑한 것도 상관 없고, 남자니 여자도 따질 것도 없고, 출가 재가도 따질 것도 없어.


앉았을 때는 앉아서이뭣고?’

있을 때는 서서이뭣고?’

슬픈 생각 일어날 때는 슬픈 생각에 오래 잠겨 있지 말고 퍼뜩 돌이켜서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속상하는 생각에 오래 거기에 머물러 있느냐 그말이여, 속상하는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터억 숨을 들어마셔. (그리고) 내쉬면서이뭣고?’


세상에 이보다 간단하고도 쉬운 법이 어디가 있느냐 그말이여,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괴로움을 이기고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이 이보다 좋은 방법이 어디가 있느냐.


그렇게 해서 자꾸 거각하고 거각하고.

화두가 들린다, 망상 때문에 화두가 들린다, 화두가 타성일편(打成一片) 안된다안된다고 걱정할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 그말이여, 안되면 다시 들면 그만이고.

망상이 일어난다고 걱정할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일어난 알면이뭣고?’거든.


이뭣고?’ 공안, 무자(無字) 화두를 하는 이는 무자,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하는 분은 정전백수자, 판치생모(板齒生毛) 하시는 분은 판치생모,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없는 의단만을 자꾸 거각해서 회광반조(廻光返照) 나가거든.


거기에 무슨 망상이 거기에 붙으며, 붙어봤자 그냥 놔둔 화두만 들면 망상은 저절로 자취가 없어져 버리는 건데,

이렇게 정성을 들이고 노력을 하는 것인데 그럼으로써 거기에 의단을 타파(打破) 그래 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 하는 것이다 그말이여.


도리(道理) 삼세제불(三世諸佛) 역대조사(歷代祖師) 몸으로써 경험을 하고 깨달음으로써 우리에게 증명(證明) 주신 것이여.

세상에 이것 밖에는 믿을 것이 없고 이것 밖에는 것이 없다 이거거든.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을 낳기를 원하고, 재산이 많지 않은 사람은 많은 재산을 갖기를 원하고, 명예나 권리가 없는 사람은 갖은 수단을 써서 그런 것을 구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구해지지도 아니 아니라 설사 뜻대로 이루어졌다 해도 그건 영원성이 없고 잠시 그러다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가는 거여.


그런데 일대사 문제는 자꾸 하고 하고 하면 아무 재미가 없는 같지마는 속에 신심이 나고 환희심이 나고 분심(憤心) 나고 더욱 갈수록 발심이 되는 거여.

내가 어쩌다 이런 좋은 법을 만났을까? 내가 만약에 법을 만났으면 신세가 어떻게 되었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이렇게 신심이 굳건해져 가고.


그렇다고 해서 급한 생각을 필요가 없거든. 급한 생각을 낸다고 해서 공부가 잘된 것이 아니여.

초심(初心), 초발심(初發心), 처음으로 발심을 가지고 참선을 시작한 사람은 초발심의 강렬한 신심으로 우격다짐으로 몰아부칠라고 그러거든.


초발심자가 그만한 분심이 있어야 하고 그만한 열의가 있어야 하기는 하지만 차츰차츰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여법(如法)하게 나가다 보면 그런 만용적인 우격다짐 식의 그런 신심이 차츰 순화가 되고,

그래서 몸뚱이와 생각을 알날신심(遏捺身心)— 완력으로 몰아붙이고 몸뚱이를 들볶으고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몰아대고하는 그런 것이 차츰차츰 순화가 되어서 정신을 올바르게 가다듬고 나가는 묘한 () 스스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까지는 정말 열심히 함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서 그럭저럭 하다말다 가지고서는 안되는 것입니다마는.(처음~1951)




(2/4)----------------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여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나무~아미타불~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하고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고, 한번 본심왕(本心王) 배반(背反) 이래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이냐. 번이나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途) 들어갔고 태란습화(胎卵濕化) 사생(四生) 번이나 겪어왔더냐 그말이여

수십만 번을 짐승이 되었다가 날짐승이 되었다가, 긴짐승이 되었다가, 네발 달린 짐승이 되었다가, 사람이 되었다가 이러면서 돌고 돌아서 금일에까지 왔더냐.


원래는 우리도 비로자나 법신불(毘盧遮那 法身佛) 똑같은 조금도 차등(差等) 없는 본심왕이었다 그말이여.   본심의 왕을 배반한 탓으로 해서 우리는 삼악도와 사생을 돌고 돌아서 억만겁을 겪어 가지고 오늘에까지 이르렀더라.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하고, 오늘 번뇌에 물든 번뇌염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다. 인연 따라서 옛을 의지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자.

고향을 떠나서 객지(客地) 객지로 떠돌아다니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떠돌이 신세로써 거러지 신세가 되어 가지고 그렇게 떠돌다가 비로소 자기 고향 길을 찾았다면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기쁘겠느냐.


남북 이산가족(離散家族)들이 몽매지간(夢寐之間)에도 잊지 못할 가족 상봉, 그것참 그러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 많이 계시겠지만 정든 사람과 이별하고, 고향과 가족 친지를 이별하고, 나라에 손바닥만한 땅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한 그런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히지마는,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래 본심왕이였었는데 왕이 본심왕을 갖다가 등져 버리고 떠돌이 신세가 되어가지고 삼악도로 육도윤회(六道輪廻) 돌고 돌면서 가진 고초를 당하고 금생에까지 무량겁을 겪어 왔을 뿐만 아니라 내생(來生)에도 무량겁(無量劫) 두고 그런 것이 거듭될 그런 신세가,


다행히 불법(佛法) 만나고 정법(正法) 만나서 우리가 본심왕의 본위치로 돌아갈수 있게 되었다면 이건 50 인구 가운데 가장 행운아라고 할까, 가장 행복한 삶을 받아났다고 것입니다.


정법,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 하는 것이 생각 생각을 단속하고, 걸음 걸음을 헛되이 지내지 아니하고 본참공안(本參公案) 본참화두(話頭) 거각하고 단속하고 회광반조(廻光返照) 함으로써 우리의 본고향(本故鄕)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이거거든.


고향을 모를 때에는 곳도 없고, 봤자 목적이 없어.

그러니 우선 잘먹고 보자, 우선 입고 보자, 나중에 삼수갑산(三水甲山) 가더라도 우선 부자로 살아 보자, 좋은 차도 가져 보자, 좋은 집도 가져 보자 하지만, 고향이 있는 것을 알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았다면 한시바삐 고향길을 향해서 계속 걸어야 하거든.


입는 것도 얼어죽지 아니하면 족하고 먹는 것도 굶어죽지 아니하면 족하고, 어쨌든지 걸음이라도 빨리 고향을 향해서 게으르지 않게 걸어가는 밖에는 어디에다가 시간과 힘을 허비할 것이냐 그거거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았지만 실지로 보면 많은 장애가 있어.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갈라고 하는 돌아가게 하는 장애가 얼마든지 있다 그말이여. 물이 막힐 수도 있고, 산이 막힐 수도 있고, 다리가 끊어질 수도 있고, 가는 길에는 도둑놈도 있을 있고, 사기꾼도 있을 수가 있더라.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많은 마구니들이 우리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妨害) 친다 그거거든. 그럴 때에 어떻게 마장을 극복하고 나가느냐? 그건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한 어떤 사람이, 나를 방해를 사람이마왕(魔王) 파순(波旬)이다. 내가 파순이다하고 나오는 경우는 없어.

방해 사람이 친구일 수도 있고, 방해 사람이 가족일 수도 있고, 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 나를 직접 간접으로 나를 해치게 되는 것이여.



옛날에 이름이 '자라'라고 하는 사람이 인도에 있었는데 어디를 가니까,

어떤 사람이 자라를 잡아 가지고 와서 그것을 냥을 내면은 자라를 팔겠다. 자라를 고아 먹으면 죽을 사람도 살아나고 무슨 병이든지 자라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 가지고 냥에 사라 시장가에서 떠들어 댄다 그말이여.


사람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 모아 가지고 자라를 구경하고 있는데그대로 보고 있다가는 저놈이 팔려가서 반드시 가마솥에 들어가겠다생각하니까,

'자라'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보고 자기한테 있는 전부를 긁고 그것 갖고도 되니까 집도 사람한테 아주 우선 급히 팔라니 사람이 없으니까, 자라 파는 사람한테 자기 집까지 주고 자라를 샀습니다.


자라를 가지고 자라를 짊어지고 깊은 물에 가서 자라를 집어넣었어.

자라란 놈이 영물(靈物)이라, 용왕의 권속이고 자라도 오래되면은 말을 했던지,

생명을 건져 주었으니 나도 은혜를 갚을 밖에 없다. 앞으로 얼마 있으면 홍수가 가지고 여기 마을이고 무엇이고 없이 전부 물에 잠겨서 떠내려가고 사람도 무엇도 떠내려가고 죽을 테니 말을 들으라. 큰물이 지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저기 있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서 단단히 몸을 붙들어 매고 있으면 반드시 홍수가 빠지면 살아날테니까 그렇게 하라


그래서 반신반의(半信半疑) 하고 있다가 얼마 지나니까 과연 비가 작달비가 시간을 쏟아져 가지고는 물이 차츰차츰 불고 바닷물이 거꾸로 올라오고 그래 가지고는 홍수가 가지고,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그저 이불 짐을 짊어지고 양식을 짊어지고 그저 이리저리 하다가 떠내려가고,


사람은 아무 소리 하고 고목나무 위로 올라가서 가만있으니까,

조금 있으니까 ! 그때 자기가 살려준 자라가 홍수 속에서 어떻게 찾아와 가지고는내려오라, “내가 당신을 짊어져서 태워다가 다른 육지에다가 실어다 테니까 등어리에 타라. “넘어지지 않도록 꼭꼭 몸을 붙들어 매고 타악 엎드리라 가지고는 이렇게 가는데,


한참 가니까 어떤 아주 귀부인이, 귀하게 생긴 젊은 여인이 홍수에 떠내려 온다 그말이여.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사람을 잡어가지고 등어리에다 태우고 갔어.


! 사람(귀부인) 태우기 전에 얼마 가니까 자라 팔아먹은 사람이 떠내려와. 그래서 사람을 떠억 등어리에다 태웠는데 얼마 가니까 아주 젊은 여자가 물에 빠져 가지고 가라앉았다 떴다 하니까 '자라'라는 사람은 사람도 살려줄라고 건질라고 하니까 자라 장수가 절대로 사람을 태우게 .


사람을 태우면 자라 마리에 사람이나 타면 우리까지 죽으니까, 절대로 사람을 태우게 발길로 막차고 오게 한다 그말이여.

그런데 먼저 '자라'라는 사람이그럴 수가 있느냐! 사람도 사람인데..” 그래서 자라 보고아야 자라야! 사람도 태우자. 니가 힘이 들겠지만 사람도 살려야지 어떻게 하냐?”


자라는 사람이 가지고 상당히 힘이 들지만, 하도 사람이 사람 태우자살리자 싸니까 그러면실어 보자. 그래 가지고 사람을 간신히 태웠는데 자라란 놈이 간신히 .


얼마 가니까 나비떼들이 수천 마리가 날아왔다. 그래 가지고 엉겨붙으니까 자라 팔아먹은 사람은 손으로 나비를 앵기는 대로 때려서 죽이고 들어붙게 . 나비도 하늘로 날아가 버리면 것이지만 하필 자라 등어리에만 붙으려고 싼다 그말이여.


그래도 '자라'라는 사람은 자라 장수, (자라) 팔은 사람 보고그러지 마라. 사람만 생명이 있는 아니라 저런 나비도 이렇게 홍수가 지다 보니 아마 고목나무 속에서 살다가 고목나무가 쓰러지니까 그래 그냥 나비들이 곳이 없으니까 우왕좌왕하다가 마치 자라가 가고 사람이 붙어서 가니까 자기도 거기서 쉬어볼까 하고 그냥...”


나비가 이동할 때에 수천 마리가 덩어리가 되어 가지고 그렇게 날아가는데, 그렇게 간신히 간신히 가지고 저쪽 안전지대로 피난을 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기진맥진해 가지고 있는데, 번째 여인이 굉장히 부잣집의 딸인데 자기 생명의 은인(恩人)이라 가지고 자기집에 가지고어디 여행을 갔다오다가 큰물을 만나서 아마 배가 뒤집어져 가지고 그렇게 홍수에 휩싸였던지자기집에서 먹이고 금은보화를 많이 주었어.


주니까 자라 팔아먹은 사람이 그걸 보더니 눈이 활딱 뒤집어지면서그러고 여인은 버렸는데, '자라'라는 사람 보고 재산 반을 나한테 내놔라!” “ 이것이 당신 것이요?”

내놔? 좋게 내노라고 때에 내놔그래 내놓으니까 그놈이 가서 관청에다 고발을 했어. “! 이놈이 보물이고 재산인데, 그놈을 홍수 틈에 것을 가지고 준다 고발을 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는 진짜 '자라'라는 사람이 붙잡혀 들어갔어.


자라 장수가 어떻게 교활하고 말씨가 좋던지 관리도 사람 말을 곧이듣고, 진짜 '자라'라는 사람은 말도 못하고 그냥 기가 막혀서 우물우물하니까 사실로 그렇게 오인(誤認) 하고서 강도로 강도죄를 씌워서 처형을 하기 위해서 인제 재판을 하게 되었는데,


판사가그때도 판사라고 했는가 어쩐가 모르겠는데, 하여간 판사가 판결문을 이렇게 작성을 하는데 어디서 난데없이 나비떼들이 가지고 붓끄터리에 들어붙고, 판사 얼굴에 들어붙고, 팔에 들어붙고 가지고 도대체 글씨를 수가 없어!

그저 아무리 털어버려도 도로 붙고, 끝도 없이 몰려들어 가지고 글씨를 쓰게 한다 그말이여.


이것참! 필유곡절(必有曲折)이다. 그래 가지고대관절 어떻게 것이냐? 바른대로 말을 해라

그래 가지고 사실을 주욱 얘기하고 부잣집 딸이 정식으로 연락이 되어 가지고 보증을 서고 가지고 사기꾼이 처형을 당하고, '자라'라는 사람은 풀려났는데.


세상은—6·25동란 났을 인민군들이 모다 몰려올 , 아는 사람, 덕을 사람이 원한심을 품고 사람을 많이 죽이고알게 되면 친하게 되고, 친하게 되면은 그것이 나중에 생각 변하면은 웬수(怨讐) 되는 것이여.(1951~4032)




(3/4)----------------


그래서 고조사(古祖師) 원수를 만들고 싶지 아니하면 사람을 알고 지내지 말아라. 사람을 알고 지내면 () 들고 친하게 되면은 그것이 나중에 원수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오늘부터 누구든지 웬수처럼 봐야겠다그렇게 생각하실 분은 계시겠지만.

인간은 ()으로 산다그러지만, 정이라 하는 것이 부모 자식간의 부부간의 , 정이라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정이 없을 수가 없지만, 정이라 하는 것이 고약한 거여.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면치를 못하고, 그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세를 망치고 큰일을 그르치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이라 하는 것은 너무 깊이 관여하다 보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는거여. 얽매였다 하면은 헤어날 수가 없어.


그래서 자식이다 부부를 웬수처럼 것까지는 없지만, 너무 속에 가지고 죽고 못살고 그러지 말고, () 덜어서 참선하는 데다가 정열을 쏟고, 그저 세속적인 정은 담박(澹泊)하게 사는 것이 좋다 그거거든.

어피차 인생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어. 생이별(生離別) 아니면 사이별(死離別)하게 되어 있는 것이거든. 그러니 너무 정을 붙일 것이 못되아!


그저 숙세에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어쨌든지 정법(正法) 믿고 정심(正心)으로 담박하게 살아갈지언정, 거기에 빠져가지고 헤어나지 못하면 () 닦고 결국은 그것이 육도윤회(六途輪廻) 근본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그거거든.


그래서 전생(前生) 업연(業緣)으로 만난 것이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내고 그렇거든. 업연으로 만났기 때문에 좋은 보다는 근심 걱정 속상한 일이 많아, 일생을 살다보면.


그러니 내가 지어서 만났고 내가 지은 업연으로 받게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대번에 하루 아침에 끊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 용기도 있을 수가 없고 그렇게 끊는다고 한다면 가정이 파탄이 되고 큰일나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저 살되, 정법을 믿는 마음으로 나가면 자연히 모든 일이 풀려가는 거여.


속상하는 일이 있어도 속상하는 마음을 밖으로 함부로 노출을 시키고, 함부로 표정을 짓고, 함부로 말을 하고, 함부로 행동을 하면 하루도 가정이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니, 속상하고 언짢더라도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고 스스로 마음을 안정을 나가도록 나가면, 자연히 해결되어 것이다 그말이여.


억지로 참는 우선 일단은 참아야겠지마는, 억지로 참고 참고, ‘참는다 하는 것이 능사(能事) 아니여.

참고 참다가 나중에 그놈이 쌓이고 쌓여서 터질 때에는, 자기도 감내(堪耐)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무서운 결과가 오는 것이니까, 참는다기 보다는 생각을 돌이켜. 숨을 깊이 들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몇번만 그렇게 하면 치밀어 오르는 놈이 스르르 가라앉게 되거든.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 내게 닥쳐오는 모든 일을 그렇게 처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

자연히 거기에서 스스로 하심(下心) 하게 되고, 스스로 하심을 하면은 만복(萬福) 돌아오는 거고, 하심을 못하고 그놈을 진심(瞋心)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하면은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말이여.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생사 바다 속에서 이렇게 살아가는데, 그리고 세상이 전부가 생사의 바다요, 우리의 마음속도 생사심(生死心) 바다 속이여 바로.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생사대해(生死大海)인데, 생사대해 속에서 정신을 차리면 죽는 거여.


어느 귀신이 잡아가는 몰라. 불이 나거나, 자동차 무슨 사고가 나거나, 난리가 나거나, 정신 차리면 죽는 거고, 정신만 ! 차리면 반드시 살아갈 길이 있는 거여.


그래서 호숫가에서 버스가 뒤집어져 가지고 죽었는데, 그중에 참선하는 비구니 스님 사람이 차가 뒤집어져 가지고 바다에 빠진 속에서 화두를 들었다 그말이여. 그러니까 환하니 문이 보여. 그리 요렇게 요렇게 헤쳐 나왔어.

나오고 보니까 돌도 돌아온 애기가 물속에 떠서 허우적허우적 하고 있다 말이여. 그래서 애기를 건지고 사람 살아났거든. 지금 비구니 스님이 살아있거든. 그래서 용궁에 갔다고 해서 별명이 용궁 스님인데.


화두를 들면은 그런 경우에도 살아나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나는 거여. 그러냐? ‘호랑이 열두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옛날부터서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거든. 틀림이 없거든

생사(生死), 희로애락과 흥망성쇠의 무서운 생사 속에서 정념을 잃지 아니하면 바로 사람을 대력보살(大力菩薩)이라 했어. 대력보살! 힘을 가진 보살이라 그래.


정념(正念)이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터억 화두를 드는 거여.

지금 우리는 무엇이 ()이고 무엇이 () 그거 따질 겨를이 없거든. 화두 하나만 ! 챙겨버리면 사심(邪心) 거기에 붙지를 못하는 거여.


그렇게 화두를 들고 계속해 나가다 보면 저절로 타성일편(打成一片) 되어.

순일무잡한 타성일편 경지에 들어가면 거기에 망념이 붙질 못하니까 무념(無念) 경지에 들어가서 타악! 의단(疑團) 타파(打破) 버리면 바로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 보는 것이 아니냐 그거거든.


따로 정진을 할라고 마음을 내지 말고 자꾸 화두만 들어. 되거나 되거나 따질 것도 없고 화두만 들면 저절로 망념은 거기에 붙지 못하고, 거기에 무슨 삿된 생각이 붙을 것이냐 그말이여.


아까 조실스님 법문 가운데에 의리선(義理禪) 하지 마라. 사량분별(思量分別) 공안(公案) 따지고 그런 짓을 하지 마라.

공안을 의리로 따져서 그럴싸하니 해답을 얻어봤자 그게 어디에 쓰는 것이냐 그거거든. 아무 소용없어.


천칠백 공안을 따져서 자기 나름대로 결론을 얻어 가지고, 공안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고 공안을 물으면 저렇게 대답하고,

요새 조사어록(祖師語錄)들이 많이 번역이 되어 나와 가지고 그런 것을 죽죽 읽어서, 머리 좋은 사람은 읽으면 이렇게 물으니까 이렇게 대답하고 저렇게 물으니까 이렇게 대답하고, 알아 가지고 제법 자기도 깨달은 것처럼 법담(法談) 척척하고, 어디다 쓰는 것이냐 그말이여.


아무 소용없거든!


설사 일생 동안 참선을 해도, 공안(公案) 하나를 대답을 못해도 상관 없어. 여법(如法)하게 정진을 해서 의단(疑團)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 나가면 반드시 금생(今生) 타파하게 되고,


설사 금생에 확철대오를 못해도 금생에 숨을 거둘 때에도 터억 화두를 들고 의단 하나로서 숨을 거두어 보라 그말이여.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가서 태어나거나, 설사 사람 몸을 받더라도 내생(來生) 다시 몸을 바꾸어 가지고 정법문중(正法門中) 만나서 내생에는 전강 조실스님처럼 어린 나이에 터져버리거든.


물론 금생에 어린 나이로 선방에 나오셔서 정말 생명을 바쳐서 정진을 하셨기도 했지만, 어떤 스님은 조실 스님 보고전생공부(前生工夫)라고, 전생에 그렇게 해놨기 때문에 금생에 그렇게 터졌다고, 전생공부라고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듣기도 했지만,


하여간 금생에 여법하게 놓은 공부는, 금생에 설사 깨닫지 못했어도 전혀 헛것이 아니고 내생에 일찍 터지는 것이여. 그런 신념을 가지고 공연히 속효심(速效心) 가지고 빨리 깨닫기를 기달릴 일이 아니라 여법하게 그리고 열심히만 하는 뿐이여.

깨닫고, 깨닫는 것은 기다릴 것도 없고 조금도 조급한 생각을 가질 것이 없어.


게으른 사람이 항상 우선은 뒤로 미뤄.


지금은 내가 자식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영감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영감만 죽으면 아주 선방(禪房) 가리라. 딸만 여위어 버리면 선방에 가리라. 자식 저놈만 대학에 들어가 버리면 그때는 내가 공부하리라.’


밤낮 뒤로 미루고 핑계를 대거든, ‘누구 때문에 내가 지금은 못한다그런데 그것이 게으른 사람이 하는 지서리거든. 그것이 발심(發心) 철저히 못한 것이고, 무상(無常) 철저히 깨닫지 못한 거여. 누구 탓할 없어.


그렇다고 해서 버리라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는 해야지, 별수가 없다 그말이여.

아내 노릇도 해야 하고, 엄마 노릇도 해야 하고, 주부 노릇도 해야 하는데, 아직 시집 장가도 처지라면 이것저것 내동댕이쳐 버리고 머리 깎고 출가하면 되겠지만 이미 저질렀으면 어쩔 수가 없어.


부처님은 결혼도 하셨고 아들도 낳으셨고 얼마 가면은 왕이 그런 처지에서도 ! 일도양단(一刀兩斷)해서 끊어버리고 설산(雪山) 들어가서 고행(苦行) 하시고 성불(成佛) 하시는 그런 모범도 보이시기는 했으나,

내가 만약에 가정을 버리고 출가하란다 하면 당장 나한테 빗발치듯이 전화가 가지고 야단이 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권고는 합니다.


인연이 도래해서 본인이 발심해서 출가한거야 아무도 막지 못하는 것이고, 발심 못한 사람이 내가 하라고 한다고 해서 하겠습니까? 그러니 괜히 내가 그런 말은 하지마는, 뒤로 미루지 말라 이거거든


있는 자리에서이뭣고?’ 지으면서 '이뭣고?' 빨래하면서 '이뭣고?' 앉아서 '이뭣고?' 서서 '이뭣고?' 시장보러 가면서 '이뭣고?' 보아가지고 오면서 '이뭣고?' 누워서도 '이뭣고?' 일체처 일체시에, 근심걱정이 있으면 자리에서 바로 '이뭣고?'


이렇게 해서 그러한 생사(生死) 바다속에서 생각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 하면 속에서 놓은 공부는 정말 생사를 이겨 있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것저것 끊고 조용한 데서 버릇하고 고요한 데에서 익힌 공부는 조금 시끄러우면 안되는데, 시끄럽고 복잡한 속에서 익혀 놓은 공부는 어렵지. 어렵기야 어렵지마는 속에서 놓은 공부는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을 받지 않게 되고 정말 있는 공부를 하게 될뿐만 아니라,

() () 겸해서 닦게 되고 오후보림(悟後保任) 공부까지 속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니까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 즉해서, 상황 속에서 턱턱 챙겨 나가라 이거거든.


그렇게 공부를 놓으면 금생에 출가를 하던지 또는 출가를 하더라도 선방에 나오시면 문제가 없고 금생에는 영영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내생에는 정말 출가해서 오직 일만을 위해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칠 있는 그러헌 좋은 여건하에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 따라서.(4033~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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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하고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이여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세월이, 시간이 돌과 돌이 부딪칠 반짝하듯이 그렇게 빠르다 말이거든.


벌건 소년 시절의 붉은 얼굴이,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났어. 지금 자리에 젊으신 분도 많이 계시지만 머리가 허연 분들도 적지 않다.

어느새 이렇게 흰머리가 나고 늙었는가 생각해보면, 스무 열다섯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어떻게 지나간줄 모르게 이렇게 늙었다 그말이거든.


현재 머리가 희고 연세가 많은 뿐만 아니라, 아직은 머리가 희지 않고 검고 주름살도 없고 젊은 분도 금방 희여진다 그말이거든.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이여. 사람은 태어나서 빈부귀천과 흥망성쇠 속에서 좀더 살아 볼라고 정치로 나간 사람, 경제계로 나간 사람, 학계로 나간 사람, 예술계로 나간 사람,

별별 직업을 가지고 각자 자기의 능력과 소질 따라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잘살아 볼려고 애쓰지만, 많이 살아봤자 백년 미만이요 지내놓고 보면 하룻밤 꿈에 지내지 못한 것이여.


그리고 하루살이(蜉蝣) 신세에 지나지 못해. 많다고 죽는 사람 봤고, 권리가 많다고 해서 죽은 사람 봤어. 지내놓고 보면은 무엇이냐? 그말이여.

한번 좋은 꿈을 꾸었거나 나쁜 꿈을 꾸었거나, 한번 꾸고 깨고 뒤끝에 지내지 못해.


그러나 그런 허망한 몸뚱이, 허망한 인생이지만 정법을 믿고 열심히 생각 생각 돌이켜서 화두(話頭) 들고 정진(精進) 사람은, 전혀 인생을 헛산 사람이 아니여.

마지막 죽어갈 때에도, 내가 마음껏 정진을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있을지언정 인생을 헛살았다고 하는 그런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진을 열심히 해서 임종(臨終) 직전에 이르러서도몸은 괴롭겠지.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서 죽는다니까. 숨도 가쁘고 가슴도 답답하고,

나는 그렇게 죽어보지 못해서 확실히 얼마만큼 괴로운가는 모르겠는데, 전생에 수백만 겪었지마는 전생사는 잊어버리거든.


다른 사람 죽은 것을 보면 정말 마지막 몰아 쉴때는 옆에서 보기가 대단히 좋아. 푹푹하면서 가래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얼마나 답답하겠냐 그말이여. 일으키라고 했다 뉘이라고 했다 일으키라고 했다 뉘라고 했다...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은 죽을 편안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죽어간단 말도 들었고, 저녁밥 먹고도 자는 듯이 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고, 특히 요료법(尿療法) 사람은 죽을 아주 편안하게 죽는다니까 한번 먹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요.


공부를 열심히 사람은 거기에다 요료법까지 해서, 죽을 편안하게 화두를 터억 들고서 눈을 감을수 있다면 조사열반(祖師涅槃) 했다 것이다 그거거든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쉬지 않고 똑딱똑딱똑딱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화두를 터억 들고서 지금 산승(山僧) 말을 듣고 계실줄 믿습니다. 마음으로 법회가 끝나고도 항상 마음으로 초를 지내가고 댁으로 돌아가시는 걸음걸음을 그렇게 하시고 댁에 가셔서도 그렇게 화두를 단속(團束)하고 사신다면,


공부라는 사실은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아니여.

몸뚱이를 들볶고, 잠을 자고, 먹을 것을 먹고 그렇게 들볶는 것으로써 정진을 삼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만큼 먹고 만큼 자되, 떠있을 화두를 야무지게 단속을 해야 하거든. 그렇다면 완력으로 우격다짐으로 의단을 거각하는 것이 아니여.


항상 조실 스님 법문을 자주자주 듣고 화두 하나만을 여법하게 단속할줄 알면 누었거나 앉았거나 무슨 상관이 있냐 그말이여.


소지(掃地)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화두 하나만 여법하게 의단(疑團)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해 나가면, 시간이 것을 두려워할 것이 있으며,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그말이여. 두려워한다고 늙겠습니까?


이제 가을도 가고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름 남짓 지나가면 겨울 결제, 겨울 안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에 모이신 사부대중도 어느 선방에 가서 방부를 들이든지 항상 조실 스님의 법문을 잊지 말고 여법하게 정진을 하시기를 당부를 합니다.(5733~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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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일주무영수(一株無影樹)~’ ; [소요당집 (逍遙堂集 )-한글대장경 169] (동국대학교 역경원) 37 소요 태능(逍遙太能)일선화(一禪和)에게 답함 둘째 게송 참고. (一株無影木 移就火中栽 不假三春雨 紅花爛漫開)

*사대(四大) ; 사람의 몸을 이르는 . 사람의 몸이 , , , 바람(,,,)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하였다.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 따위를 ()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 있는 가지 제자.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니(優婆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정진(精進) ; 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불교] 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봉양(奉養) ; 받들어 모시고 섬기다.

*() ; (산스크리트어:karma카르마) ;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삼악도(三惡道) ; 악인(惡人) 죽어서 간다는 가지 괴로운 세계.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 가리킨다. 지옥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세계이며, 축생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길이고, 아귀도는 먹으려고 하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굶주리고 매를 맞는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난만하다(爛漫-- 빛날 /넘쳐 흐를 ) ; (꽃이)한창 만발하여 성하다. (빛이나 광채가)어지러울 정도로 강하고 선명하다.

*일대사(一大事) ; 매우 중요하거나 아주 . [불교] 삶과 죽음, 생사(生死) .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오욕(五慾) ; 불도를 닦는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이른다.

*발심(發心) ; 불도(佛道=菩提=眞理)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불도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다.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선지식(善知識) ; 불교의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

육근(六根) ; 육식(六識) 경계(六境) 인식하는 경우 소의(所依) 되는 여섯 개의 뿌리. 대경(對境) 인식하게 하는 근원적 요소. 심신을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서, (眼根(耳根(鼻根(舌根(身根(意根) 총칭이다.

산스크리트어 ṣaḍ-indriya () 기관·기능을 뜻함. 육입(六入), 육처(六處), 육적(六賊), 육문(六門)이라고도 한다.

*육경(六境) ; 육근(六根) 대상 경계인 (((((() 말함.

산스크리트어 ṣaḍ-viṣaya () 대상을 뜻함. 육진(六塵)이라고도 한다.

①색경(色境). 눈으로 있는 대상인 모양이나 빛깔. ②성경(聲境). 귀로 들을 있는 대상인 소리. ③향경(香境). 코로 맡을 있는 대상인 향기. ④미경(味境). 혀로 느낄 있는 대상인 . ⑤촉경(觸境). 몸으로 느낄 있는 대상인 추위나 촉감 . ⑥법경(法境). 의식 내용. 관념.

*타성일편(打成一片) : 좌선할 자타(自他) 대립이 끊어져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 경계.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화두는 이란 뜻인데, () 거저 들어가는 어조사다.

곡식을 보고 땅을 알고, 말을 듣고 사람을 안다 옛말이 있다. () 판단하고 이치를 가르치는 법말참말을 화두라고 한다。또는 공안이라고 하는 것은관청의 공문서 뜻인데, 천하의 정사를 바르게 하려면, 반드시 법이 있어야 하고 법을 밝히려면 공문이 필요하다.

부처님이나 조사들의 기연(機緣), 다시 말하면 진리를 똑바로 가르친 말이나 몸짓이나 또는 어떠한 방법을 막론하고 그것은 모두 이치세계의 바른 법령(法令) 것이다. 그러므로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가지 병이 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의단(疑團 의심할 , 덩어리 ) ; 공안·화두에 대한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거각(擧却 , 어조사 ) ; 화두를 든다.

*회광반조(廻光返照) : 불법은 밖으로 내달으면서 구하지 말고 안으로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그러므로 생각 일어날 때에 일어나는 곳을 돌이켜 살펴보라. ,, 모두 동자(同字).

[참고] 송담스님(No.524)—94 동안거결제 보살선방에서 하신 법문(94.02.06)에서.

회광반조(廻光返照) 하는 것은, ‘빛을 돌이켜서 다시 비춘다하는 것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그놈을 밖으로 발산을 해가지고 번째, 번째 생각으로 나가면 그것은 회광반조가 아니고,

무슨 생각이든지 생각 일어나면, 일어나는 생각을 발판으로 해서이뭣고?’ 돌아오고, 일어나는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일어나는 곳을-다시 이렇게 참구(參究)하는 것이니까-바로이뭣고?’

눈으로 무엇을 때에도 보는 대로 쫓아가지 말고, 보자마자 바로 생각을 돌이켜서이뭣고?’ 참구하면 그것이 회광반조가 되는 것입니다.

귀로 무슨 소리를 듣던지, 눈으로 무엇을 보든지, 무슨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경계(境界)에서 즉각이뭣고?’ 생각을 돌리면 그것이 회광반조(廻光返照) 이거거든.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화두(話頭) 대한 의심(疑心) 관조(觀照) 나가는 , 없는 그리고 맥힌 의심으로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이상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이상 의심이 커질 없고, 이상 깊을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가슴속이 가득 차고,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때에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때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때에는 꿈속에서도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 확철대오(廓徹大悟)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항아리를 큰돌로 내려치면은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삼세제불(三世諸佛) ; 삼세(三世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든 부처님[諸佛].

*역대조사(歷代祖師) ; 석가세존(釋迦世尊)으로부터 불법(佛法) 받아 계승해 대대의 조사(祖師).

*발심(發心) ; ①불도(佛道=菩提=眞理)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우격다짐 ; 억지로 우겨 내몰거나 강요함.

*여법(如法 같을·같게 ·따를·좇을 /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알날신심(遏捺身心  누를 /누를 / /마음 ) ; 몸과 마음을 억누르다.

[몽산법어]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나오는 구절.

*묘한 () ; 묘관(妙觀). () 의심(疑心) (). 화두를 거각하여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 하는 .


[참고] 송담스님(세등선원 No.68)—정묘년 동안거 해제 법어(1988.01.17)

처음에 공부를 모르는 사람은 힘을 써야 화두가 들리니까 힘을 써서 하기도 하고, 자꾸 숨을 들어마셨다 내쉴 때마다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한번 하고 한참 있으면 화두가 없어져 버리니까, 부득이 숨을 내쉴 때마다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고 자주자주 들을 밖에는 없지만,

, , 이렇게 가다 보면 그렇게 자주 들지 해도 화두가 들리게 된다 그말이여.


들려 있걸랑 화두를 다시 거기다 덮치기로 자꾸 들어 필요는 없는 것이여.

화두가 희미해져 버리거나, 화두가 없어지고 생각이 들어오거나 하면 그때 한번씩 떠억 챙기면 되는 것이지, 화두가 이미 들어져서 없는 의심이 있는데, 거기다 대고 자꾸 화두를 용을 쓰면서 자꾸 들어 싸면 그것은 아주 서투른 공부다 그말이여.


그렇게 순일하게, 화두를 들려고 해도 화두가 터억 들려서 의단(疑團) 독로(獨露)하걸랑, 독로한 의단을 성성(惺惺) 가운데 묵묵히 그것을 관조(觀照) 하는 거여. 없는 의심의 ()이여. 의심관(疑心觀).


거기에는 고요하다는 생각도 붙을 수가 없고, 편안하다는 생각도 붙을 수가 없고, 맑고 깨끗하다는 생각도 어떻게 거기다가 그런 생각을 붙일 수가 있냐 그말이여.

고요하고 맑고 깨끗하고 편안한 그런 생각에는 조금도 그런 생각을 두어서도 안되고, 그런 생각을 즐겨서도 안되고, 그런 생각을 집착해서도 안돼.


다맛 우리가 일은 없는 의단(疑團)만을 잡드리 나가는 거여.

너무 긴하게 잡드리를 해서도 안되고, 너무 늘어지게 해서도 안되고, () () 긴완(緊緩) 득기중(得其中) 해야 . 그것이 묘한 ()이라 말할 수가 있는 거여.


()이라 하는 것도 일종에 생각이지만, 생각없는 생각을 ()이라 하는 거여.

우리가 참으로 올바르게 화두를 들을 모르는 사람은 부득이 해서 생각을 일으켜 가지고 화두를 참구를 하는데, 일구월심 정진을 해서 참으로 바르게 화두를 참구할 아는 사람은 바로 ()으로 들어가는 거여. 관이란 생각없는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을 관이라 그러는 거여.


조금도 늘어지지도 않고, 조금도 긴하지도 아니한() 의심(疑心) ()’으로 나가야 되는 거여.


1분의 백천 분의 1 같은 그런 짧은 시간도 생각을 일으켜서 일어나는 잡념을 물리칠라 것도 없고, 그렇게 화두가 순일하게 된다 해도 아주 미세한 생각은 이렇게 일어날 수가 있어.

일어나지만 그것을 일어나는 생각을 물리칠라고 생각을 내서는 아니되는 거여.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일어난 채로 그냥 놔둬 버리고, 자기 화두만을 관해 나가면 생각은 자취없이 스쳐서 지내가 버리는 거여.


마치 앞으로 춥도 덥지도 않는 봄철이 돌아오겠지마는, 봄철에 도량이나 동산에 나가서 산책을 하면서 포행을 하면서 정진을 때에 춥지도 덥지도 않는 봄바람이 귓전에 스쳐간다고 해서 봄바람 때문에 화두가 도망갈 필요는 없거든.


그냥 귓전을 스쳐서 지내가고 옷자락이 팔랑거리거나 말거나 내버려둬 버리고, 나는 성성적적(惺惺寂寂)허게 의심의 () 단속해 나가는 것처럼,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번뇌가 일어난다 하드라도 그냥 놔둬 버려.


끝없이 일어났다가 없어지고 일어났다 꺼져 버리고, 내가 거기에 따라주지만 아니하고, 집착하지만 아니하고, 물리칠라고 하지도 말고, 그러면은 그냥 결에 일어났다가 제물에 그냥 스쳐가 버리는 거여.

그까짓 것은 내가 공부해 나가는 조금도 방해로울 것이 없는 것이여.


우리 활구참선을 하는 수행자는 승속(僧俗) 막론하고 화두를 올바르게 잡두리 나갈 줄만 알면,

어디를 가거나 선불장(選佛場)이요, 그게 바로 선방(禪房)이요, 공부처(工夫處) 그말이여.



[참고] 송담스님(No256)—85 2 첫째 일요법회(85.02.03)

금년 여름에 보살선방에 백여섯 분이 방부를 들여서 항시 칠팔십 명이 그렇게 엄격한 규율 속에서 정진들을 모다 애쓰고 계시는데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바르게 하고, 나아가서 번째 가서는 화두(話頭) 어떻게 의심(疑心) 하느냐?


화두를 의심하는 방법, 이것이 또한 간단하지만 이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 , , 3, 5, 10년을 해도 화두를 참으로 올바르게 화두를 참구(參究)하고, 관조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은 말로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법문을 듣고 고대로 하고, 고대로 하면서 법문을 듣고 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 스스로 그것을 공부해 나가는 요령급하지도 않고 너무 늘어지지도 아니하며, 요령을 스스로 터득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터득한다니까 선지식(善知識) 필요 없고, 자기 혼자 어디 돌굴이나 토굴에 가서 해제끼면 되냐 하면 그게 아니에요. 반드시 선지식의 지도를 받되, 받아 가지고 하면서도 스스로 묘한 의관(疑觀)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묘한 의심관이라 하는 것은 도저히 어떻게 말로써 설명해 가르켜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일구월심(日久月深) 항시 면면밀밀(綿綿密密)하게 의심해 가고 관해 가고, 자세와 호흡과 화두를 삼위가 일체가 되도록 조정을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필경에는 묘한 의심관인 것입니다. 의심관, ()이라 하는 것도 일종의 생각이지만생각 없는 생각 관이라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는데, 막연하게 어떤 관이 아니라 활구참선(活句參禪)의심(疑心) 이라야 .


옛날에는 해가 떨어지려고 , 서산에 지려고 , 수평선에 해가 지려고 때에, 맷방석만한 해가 땅에 질락 말락 빨갛고 아름다운 해가 중천에 있을 때는 눈이 부셔서 수가 없는데, 해가 무렵에는 눈이 부시질 않고 아름답고 벌건 굉장히 해를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를 한참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 떨어져서 보일 때까지 시간 내지 시간을 눈이 부시지 아니할 때부터서 그것을 관하기 시작해 가지고 마지막 때까지 관찰하고서, 다음에는 밤새 눈을 감으나 뜨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둥그런 해를 ()하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서도 보이는 것이 그것이 () 것입니다. 눈을 뜨나 감으나 상관없이 항시 있는 것이 그것이 관인데, 그것을 갖다가 일관(日觀)이라 그러거든. 해를 관하는 수행법이여.


밤새 둥근 해를 갖다가 관하고, 이튿날 하루 종일 관하다가 다시 관을 해서, 관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밤새 관하고, 이튿날 관하고 관하고 해서 평생 동안을 그렇게 관을 나가는데, 이것도 하나의 수행 방법입니다.


이러한 일관이라든지 달을 관하는 관법이라든지, 아까 백골관이라든지, 여러 가지 관법(觀法) 있는데, 참선도 하나의의심의 관법이라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하면서도, 일부러 화두를 들려고 하지 아니해도 저절로 의심관이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의단(疑團) 독로(獨露)하도록,

처음에는이뭣고?’ ‘이뭣고?’하지만 나중에는이뭣고?’ 해도 없는 의심이해가 봐두었던 둥근 해가 밤에도 고대로 보이고, 이튿날에도 고대로 환하게 보이듯이, 의심관이 그렇게 되어야 하거든.


그렇게 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 되면 일주일을 가지 못해서 공안을 타파(打破)하게 되고, 일체 천칠백 공안을 일관도천(一串都穿) .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역대조사(歷代祖師) 면목을 사무쳐 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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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일종위배본심왕~’ ; [석문의범(釋門儀範)]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참고.

*본심왕(本心王) ; 본래 진여불성(眞如佛性).

*사생(四生) ; 중생이 윤회하는 세계인 육도(六途)에서의 가지 (), 가지 태어나는 방식.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이른다.

*비로자나 법신불(毘盧遮那 法身佛) ; 비로자나(毘盧遮那) vairocana 음사(音寫).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지혜의 빛이 세상을 두루 비추어 가득하다(光明遍照,遍一切處,) .

①진리 자체인 법신(法身) 형상화한 . ②대일여래(大日如來) 같음.

*거러지 ; ‘거지 사투리.

*이산가족(離散家族) ; 남북 분단 따위의 사정으로 이리저리 흩어져서 서로 소식을 모르는 가족.

*몽매지간(夢寐之間)잠을 자며 꿈을 꾸는 동안.

*육도(六途) ; (=六道) 중생이 선악(善惡) 업인(業因) 의하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 있다.

*육도윤회(六道輪廻) ; 선악(善惡) 응보(應報) 육도(六道) 고락(苦樂)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

*내생(來生) ; 죽은 후에 다시 맞이한다는 미래의

*무량겁(無量劫) ; 헤아릴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 나가 화두(공안)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삼수갑산(三水甲山) ; ‘삼수(三水)’갑산(甲山)’ 각각 함경남도 북서쪽과 동북쪽에 있는 오지(奧地) 지역명이다. 지역은 특히 날씨가 춥고 산세가 험하여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귀양지로 유명하였다. 이러한 이유로삼수갑산(三水甲山)’춥고 험한 지역이나유배지등과 같은 일반적 의미를 띠게 되었다.

*삼수갑산을 가다 ; ‘멀고 험한 곳으로 가다’ ‘매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다 의미를 지님.

*한시바삐 ; 조금이라도 빨리.

*마왕(魔王) 파순(波旬) ; 천마(天魔). 욕계(欲界) 제육천(第六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임금은 마왕(魔王)이니, 이름이 파순(波旬)이다。그는 항상 불법을 파괴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은 불도를 공부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궁전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므로 누구나 불법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때에 천마가 따르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생각 일어나는 그것이 천마다.

*큰물 ; 홍수(洪水 비가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어난 ).

*작달비 ; 장대비.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

*오인(誤認 그릇할 / ) ; 잘못 보거나 그릇되게 인식함.

*필유곡절(必有曲折) ;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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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澹泊)하다 ; (사람이)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생이별(生離別) ; 혈육이나 부부가 어쩔 없는 사정으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짐.

*정심(正心) ;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짐.

*육도윤회(六途輪廻) ; 선악(善惡) 응보(應報)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고락(苦樂)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

*업연(業緣) ; 업보(業報)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 인연을 부른다.

*능사(能事) ; 잘하는 . 또는 쉽게 해낼 있는 .

*감내(堪耐) ; 어려움을 참고 견딤.

*진심(瞋心,嗔心) ; 왈칵 성내는 마음.

*공안(公案) : 화두(話頭)。①정부 관청에서 확정한 법률안으로 백성이 준수해야 것。②선종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 문답이나 동작.

이것을 화두라고도 하는데 문헌에 오른 것만도 칠백이나 되며 황화취죽 앵음연어(黃花翠竹鶯吟燕語) — 누른 , 푸른 , 꾀꼬리 노래와 제비의 소리 자연현상도 낱낱이 공안 아님이 없다

화두에 참구(叅句) 참의(叅意) 있다。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는 것이 참의요 사구(死句) 참선이며, 말길 뜻길이 끊어져서 다만 언구만을 의심하는 것이 참구요 활구(活句) 참선이다.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욕계 육천(欲界六天) 넷째 하늘.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꼭대기에서 12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석가모니가 입멸한 56 7천만 뒤에)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 뜻은 지족(知足).

*정법문중(正法門中) ;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르는 집안.

*속효심(速效心) ; 빨리 효과 나기를 바라는 마음.

*지서리 ; ‘짓거리 사투리.

*발심(發心) ; 불도(佛道=菩提=眞理)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불도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다.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무상(無常) ; [불교]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일도양단(一刀兩斷) ; 칼로 무엇을 번에 쳐서 동강을 . 어떤 일을 머뭇거리지 않고 선뜻 결정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보임(保任) ;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더욱 갈고 닦는 수행. 보림이라고도 한다.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 준말로서찾은 본성을 보호하여 지킨다 뜻이다.

*의단(疑團 의심할 , 덩어리 ) ; 공안화두에 대한 알수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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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 [청허당집(清虛堂集)] (西山 休靜, 朴敬勛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86세상을 탄식함게송 참고.(石火光陰走 紅顔盡白頭 山中十年夢 人世是蜉蝣)

*부유(蜉蝣) ; [동물] 하루살이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

*임종(臨終) ;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 또는 그때.

*요료법(尿療法) ; 요료법(尿療法) 오줌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민간 요법의 하나.

*열반(涅槃) ; ①타고 있는 불을 바람이 불어와 버리듯이, 타오르는 번뇌의 불꽃을 지혜로 꺼서 일체의 번뇌나 고뇌가 소멸된 상태. ‘니르바나(nirvāna)’ 음역어로, 불가(佛家)에서 흔히 수행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迷惑) 집착(執着)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 최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②스님의 죽음을 수행을 통해 해탈(解脫) 이르게 됨에 비유하여 이르는 .

*조사열반(祖師涅槃) ; 경허스님의 참선곡(參禪曲) 다음 구절이 있다—‘참선 잘한 도인(道人) 서서죽고 앉아죽고 앓도 않고 선세(-매미가 허물을 벗음)하며, 오래살고 죽기를 마음대로 자재(自在)하며

*단속(團束) ; ①주의를 기울여 다그쳐 보살핌. ②규칙, 법령, 명령 등을 어기지 않게 통제함.

*소지(掃地) ; 마당을 쓸다.

*의단(疑團 의심할 , 덩어리 ) ; 공안화두에 대한 알수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드러날 ) ; 홀로() 드러나다()

*잡드리 ; ‘잡도리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대책.


Posted by 닥공닥정